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교회 아줌마

스트레스 조회수 : 1,302
작성일 : 2007-05-10 17:35:08
헉!!

사무실 청소하려고 문 열었다가 눈이 마주쳤다.

불안한 예감이 마구마구 밀려온다.

열심히 82쿡 섭렵하고 있는 오후.

들릴듯말듯 조심스럽게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

켁~

역시나 그 아줌마 얇은 책자하나 들고 들어온다.

으~째 좋은 예감은 한 번도 안 맞으면서 껄쩍지근한 예감은 그렇게도 잘 맞는지....

책 받으면서 그랬다.

"어떡하죠? 제가 지금 바삐 해야할 일이 있어서 커피 한잔 대접을 못하겠네요. 다음에 드릴께요"

그 아줌마 아쉽다는 미소 지으며 나가신다.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 같은 층에 교회가 있어요.

살림집과 같이 겸해있는 교회예요.

가끔 퇴근하면서 교회 주인 아줌마하고 몇 번 눈인사를 했는데,

어느날 인사하면서 커피 한 잔 얻어 먹으러 가도 괜찮냐고 하더라구요.

그 앞에서 뻔히 알면서도 커피한잔 달라는데 오지말라고 하지도 못하고 그냥 웃으면서 그러세요 했는데

어느날 오후에 정말 왔더군요. 과일을 접시에 담아 들고서....

제가 사무실에서 거의 혼자있어요. 그 아줌마도 대충 알고 있고.

그날 한 20분 정도 이얘기 저얘기 끝에 가끔 와도 돼냐고 그 아줌마가 그럴길래

제가 그냥 일상이야기 하실거면 오시고 교회 전도 이야기 할거면 오시지 말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웃으면서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 후에도 2번인가 다녀갔는데 올때마다 역시나..

시작은 일상이야기로 시작해서 은근슬쩍  교회얘기로 넘어가는 겁니다.

자기네 교회에서 발행한다는 쪽지 같은것 들고....

그러면서 자기 작은 아버지네가 집에 불상까지 갖다놓고 절 하던 집안이었는데 지금은 교회 집사를 한다 어쩐다...

하나님이 어쩌구 저쩌구...

그럼 전 네,네 그러다가 바쁜척 내보냈는데 자주는 안 오지만 은근 스트레스입니다.

교회란것만 얽혀있지 않으면 정말 착하고 좋은 아줌마 같은데...

그냥 일상 이야기할 때는 너무 수줍어하고 얌전해보이는데 교회이야기만 나왔다하면 청산유수에

목소리에 힘이 느껴질 정도예요.

아이고~ 다음엔 또 무슨 핑계를 대야하나 벌써 걱정입니다.

아무도 없는척 대답하지 말고 가만히 있을까??
IP : 124.80.xxx.2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5.10 5:45 PM (211.187.xxx.247)

    그런땐 난처하지요
    전 그럴땐 핸드폰에 사무실전화 단축다이얼돌려서 사무실전화 울리게하고 전화받는척 하면서 혼자
    중얼중얼 대다가 그분한테 죄송한데 좀 바쁘다거나 지금나가봐야 한다고 합니다.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어쩔수가없어요. 몇번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뜸하시더니 요즘 안오십니다.
    다 좋은데 종교에대해선 자구그러면 거부감이 더들더라구요.
    권사님한테 정말 죄송하네요 그러고보니 .그래도 어쩔도리가....

  • 2. 지나가다
    '07.5.10 6:48 PM (218.155.xxx.19)

    교회주인아줌마는 읽어보니 목사님사모님이신 것 같네요. 교회주인아줌마 표현이 신선하네요.^*^

  • 3. 저는요..
    '07.5.10 6:55 PM (89.217.xxx.90)

    외국인데요..
    누가 벨 눌러서 나가니 아줌마 2분이서 뭐라고 막 그래서~
    분위기가 안 좋아보여서 무슨 광고하려나보다 싶어
    저는 여기나라 말 못해요~ 했더니
    영어로 하길래
    영어도 못 해요~했더니
    어느 나라사람이냐고해서 한국사람이라고 했더니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한국어 번역본을 꺼내면서 읽으라고 주는거예요..

