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이 미쳤나봐요..

아무래도 조회수 : 4,233
작성일 : 2007-05-03 13:10:03
어제 저녁..볼일있어서 밖에서 만나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차 살까?" 그러더군요.
자기는 정말 운전하기 싫은데.. (사실인것 같아요. 무지 게으르거든요)
연세 많으신 할머님.. 얼마나 더 사실지 모르는데
드라이브도 좀 시켜드리고,
할아버님 계신 선산에도 좀 다니고(멀고 교통 불편해서 1년에 한번 가실까 말까 합니다.)
그러면 좋겠다구요.

장손인 남편은.. 벌써 몇년째 백수입니다.
제가 버는 벌이로 살림 살고 있는데...
이번에 제가 보너스를 좀 받아서 목돈이 쬐끔(정말 쬐끔) 있거든요.
백수가 무슨 돈으로 차를 사겠어요. 그 돈 보고 하는 소리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그래. 돈벌어서 차 사는거 찬성이야."

그랬더니..
밥먹다가 난리가 났습니다.
주변 시끄러운 곱창집이었기에 망정이지...
"너는.. 왜.. 쓸데없는걸로 스트레스 받게 만드냐.." "재산 나누자는 소리냐." 어쩌구 저쩌구..

참.. 내..
정말 미친놈이 따로 없게 혼자 열받아서 난리입니다.
저는 처다보면서..
'저놈이 혹시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자기 기분나쁘고, 자기 속상한건 정말 요만~~큼도 못 참고
지 어미건(죄송!!) 지 마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상관없이
잔소리 듣기 싫어하고, 남 탓만 하구요..

제가 정신차리라고 잔소리 한마디 하면..
(솔직히.. 생각해 보세요. 몇년째 백수인 남편한테.. 전소리 할 게 어디 한두가지겠어요. 정말 초인적인 힘으로 꾹꾹 눌러 참고 살고 있는거죠..)
"니가 내 의욕을 다 빼앗으면서 나보고 뭘 하라는 소리냐." 라는 말을.. 어쩌면 양심에 조금도 거리낌없이 해 댑니다.

어제도 결국..제가 어찌저찌 사과하고 덮었습니다.
정말 맘같아서는 박차고 나와서 짐싸서 친정으로 가고싶었지만..
일단.. 제가 큰 실수 한 듯.. 사과 했습니다. (일단.. 뭐.. 속을 긁은건 사실이니까..)

집에와서.. 자려고 누웠더니만 아까 화내서 미안하다고 하네요.
술먹고 집에와서 아내패고.. 술깨면 싹싹 빈다는 딱 그꼴입니다.
(이걸 알고 일단 소란을 수습하기 위해 억지로 사과 하는겁니다.)

정말 마주보고 심각하게.. 정신병원에 가보라는 소리도 했었어요.
제 생각에는 화 조절이 안되는 사람이고.. 무조건 남의 탓을 하는 사람이라서..
(식탁에서 물컵 쏟으면.. 제가 잘못 놔서 그렇다고 할 사람입니다 그려..--;; )
그랬더니 이 사람 말이
좋은 생각이기는 한데... 나중에 취직할 때 병적이 남아서 안된답니다.

나이 40 다 되어서
대기업 신입사원 들어갈 것도 아니구만
무슨 병적이냐구 했지만..
자기 머리에는 그게 전부이니 들은척도 안합니다.

저 우울증 걸릴 것 같아요.
그런 웃기는 놈(--;;)을 보고있자면
하루에도 열두번씩 속으로 "미친*" 이라고 합니다.
저 어디 병원에라도, 상담실에라도 가서 상담받고 싶어요. T.T
IP : 211.104.xxx.25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5.3 1:20 PM (58.78.xxx.206)

    남한테 뒤집어 씌우는거 진짜 멀쩡한 사람 미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예요...너무도 사랑해서 먹여살리면서 같이 사시는 건가요, 아니면 연민에...? 관계에 대한 정립이 먼저 되어야 할 것같아요.

