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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어케 혼내줄까요?

어제생일 조회수 : 1,321
작성일 : 2007-03-17 16:11:50
어제가 생일이었습니다.
뭐 선물까지는 바라지 않았습니다. 자기 생일은 안 챙기면 큰일나지만, 남의 생일은 귀찮으니까요.
전날 조각케익 사오고, 아침에 즉석미역국 끓이더군요. (저녁 퇴근길에 꼭 사오라고 협박한 것임..)
생일 세레머니는 바라지도 않고 하지도 않구요.
퇴근후 밥 산다고 만나자더군요. 어디어디 식당으로 오라구요. (사실 저는 길도 잘 모르는 곳이지요.)
제 퇴근이 더 늦어서, 퇴근길에 전화했더니 지정된 식당으로 저 혼자 가서 미리 주문하고 있으랍니다.
매일처럼 치는 당구 또 치나보다.. 오늘도 치나보다 했습니다.
식당 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참 후 들어오는데.. 한두사람이 아니라 직장동료 다섯을 끌고 왔습니다.
1차 하고, 2차를 저랑 한 거죠.

부어라 마셔라 하더니.. 3차를 갑니다. 동료의 애인 있는 곳으로요.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화내지 않았습니다. 평소 하는 행동 고대로니까요.
택시 타고 한참을 가서 3차 족발집에 갔습니다.
거기서 결정적으로 취했습니다.
4차 호프집에 갔습니다. 거기서는 다른 일행과 싸움이 붙을 뻔 했습니다.

5차 노래방 가는 것을, 전 집에 간다고 해서 둘이 집으로 들어오긴 했는데, 술주정이 좀 있어서 저를 한참 괴롭히고 자더군요.

이놈의 인간.. 어떻게 혼내줄까요? 아침에 화내고 얼굴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마누라 생일을 이렇게 만들수가 있나요?
내년 생일때까지 울궈먹는다 또는 남편 생일때까지 기다린다..는 너무 오래 걸립니다...

지금은 술병 때문에 자고 있습니다.
IP : 59.187.xxx.13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내생일..
    '07.3.17 4:19 PM (125.185.xxx.242)

    을 친구들이랑 같이 축하해준다는것이..좀 오버된건가요? ^^

    술깨면
    둘이 오붓이 좋은하루보내고 싶었는데 왜그런건지..속내를 한번 들어보셔요..
    다시는 그런생일 보내고싶지않다고 다짐 받으시구
    당신생일날 내가 어떻게 하는지 잘봐~ 하면서 남편생일날 아주 이쁘게 보내세요..
    사랑하면서 살기에도 짧은인생이라잖아요.

    넘 미워하지마시고 자는남편 흘겨보면서 벼르고있지마시구
    좋은날...둘만 함께 있고싶은 남편이니깐 두분은 아직도 너무 사랑하시는거같애요..^^
    너그러이..큰아들이다..생각하고 하나하나 가르쳐주세요~
    저두 은는이가..까지 가르치며 십년을 살았어요...^^

  • 2. 어제생일
    '07.3.17 4:33 PM (59.187.xxx.138)

    아내생일님..
    참 따뜻한 말씀입니다. 화났던 마음이.. 난 아직 멀었나벼.. 하면서.. 부끄러워지네요.

    근데.. 인격수양이.. 끄응...

    왜 여자는 굳이 결혼을 해서 낳지도 않은 큰아들.. 말도 정말 안 듣는 커다란 아들을 평생 키워야 하는지.. 회의가 듭니다. 뭐 당장 어케 하겠다는 얘기도 아니구요.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큰 아들 키우고 살아야 하는지..
    나도 남편이며, 아부지가 필요하단 말이여.. ㅜㅜ

    좋은 말씀 감사해요.

  • 3. ^^
    '07.3.17 5:07 PM (125.185.xxx.242)

    앗..원글님의 댓글받으니 제 기분이 오히려 좋으네요...

    힘내요..살아가면서 서로에게 실망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배울점도 참 많더라구요.

    우리 힘내요~!!!

  • 4. ^^
    '07.3.17 6:12 PM (211.215.xxx.229)

    즉석 미역국이라도 끓여 주는게 어딥니까? 6년째 맞는 마눌 생일 미역국 한번 자기손으로
    안 끓여 줍디다.. 생일은 더불어 축하하면 더 기쁜거 아닌가여? ^^

    원래 그렇게 사시는 남편분 같으니 날잡아 조용히 타이르세요..난 둘이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한번만 더 그럼..(협박조로)

  • 5. 조심스럽게...
    '07.3.17 6:28 PM (123.254.xxx.15)

    저희 남편도 가끔 제가 단둘이 즐기고 싶어하는 걸 모를 때가 많아요.
    저한테 상의 없이 남편 친구와 합석하고 ...나중에 얘기하면 남편은
    둘이 보내는 것보다 여러사람이 함께 하면 훨 재밌을 것 같아서 였다구 합니다.
    게다가 미역국까지 끓여주셨다면서요...

    남편에게 맘에 안드는 점은 얘기로 풀어나가시고...에궁 전 부럽네요.

  • 6. 그냥
    '07.3.17 7:32 PM (221.162.xxx.119)

    저녁에 달랑 케잌 하나 사오는걸로 면피하는 남자도 있습니다....-.-;;

  • 7. 지나가다
    '07.3.17 10:49 PM (222.98.xxx.185)

    미역국....전 아직 한번도 못 얻어먹었습니다...흑~~~

  • 8. 늦었지만 축생~
    '07.3.18 12:20 AM (219.253.xxx.198)

    몰라서 그렇지 남편이 님에게 아버지 역할을 했던 적도 분명히 있을 꺼여요~~~
    조각케익이며 즉석미역국이며 가상한 노력의 흔적도 보이니 화 푸세요~~~

  • 9. 올가을향기
    '07.3.18 6:07 PM (203.84.xxx.44)

    축하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초기에 팍 잡아야 합니다. 님 생일 확실히 챙기세요.
    저처럼 되지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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