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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아줌마
사무실 청소하려고 문 열었다가 눈이 마주쳤다.
불안한 예감이 마구마구 밀려온다.
열심히 82쿡 섭렵하고 있는 오후.
들릴듯말듯 조심스럽게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
켁~
역시나 그 아줌마 얇은 책자하나 들고 들어온다.
으~째 좋은 예감은 한 번도 안 맞으면서 껄쩍지근한 예감은 그렇게도 잘 맞는지....
책 받으면서 그랬다.
"어떡하죠? 제가 지금 바삐 해야할 일이 있어서 커피 한잔 대접을 못하겠네요. 다음에 드릴께요"
그 아줌마 아쉽다는 미소 지으며 나가신다.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 같은 층에 교회가 있어요.
살림집과 같이 겸해있는 교회예요.
가끔 퇴근하면서 교회 주인 아줌마하고 몇 번 눈인사를 했는데,
어느날 인사하면서 커피 한 잔 얻어 먹으러 가도 괜찮냐고 하더라구요.
그 앞에서 뻔히 알면서도 커피한잔 달라는데 오지말라고 하지도 못하고 그냥 웃으면서 그러세요 했는데
어느날 오후에 정말 왔더군요. 과일을 접시에 담아 들고서....
제가 사무실에서 거의 혼자있어요. 그 아줌마도 대충 알고 있고.
그날 한 20분 정도 이얘기 저얘기 끝에 가끔 와도 돼냐고 그 아줌마가 그럴길래
제가 그냥 일상이야기 하실거면 오시고 교회 전도 이야기 할거면 오시지 말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웃으면서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 후에도 2번인가 다녀갔는데 올때마다 역시나..
시작은 일상이야기로 시작해서 은근슬쩍 교회얘기로 넘어가는 겁니다.
자기네 교회에서 발행한다는 쪽지 같은것 들고....
그러면서 자기 작은 아버지네가 집에 불상까지 갖다놓고 절 하던 집안이었는데 지금은 교회 집사를 한다 어쩐다...
하나님이 어쩌구 저쩌구...
그럼 전 네,네 그러다가 바쁜척 내보냈는데 자주는 안 오지만 은근 스트레스입니다.
교회란것만 얽혀있지 않으면 정말 착하고 좋은 아줌마 같은데...
그냥 일상 이야기할 때는 너무 수줍어하고 얌전해보이는데 교회이야기만 나왔다하면 청산유수에
목소리에 힘이 느껴질 정도예요.
아이고~ 다음엔 또 무슨 핑계를 대야하나 벌써 걱정입니다.
아무도 없는척 대답하지 말고 가만히 있을까??
1. 참
'07.5.10 5:45 PM (211.187.xxx.247)그런땐 난처하지요
전 그럴땐 핸드폰에 사무실전화 단축다이얼돌려서 사무실전화 울리게하고 전화받는척 하면서 혼자
중얼중얼 대다가 그분한테 죄송한데 좀 바쁘다거나 지금나가봐야 한다고 합니다.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어쩔수가없어요. 몇번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뜸하시더니 요즘 안오십니다.
다 좋은데 종교에대해선 자구그러면 거부감이 더들더라구요.
권사님한테 정말 죄송하네요 그러고보니 .그래도 어쩔도리가....2. 지나가다
'07.5.10 6:48 PM (218.155.xxx.19)교회주인아줌마는 읽어보니 목사님사모님이신 것 같네요. 교회주인아줌마 표현이 신선하네요.^*^
3. 저는요..
'07.5.10 6:55 PM (89.217.xxx.90)외국인데요..
누가 벨 눌러서 나가니 아줌마 2분이서 뭐라고 막 그래서~
분위기가 안 좋아보여서 무슨 광고하려나보다 싶어
저는 여기나라 말 못해요~ 했더니
영어로 하길래
영어도 못 해요~했더니
어느 나라사람이냐고해서 한국사람이라고 했더니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한국어 번역본을 꺼내면서 읽으라고 주는거예요..
-----여호와의 증인이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본을 들고다니고 있네요..ㅡㅡ
여호와의 증인이 세계적인건지 미처 몰랐다는..ㅎㅎ
무서워요,
자신이 종교에 빠져있는건 좋은데 강요를 당연시하는거...4. 제생각엔..
'07.5.11 3:24 AM (70.68.xxx.41)전 교회다니는 사람입니다
그 사모님이 오시는거 스트레스 받으시고 싫으시면
그냥 그렇게 말씀하세요
전도를 하셔야겠다고 그분이 작정하셨나본데
그 분은 작정하고 오시는거 같은데 그렇게 핑계를 대면서 피하는것이
그분한테 더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거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