  • 2. ㅠㅠ
    '07.5.3 1:36 PM (125.143.xxx.233)

    정말 답답하시겠어요.
    그렇다고 님이 안벌면 생활이 안될테고 벌고 있는한은 계속 편하게 백수노릇할테고..
    어쩌면 좋을까요?
    제가 가슴이 답답해오네요.
    제남편은 자기가 나가서 열심히 한다는 이유로 성질부려도
    참기가 너무 힘든데...
    정말 님에게 어떤 위로도 도움이 안될것 같아요.
    철없는 남편이랑 사는거 너무 힘들죠ㅠㅠ

  • 3. 같은 경우
    '07.5.3 2:03 PM (203.237.xxx.230)

    원글님이랑 틀리다면 나이가 10살 많다는거. 근데 이혼 하면 안돼요?
    참고 또 참고 살아도 끝이 없더라는...
    옛날 부터 이혼하고 싶어도 거머리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아요.
    상담 받을 사람은 남편이예요. 근데 죽어도 안갈거예요.

  • 4. 아무래도
    '07.5.3 2:16 PM (211.104.xxx.252)

    원글입니다.
    답글 써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이혼..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같은 경우님 처럼.. 거머리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을거 같아요.
    성질상.. 말로는 "갈테면 가라. 가는사람 안잡는다." 라고 하겠지만...

    여기저기 알아보니까.. 증거가 있어야 재판이혼이 된다는데..
    생활속의 순간순간을 무슨 증거를 어떻게 잡냐고요. 참 내...

    주변사람 증언을 준비하고 있구요..
    평상시의 게으름, 그로 인한 가정에 불충실 등은 뭐 어떻게든 증명할 수 있는데.. --;;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 5. ....
    '07.5.3 2:22 PM (221.150.xxx.147)

    몇년째 계속 돈벌이를 하지않고 아내에게 부담을 주는게
    이혼사유가 않되나요???

    정말 저같으면 이혼생각해보겠네요....
    돈벌이 못하하면 살갑기라도 해야지
    순간순간 화내고 뒤집고 결국 내가 늘 사과해서 무마해야하는거
    너무 힘들것같아요...정신적으로....

    만약 이혼결심서시면
    여기저기 더 상담장해보세요.....

  • 6. 님아
    '07.5.3 2:22 PM (219.240.xxx.122)

    그냥 이혼하세요.
    거머리처럼 붙는 인간, 늙으면 더 합니다.
    마누라 60살, 자기 70살 되어도 죽어도 달라붙어 피빨아먹는 남자들 많습니다.
    나이 많을수록 마누라 외에는 뜯어먹을 인간 없어서요.

    증거는 별 거 없습니다.
    그냥 변호사 만나보세요.
    무능력, 무책임..그거 하나면 됩니다.

    님은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거 같다'고 하는데
    ㅎㅎㅎㅎ... 세상에 그러면 이혼이 어떻게 되겠어요?
    님 스스로가 인생을 방치하고 방관하고 있네요.
    아마 님 마흔, 쉬흔되면 '그때 왜 하루라도 일찍...'할걸요.
    님은 님 인생을 방관하고 내버려두고 있네요.

  • 7. 남탓
    '07.5.3 2:24 PM (219.255.xxx.104)

    하는 사람들 제일 싫은거 같아요.
    무엇을 해도 자기가 잘못한게 아니고 남이 그래서 자기는 어쩔수 없이 그런거다...
    결국 자기는 무슨일을 해도 떳떳한거쟎아요.
    남편분이 왜 그리 오래 백수생활을 하시나요?
    정말 답답함이 느껴지네요.'
    기운내세요.

  • 8. 같은경우
    '07.5.3 4:27 PM (203.237.xxx.230)

    다른 사람들이 보면 왜저러고 답답하게 사냐고 보통 생각들 하게되죠.
    그러나 원글님이나 저나 성격이 팔자라고` 내가 버니까 ,그래도 생활은 되니까` 하는 마음도 있고
    직장다니고 살림하느라 싸우고 힘빼기 힘들어 그냥 저냥 참고 살다가 남편이 한번씩
    일 저지를 때 마다 이렇게 속에서 불이 나죠. 전 너무 이혼하고 싶은데 그냥 살아요. 그 뒤끝이
    무서워서요. 이해 안되시는 분들 많지요? 그런데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답니다.

  • 9. 제 친구
    '07.5.3 6:22 PM (210.223.xxx.209)

    남편은 수년째 놀고 있어요..다시 공부한다고..
    비가 와도 제 친구탓 눈이 와도 제 친구 탓하고 살더군요..
    이제 40대 중반이네요..쩝...

