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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매실 안 할런다.

plumtea 조회수 : 2,107
작성일 : 2007-05-15 01:13:18
저의 다짐입니다.
저 작년에 40kg 했습니다. 제가 나이가 30대 초반.
정말 할 줄도 모르는데 82도움으로 어찌어찌 했지요.
작년 6월에 시외할머니께서 시댁에 놀러 와 계셨습니다. 한 달을 계셨는데 원래도 아침마다 시댁에 건너가 시아버님 아침상을 챙겨드렸던 저는 시외할머니 점심까지 챙겨드리게 되었지요. 같은 아파트 옆 동이세요 시댁이. 시어머님께서 아직 출근 하시거든요. 시아버님은 디스크 수술 후 은퇴하셨구요.
아침에 큰 애 어린이집 보내고 시댁 출근, 상 봐드리고 좀 치우고 저희집 와서 집 좀 치우고 장 봐서 아이 데려오고 시댁 건너가서 점심 챙겨드리고(점심을 느즈막히 드셔요) 치우고 다시 저희집와서 저녁상 보고 먹고 치우고 밤엔 애들 데리고 책 좀 읽어주고 자고...
그런데 중간에 큰애가 수족구가 아주 심해져서 어린이집도 2주를 쉬고 아무것도 못 먹어 이틀에 한 번 병원서 링거를 맞았답니다. 반나절씩. 아이는 아무 것도 못 먹고 둘째 녀석이 있으니 또 챙겨야 하고 시할머님 계시니 부지런히 장 봐드려야 하고 잔심부름도 많았고 정말 죽겠더라구요.
그래서 82에서 매실 광풍이 불어도 정말 모른체 하고 있었는데요.
남.편.이. 매실을 20kg짜리 한 박스를 가지고 어느날 퇴근을 하더군요. "엄마가 사 주셨어." 이러면서요.
저는 시어머님과 트러블 없이 살던 사람이었어요. 사실 지금도 그렇고요. 그런데 그때만큼은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당신이 담아주실 것도 아니면서 당신은 방법을 모르시니 얼마 손이 많이 가는 줄 모르셔서 그걸 턱 하니 저한테 사다 맡기신 거에요. 저더러 하라구요.
저 그거 도 닦는 심정으로 이쑤시개로 꼭지 파 내고 씻고 물 빼고 설탕 사 나르고 항아리 씻고 병들 씻고 해서 담았습니다. 큰애가 아프니 둘째가 어리니 다 재워놓고 하면 새벽 2,3시.
그렇게 3일쯤 고생하고 나니 남편이 또 사옵니다. 매실 20kg, 산딸기 10kg.
속으로 욕엄청하며 또 담았어요. 시어머님은 김씨는 아니시지만 '이노무 김씨 집안이 나하고 원수졌나'.
아 정말 남편이며 어머님 왜들 그랬는지 지금도 이해 안 되요.
기왕 사온 거 어찌하겠어요. 나중엔 병이 모자라 마트서 싹쓸이를 해 왔어요. 설탕 50kg...

어제 시아버님께서 찾으시길래 근 일 년만에 매실주 꺼내보았는데요 색이 아주 곱네요. 향도 좋구요. 슬슬 걱정 되요. 올해 또 담으라고 하실까봐요. 얼마 전에 시어머님께 넌즈시 말씀 드렸어요. 매실 꼭지만 봐도 머리 아프다고요^^;

정말 올해는 안 담을 거에요. 집 앞이 과일 도매시장이라 6월을 어찌 넘길까 걱정입니다. 속없는 남편이 또 사오면 꼭지 따는 거 죄다 시킬 거에요.ㅠ.ㅠ
IP : 221.143.xxx.1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파초선
    '07.5.15 1:22 AM (210.206.xxx.249)

    힘드셨겟어요. 그래도 결과물이 넘 좋으니...
    이번엔 꼭 남편분께 시키세요.ㅎㅎㅎ

  • 2. ...
    '07.5.15 1:23 AM (219.241.xxx.123)

    헉.. 애기 둘 데리고 시댁 식사 차려 드리고 (거기다가 나중에 아기들이 아프기까지..ㅠ.ㅠ) 그 와중에 그 매실을 다 담그셨단 말이세요?@.@

    저라면 다시 시장에 가서 팔고 올거에요..-.-;;; 아니면 하다가 쓰러져서 아기들 데리고 친정가거나...

    아무도 안해봤으니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수 있나요? 전 해보진 않았지만(저도 아기들 둘) 하신 분들 과정사진 보고 질려서 절대 안하려구요...그런건 비싼 돈 주고 그냥 사먹으련다.. 전 그렇게 생각해요...

    그나저나 이제 매실철이네요...어머님께서 또 보내시면 어떻하나요?ㅠ.ㅠ

  • 3. 이젠..
    '07.5.15 9:16 AM (124.54.xxx.2)

    죄송하지만 이젠 매실주 맛나게 드신 아버님이 매실 사다주실거 갔다는..^^;;
    애들 키우면서 좋은 것 중 하나가 시댁에 곤란한 얘기할때 가끔 핑계로 댈 수도 있더라구요.
    봐줄 게 많아져서 짬이 안난다..지금부터 바쁜 척(?)을 해 두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 4.
    '07.5.15 11:10 AM (59.5.xxx.101)

    저희 어머니가 해주시는데...전 별로 먹지도 않건만. 하여튼 어머니께 잘해 드려야 하겠다는 생각이 마니 들어요. 요기 들어오면.

  • 5.
    '07.5.15 12:20 PM (222.98.xxx.191)

    ㅎㅎㅎㅎ
    전 재작년에 유리병으로 하나 시댁에서 얻어왔는데 냉장고에 잘 모셔두고 우리애들 배 아플때 약으로 먹입니다.
    거의 떨어져서 아쉽긴하지만 그거 너무 무서워서 담글 생각은 못하고 있답니다.

  • 6. 에고
    '07.5.15 11:14 PM (219.254.xxx.22)

    아이 돌보시랴 집안일 하시다보면 그것만 해도 하루가 모자랄텐데
    그기다 시댁까지 드나들며 두 집 살림을 사셨다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매실을 40kg씩이나...

    처음부터 남편분께 꼭지 따 달라고 하시지 그러셨어요.

    저희도 해마다 시댁에서 7~8kg정도 가져와서 담는데
    저 그거 혼자서는 지겨워서 꼭지 못 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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