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주문하고 싶은데

[이상한 입덧]

저 오늘로 임신 7주짼데
원래 해산물 정말 좋아하거든요.
근데 오늘 바지락 냉이국 끓였다가 저는 한 숟갈도 못먹고 남편만 먹였습니다.
입덧이 아주 심한 건 아닌데요,
억지로 먹으려고 하면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해서 점점 파동이 커집니다.
어찌된 게 카레나 국수는 울렁거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데
평소 좋아하던 된장국, 해산물 이런게 전혀 땡기지가 않아요.
냄새만 맡아도 울렁거리고

봄이 되면 서산댁님 바지락 주문하리라 오랜 시간 별렀는데
이젠 자신이 없네요.
지난주엔 키친토크에서 도다리 쑥국보고 필받아서 끓였는데
한입도 제대로 못먹었어요.
그냥 밥에 물말아 먹거나 김싸서 먹거나 그런 것만 먹어요.
너무 슬퍼요. 포기해야겠지요?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속이 괜찮은 순간에 기습적으로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루종일 이런 생각만 했어요.
된장국은 못먹어도 맑은 바지락국은 넘어가더라 이런 분은 안계실까요.

근데 저 유기농 식단으로 건강한 아기를 낳으리라 결심했는데,
어쩐 일인지 제가 만드는 음식은 절대 못먹습니다.
남편이 후딱 차려주거나 나가서 사먹는 것,
아니면 인스턴트 음식들은 먹고나서 좀 힘들지만 어쨌든 넘어갑니다.
나가서 먹느니 그래도 반찬없이도 집에서 먹는게 낫겠죠?

[다른사람이]

본인이 차린 음식보다는
다른 사람이 차려준 음식이나 식당에서 먹는 음식은 잘 먹었어요.

그런데 제가 차릴려고 밥을 하려면 밥냄새도 나고
냉장고 냄새.....-.- 정말이지 힘들었어요.

그리 심한 입덧은 아니라고 하던데...
제가 차린 음식은 못먹었고 차리기도 힘들어서
늘 밖에서 나가서 외식 했거나
아님 시댁이나 친정에 가서 먹었더랬습니다.

극히 정상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