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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해보면 우리 시부모님이 좋은면도 있다..

다시생각해보면 조회수 : 886
작성일 : 2007-05-16 15:21:00

우리 시부모님 결혼할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갑자기 결혼하는거구 XX(제 남편)가 돈모은것도 없는거 같은데 우리도 돈 한푼없다.." 그냥 너희가 알아서 해라..

그리고 축의금으로 몇천들어온거 싹쓰리 해가셨다.. 단 한푼도 안주시고.. 결혼식을 서울에서 해서 식비, 예식장비용도 우리집에서 거의 다 냈다..

신혼여행 간다니까 50만원 주시더라..

결혼하고 친정 더부살이 2년했다.. 남편이 돈이 없어서리.. 이렇게는 도저히 못살거 같아서 지하 월세방을 얻었다.. 1000/30 3년을 살았다.. 우리 시댁 돈 한푼 안보태주시더라.. 돈이 없는것도 아닌데..
장사하시느라고 필요하시면 여기저기서 돈 끌어다 쓰시는데 장남한테는 도저히 못주겠다고 생각하신건지..

벌레 드글드글하고 햇볕 안드는 월세방에서 3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귀에는 벌레 들어가서 밤에 응급실도 다녀왔다.. 친정에서 돈 보태준다는거 시댁도 안보태주는돈을 왜 주냐고 엄마랑 대판 싸웠다.. 친정부모님 지하방에 한번 오신뒤로는 눈물 훔치고 가셨고 그뒤로는 단 한번도 오시기 않으셨다..


그리고 30평대 집사서 이사했다.. 울 시부모님들 당장 오시더니 하신다는 말씀.. "집 넓어서 좋다.. 여기서 같이 살면 좋겠다.." 울 남편 결혼과 동시에 효자됐다.. "그럼요.. 언제든지 오세요.."
대출금이 얼마냐고 물어보신다.. "1억이요.." 그랬더니.. "요즘은 처가집에서도 많이 도와준대더라.."이러신다..

힘들게 살다보니 아이 가질 생각도 못했다.. 새로 집 장만해서 이사갔더만 왜 아이가 안생기냐구..아이 못갖는것은 여자로서 인생 실패한거라고.. 정말 엽기적이였다.. 들은척도 안했다.. 왜냐 나만 속상하니까..
임신이 안되어서 병원에 가니 남편 정자가 문제란다.. 시부모한테 얘기했다.. 그랬더니.."다른 병원 가봐라.. 그리고 아이는 안낳아도 된다.."  황당..
다행히 남편은 약처방 받고 2년뒤에 임신이 되었다.. 그랬더니.. "것봐라.. XX(남편)가 이상한거 아니다.."
설명하기도 싫었다..

시부모님 장사가 망했다.. 몸도 안좋으셔서 거의 매달 엄청난 돈을 지출하신다.. 수입이 전혀없다.. 젊을때부터 모아놓은 돈을 장사에 올인해서.. 대출도 많다.. 그래두 매일 놀러다니신다.. 너무 속상해서 용돈 안드렸다..

그랬더니 갈때마다 하시는 말씀.. 마이너스 통장에서 빼서 쓰신단다.. 절약은 없다..
남편도 속수무책..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이를 어쩐다..우리도 대출금 갚아야 하는데..모르겠다.. 그냥 빚이 많으면 상속포기라도 하면 되지 않을까??? 고민해본다..

이런 시부모님이다보니 이제는 이쁜짓 하기가 싫어서 곰같은 며느리됐다..
전화도 안드리고 오신다고 해도 이번에는 이래서 저희가 바빠요.. 다음에 오세요.. 그런다..
아마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가 미우실거다..

근데..근데.. 절대 어디가서 며느리 욕 안하신다.. 그게 너무 신기하다..
그러고보니 울 시부모님 좋은 면도 많은것 같다..
잘 모셔야하는데 왜 이리 마음은 안움직일까????




IP : 210.94.xxx.8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난없네
    '07.5.16 3:54 PM (59.19.xxx.218)

    전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여

  • 2. 에효~
    '07.5.16 4:33 PM (211.196.xxx.253)

    참 장하십니다. 정말루~저 같으면 미워하는데 갈등없었을텐데...그래도 좋은 면 많으시다니...
    마음은 그렇게 잡수시고 경제적인 면은 철저히 차단해야 같이 망하는 일 없겠슴다~

  • 3. 좋은 면도
    '07.5.16 5:04 PM (211.57.xxx.34)

    있네요...
    근데 정말 어디가서 욕 안하실까요....?

  • 4. ㅋㅋㅋ
    '07.5.16 5:40 PM (219.255.xxx.128)

    저의 시어머니 18번이 난 딸한테까지도 너 안좋은점 얘기 절대로 안한다예요..
    하지만 여기저기에서 제욕하고 다니시는거 적날하게 제 귀에 들어옵니다..
    욕안한다는 말만 안하셔도 좋겠구만...어찌나 휼륭하신 인품을 보이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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