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열정, 존경심, 그리고 연민

라디오에서... 조회수 : 953
작성일 : 2007-05-03 16:02:11
아침에 딸아이 운동회 갈려고 회사에서 열심히 운전하면서 들은 이현우의 라디오 방송 중 한 소절입니다.
이걸 듣고 정말 가슴이 쌩하니 아팠지만 여전히 신랑과의 관계에 먼저 손을 내밀기 싫어 고민하고 있어요.

잘 듣지는 못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야 할? 느껴야 할 것이랍니다. 그 중 연민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았어요.

우리신랑 월-금까지 정말 저랑 아이들 잘 때 들어와 새벽에 나갑니다. 새벽에 가끔 눈이 어설피 떠지기는 하지만 마중한 적은 없어요. 6시에 마중하고 저 7시에 출근준비하는게 버거워서... 주말에도 운 좋으면 회사안가지만 시댁에 또는 집에서도 일에 마음껏 정말 우리 4가족만의 온전한 휴일을 즐긴적은 글쎄...

요즘은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우리 신랑은 내가 잘 만들어 놓고 잘 쌓아가는 가정에 무임승차하려는 사람같아서. 차라리 주말부부인게 낫겠다. 그럼 주말에 애뜻하기만 하지. 주중에 싸인 서운함의 골이 주말에 갑자기 확 풀어지는 것도 내 자신이 너무 싫고

누가 모르나요. 신랑도 힘들꺼라는거. 하지만 신랑은 회사일로 힘들고 지쳐도 가정일에 조바심을 내지는 않잖아요. 나는 회사에서도 아이 운동회라 눈치봐가며 시속 120km로 밟아대고... 회식도 못하고, 가정경제계획에서 실천까지, 온갖 집안행사에, 책임감에...

겉에서 봤을 때 너무나 안정되고 행복해보이는 가정을 위해 물아래 오리발처럼 지쳐가고 있을 때 우리 신랑도 하루 17시간동안 회사에서 너무나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연민을 느끼며 사랑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나는 자면서 쉴수 있는 시간에 그제서야 혼자 현관문을 따서 들어와 하루를 마감해야 하는 사랑에게 연민을 느끼며 사랑해야 하는데 그게 정말 쉽지가 않네요.

우리딸 무용 너무 잘 했고 달리기는 비록 꼴등했지만 너무 즐거워했다는 것을 조잘조잘대며 신랑과 대화해야 하는데 신랑 집에 올때까지 깨어 있거나 전화하기가  그게 정말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ㅎ ㅐ ㅂ ㅗ ㅏ ㅇ ㅑ ㅈ ㅣ
우리는 가족이나까...
IP : 122.153.xxx.19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07.5.3 4:13 PM (211.184.xxx.34)

    합니다...
    제가 요즘 부쩍 남편에게 보상받고 싶다는 맘이 생깁니다...
    어린나이에, 학교졸업과 동시에 결혼, 취업, 임신 등 결혼 10년동안 쉼없이 달려왔거든요.
    근데 쉼없이 달려온 세월에 비해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은 너무 초라해서 슬퍼지구
    남편이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남편의 무임승차"란 말이 왜 그리도 공감이 가는지...
    가족이니까 사랑하구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것도 참 힘이 드네요...

  • 2. ..
    '07.5.3 4:56 PM (218.53.xxx.127)

    님의말씀 구구절절마음에 와닿습니다
    저흰 주말부분데...돈은 제가 몇배로 벌고 애 혼자키우고 시부모님 간섭다 받고...온갖 세금 공과금 빚갚는거 저는 상관도 안하면서 (이런게 얼마나 머리쓰는일입니까.?)
    남편은 자상하고 내가 힘든거 알아주긴하는데 가끔 주말에 와서 힘들다고 그러고 애들한테 짜증내면 참을수가 없어요
    도데체 내가 하는거의 몇분지일밖에 안하면서 ..?
    제가 두고두고 당신부려먹을거라고 이를 갈아요
    얼마나 재수가 좋으면 남자로 태어나나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0903 아이 충치치료에 대해 (레진, 아말감, 진정치료) 좋은 말씀 꼭 부탁드립니다.. 9 충치치료.... 2007/05/03 906
340902 출산 47일째입니다 그런데 피부가 ㅠ.ㅠ 3 나도엄마 2007/05/03 503
340901 집을 부인의 이름으로 명의 할려면, 아시는 분 답변부탁합니다. 6 궁금이 2007/05/03 704
340900 완전히 손탄 아기 4 엄마 2007/05/03 692
340899 청약통장,,지방에서도 필요할까요? 청약예금 2007/05/03 199
340898 시세는 어떻게 정해지는거죠? 4 .. 2007/05/03 812
340897 미수동결계좌. 신용계좌. 뭔가요? 1 .. 2007/05/03 459
340896 저 이런게 백내장인가요? 1 - 2007/05/03 414
340895 은행 창구여직원, 대학병원 조무사 얼마나 받나요? 7 ^^ 2007/05/03 2,144
340894 혹시 성남 곽생로 산부인과에서 출산하신분 계신가요? 2 추천 2007/05/03 1,584
340893 MCM남자 벨트 어떤가요 2007/05/03 542
340892 예쁜 플라스틱 장바구니 1 사고싶어 2007/05/03 635
340891 유학원이나 여행사에서 일해보신분 있으세요? 1 2007/05/03 681
340890 열정, 존경심, 그리고 연민 2 라디오에서... 2007/05/03 953
340889 하루라도 생각안나거나 안먹은적이 없어요. 욕구불만인가?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6 과자 2007/05/03 983
340888 에버랜드 할인카드 동반아이는 안되는건가요? 3 에버랜드 2007/05/03 2,593
340887 인터넷으로 사면 안되겠죠 ? 4 선물 2007/05/03 610
340886 자꾸 올라오는 아랫집 때문에 죽겠어요. 35 층간소음 2007/05/03 3,420
340885 공무원 교육비 지원 3 교육비 2007/05/03 1,062
340884 반대하는 결혼. 16 .. 2007/05/03 2,795
340883 제 결혼 비용 2500 내역서 3 결혼 2007/05/03 1,990
340882 5일정도 애들동반 해외여행 어디가 좋을까요? 2 여행 2007/05/03 776
340881 어떻게 정하지? 1 궁금 2007/05/03 317
340880 주말에 거제도갑니다.근처에서 뭘 먹어야 할까요? 4 이르미 2007/05/03 577
340879 하노이 서 사올만 한거 알려주세요 1 하노이 2007/05/03 312
340878 아까<결혼할 때 여자쪽에선 어떤 어떤 돈이 필요하죠?>글쓴 사람인데요 16 결혼하기힘들.. 2007/05/03 1,413
340877 돌 된 아기 데리고 일본 여행.. 3 고민중 2007/05/03 835
340876 식초로 헹궜더니 비듬이 좀 사라진것 같다네요? 5 ^^ 2007/05/03 1,091
340875 이맘때가 원래 전세구하기가 힘든시기인가요? 4 허니시럽 2007/05/03 837
340874 헤어진 전남친이 제 싸이월드 즐겨찾기 해놓고 들락거립니다. 12 . 2007/05/03 6,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