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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웠던 아이 사랑하는 방법은...

... 조회수 : 911
작성일 : 2007-04-25 00:03:23
저는 둘째가 너무 고집도 세고 떼가 장난아니게 심해서 정말 미웠어요. 얘는 3개월때부터 지독한 아토피로 약먹이는 것부터 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였고, 그당시  같이살던 시어머니 마저 본인이 당뇨가 있는데 애만 낳고 자기는 뒷전이라며 화날때마다 그렇게 말씀하셨고요....항상 가렵고 괴로운 상황이어서 그랬나 아이는 참 대책없는 고집쟁이로 커갔어요. 안쓰러운마음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뜻을 너무 받들었던 이유도 있겠지요...(아이돌지나고 친정으로 가족모두 이사왔어요...제가 우울증 초기증세까지 가서..16층 아파트 살았는데 시어머니 보란듯이 떨어져버리고 싶었거든요...그런얘기 하니 남편이 바로 이사짐센타 불러 일주일뒤에 이사했어요...)

이래저래 고집만 부리고 미운짓만하는 아이로 두돌반이 되고...제가 미워할 수록 그래서 밀어낼 수록 애는 더 사나워지데요...어느날 남편직장에서 애들 학원비를 준다는 (사실은 6세한테만 주는 거였는데)정보를 듣고 한시간에 2만원이나 하는 짐**를 등록했어요. 공짜인줄 알고 했다가 완전 뒤집어 쓴거죠...두애 모두 같이 다녔는데...그런데 거기서 아이를 너무 소중하게 다루시는 거예요. 뭔가를 원하면 나는 무조건 '안돼'했는데 선생님은 그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며 '**가 이거 정말 가지고 싶구나? 그럼 잠깐만 만져볼까? 아니면 나중에 꼭 선생님이 줄게' 뭐 이런식으로 나에게는 너무 미워보여 쥐어박거나 윽박지를 만한 행동들을 잘 다루는 거예요. 그런 모습은 엄마인 내가 보여줘야 하는건데, 내 아들을 엄마인 나보다도 선생님이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같다...

내가 이제껏 너무 잘못했구나, 아이 마음 하나 읽어줄 줄 모르는 멍청한 엄마였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도 그때 깨달음의 아픔이 되살아나 목이 메이고 눈물도 나고 하네요...그떄부터 진짜 저도 태도를 바꿨어요. 오히려 미운 맘이 들때마다 '저리가'라는 말 대신 꼭 끌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줬어요. 처음에는 말로만 하는 것이었는데 나중에는 진짜 가슴에서 우러나더라구요. 사랑도 자꾸 반복하면 습관이 되데요...

일주일, 이주일 갈 수록 아이가 달라지는게 느껴졌어요. 엄마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는지 활발히 저를 잘 따르고.. 전에는 울면서도 '엄마'를 찾지않고 무조건 자기 떼를 받다주는 '할아버지'를 찾았었거든요. 저는 주로 잘못하면 혼내고 때리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울면서 저에게 달려와 안깁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엄마뿐이예요 라고 말하는 듣이 저를 꼭 껴안아줍니다. 지금생각해도 참 예전에 내가 아기를 아기로 보지 않고 어른의 기준에 맞추어 한번 얘기하면 알아듣고 고쳐야하고, 한두번 알려주면 해야하고...아니면 혼내거나 때리고...화내고 소리지르고...그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같아요. 애 사고수준에서 판단해야 했었는데...

이렇게 해서 둘째와의 관계가 정말 좋아졌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제대로된 애착관계죠.

게다가 둘째는 저를 쏙 빼닮은 아들이예요. 그래서 예전엔 더 미웠고, 지금은 더 사랑하고 그런것 같아요

예전에는 애가 어디 마음둘데도 없고, 자기마음 읽어주는 사람도 없고...해서 그걸 울음과 떼로 표현했던 것같아요. 아이마음 쓸쓸하게 만들지말자고요...엄마가 다 헤아려주세요. 자꾸 뒤로 숨으면'**가 쑥쓰럽구나? 그럼 다음에 해도돼"라고 말할 수 있는 좋은 엄마 되어요. 아래 둘째 밉다는 글 읽고 참 마음이 속상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IP : 58.78.xxx.20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험담
    '07.4.25 8:44 AM (121.131.xxx.127)

    입으로 이쁘다 이쁘다 하는 거
    내 마음도 세뇌됩니다.
    저희 아이 둘 다
    사춘기때 힘들여서
    날마다 다섯번 이쁘다고 해야지 했던 생각이 납니다.
    잠자리에 누워서
    오늘 다섯번 했던가 세어보곤 했죠

    사춘기 이후
    오히려 아이들을 더 이뻐하고,
    아이들도 더 가까와졌어요

    자란 아이들도 그런데, 아가들은
    더 그렇겠지요

  • 2. ...
    '07.4.25 10:14 AM (125.177.xxx.9)

    전 딸아이와 무지 친한데도 가끔은 미울때있죠

    한번은 화가 나서 뭐라고햇더니 아이가 " 내가 엄말 얼마나 사랑하는데 . 내가 믿을사람은 엄마밖에 없고 " 이말 듣고 맘이 아프더군요

    정말 아이 가 믿을데가 엄마 밖에 더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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