  • 10. 자식땜
    '07.5.4 12:18 PM (211.45.xxx.253)

    저두 원글님 맘 정말 이해되는 사람입니다. 신랑은 사업하다고 빚만 수천만원 냉기놓고 그나마 일은 합니다. 버는 액수는 저보다 적지만.... 문제는 몇개월 일하면 또 1-2개월 놀아야 되고...
    이혼저두 수도 없이 생각해보았지만 자식이 발목 잡습니다. 가끔 방송에 보도되는 이혼/재혼 가정에서 잘못되는 아이들, 우리 애들이라고 그러지 말란법 있습니까? 새끼땜에 사는거지...

  • 11. 아무래도
    '07.5.4 2:16 PM (211.104.xxx.252)

    원글입니다.
    차라리 공부를 한다거나 하면... 드럽고 치사해도 그러려니 하겠어요.
    하지도 않으면서 공부욕심은 많아가지구.. 이번에 사이버대학 수업을 끊었답니다.
    제가 "낮에는 그냥 별로 힘 안드는.. 그러니까.. 6시쯤 끝나는 알바하고.. 밤에 공부해요."
    그랬더니만.. "힘들어서 일하고 공부는 병행 못해." 랍니다.
    참내.. 그럼.. 야간대학원 다니는 그 많은 직장인들은 다 뭐며..
    산업체 특별전형인가?? 그런걸루 야간 대학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다 뭐란 말입니까?
    그건 그렇다 치고.. 병행 못하면 하나라도 해야지...T.T
    등록만 해놓고.. 세과목중 한과목 1주차 수업 듣고는 다 버려두었답니다.

    제가 정말.. 이젠 그만 해야 할 것 같아요.
    이혼하기 위해.. 증거수집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주변 분들에게 증언기록 써달라고 하려구요(이런서류는 공증을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덧글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8993 혈압계 어떤게 좋은가요? 3 혈압계.. 2007/05/03 854
118992 7세 어린이 자전거 사이즈 문의합니다... 3 @@; 2007/05/03 812
118991 피부관리 요즘하면 별로인가여?? 병원 2007/05/03 341
118990 실거래가 오픈되었네요. 11 부동산 2007/05/03 1,673
118989 임신하고 해외출장 어떤가요? 3 갈팡질팡 2007/05/03 459
118988 ~산후 도우미와 아기 침구~ 1 현서 2007/05/03 316
118987 초유밀...미국산 유당...괜찮을까요?? 7개월맘 2007/05/03 538
118986 글씨 크기와 색을 어떻게... 3 테그~ 2007/05/03 262
118985 살면서 도배해보신분 계세요? 2 도배 2007/05/03 746
118984 독일 여행 간다는데 뭐 사달라고 하면 좋을까요? 6 .. 2007/05/03 857
118983 7개월 아기 KTX 탈 수 있을까요? 3 ^^ 2007/05/03 557
118982 홍콩가서 루이뷔똥 사면 2 홍콩가요 2007/05/03 1,266
118981 제주여행 질문입니다. 8 제주 2007/05/03 775
118980 블로그갈때마다 남친이 바뀌니... 6 영이 2007/05/03 1,964
118979 통영 거제도 볼거리,먹거리 ?? 5 가족여행 2007/05/03 1,358
118978 감사합니다. 순산했어요. 7 비올 2007/05/03 662
118977 이유식은 언제 시작하나요 4 5?6? 2007/05/03 307
118976 남자동서(?)들 끼리 5 뭐해요? 2007/05/03 1,469
118975 둥지를 꾸미고 있네요.. 4 비둘기 2007/05/03 472
118974 남편이 미쳤나봐요.. 11 아무래도 2007/05/03 4,233
118973 이런 시어머니께는 어떤 어버이날 선물을?? 7 음.. 2007/05/03 1,240
118972 회사사람 결혼 어디까지 참석? 2 결혼 2007/05/03 354
118971 여권 기간연장..남이 해줄수도 있나요? 3 여권 2007/05/03 429
118970 막힌 변기 뚫는 방법 ㅇㅇ 2007/05/03 1,121
118969 분양권 구매시 주의 사항 분양권 2007/05/03 265
118968 병원 코디네이터가 어떤직업인가요? 4 아주 2007/05/03 1,181
118967 어제 하이킥의 사랑은 개나 소나.. 7 멀뚱...... 2007/05/03 1,830
118966 주식투자 얼마나 하시나요? 수익은요? 6 코스피 2007/05/03 1,419
118965 고구마싹도 감자싹처럼 독성이 있나요? 2 궁금 2007/05/03 973
118964 SOS설탕물 남편...지금보고..기가 찹니다. 7 허허...... 2007/05/03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