    -----여호와의 증인이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본을 들고다니고 있네요..ㅡㅡ
    여호와의 증인이 세계적인건지 미처 몰랐다는..ㅎㅎ

    무서워요,
    자신이 종교에 빠져있는건 좋은데 강요를 당연시하는거...

  • 4. 제생각엔..
    '07.5.11 3:24 AM (70.68.xxx.41)

    전 교회다니는 사람입니다
    그 사모님이 오시는거 스트레스 받으시고 싫으시면
    그냥 그렇게 말씀하세요
    전도를 하셔야겠다고 그분이 작정하셨나본데
    그 분은 작정하고 오시는거 같은데 그렇게 핑계를 대면서 피하는것이
    그분한테 더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거 아닌가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0205 쌩뚱맞은 생각인가요?? 임산부 속옷;; 3 ... 2007/05/10 703
120204 펀드환매하면 언제입금되나요?? 2 .. 2007/05/10 732
120203 조이매쓰 학원 어떤가요? 1 ** 2007/05/10 510
120202 정말 정말 치마 입어도 될까요? 16 하체비만 2007/05/10 1,687
120201 뭘 먹어도 나중에 신 맛이 돌아요... 1 임산부 2007/05/10 225
120200 엄지 발가락 이상 증상 어디로 가야 하나요? 3 걱정 2007/05/10 753
120199 전화안오게하는방법없나요? 1 바바맘 2007/05/10 4,953
120198 드라마"고맙습니다" 너무 좋네요. 9 고맙습니다... 2007/05/10 1,339
120197 정말 너무 모르는 동서.. 24 -- 2007/05/10 3,488
120196 다시다 같은 조미료 정말 안 넣으시나요 ?? 44 다시다 2007/05/10 4,029
120195 JAL Air 마일리지~ 2 여행 2007/05/10 367
120194 스승의 날 선생님 선물.. 조언부탁드려요.. 1 스승의날 2007/05/10 711
120193 2주동안 울 강아지 맡아줄 호텔 찾아요~ 4 강아지 2007/05/10 716
120192 청약부금 만기 후 계속 넣어도 되나요? 2 공부하자 2007/05/10 606
120191 화재보험사(어린이보험)가 보장내용이 정말 괜찮은가요? 4 보험문의 2007/05/10 647
120190 친정에 다녀온거 시댁에 알려드려야 하나요? 27 저에게 지혜.. 2007/05/10 1,522
120189 **급질** 우유로 닭냄새 없앨 때.. !! 7 ^^:: 2007/05/10 1,013
120188 내일 남대문 가는데 레이스 방석, 티슈 케이스 이런 데 파는 패브릭 가게가 있는지요? 1 추천 바래요.. 2007/05/10 654
120187 감기가 너무 오래가면서 두통이 심해요. 3 두통 2007/05/10 413
120186 전화기로 이상한 문자가 자꾸 오는 경우 어떻게 하시겠어요? 2 이상한문자가.. 2007/05/10 411
120185 산지 6개월된 냉장고 새 거로 교체가 될까요 5 ?? 2007/05/10 428
120184 남편이저와재혼했어요(8년전) 전 아이들이 제게왔어요 54 ........ 2007/05/10 7,654
120183 남서향 에어컨 사야할까요? 7 에어컨 2007/05/10 820
120182 가정요리 2 일산탄현 2007/05/10 645
120181 교회 아줌마 4 스트레스 2007/05/10 1,302
120180 중고사가는 업체 혹 있어요? 중고 2007/05/10 261
120179 홈 드라이크리닝 어떻게 하는건가요?? 2 아점마 2007/05/10 1,457
120178 바람에 봄눈 날리고~~ 1 ... 2007/05/10 347
120177 옥수동 한강둔치 가려면... 1 자전거 2007/05/10 387
120176 감기로 입맛을 잃었어요... 1 입맛찾기 2007/05/10 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