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진짜 콩깍지 씌이는 경험은 다들 있죠..

갑자기 조회수 : 1,736
작성일 : 2007-03-16 00:04:22
고3수능 끝나고 알바하면서 알게된 오빠가 제 첫사랑이었어요.
저보다 4살많았는데 군대제대하고 일하던 중이었구요
전 운이좋아 서울상위권대학에 진학을 했구요
그오빠는 지방 하위권 대학에 복학할지 말지하다 결국 안하더군요.

그리고 공무원준비한다면서 공부하고
전 형편이 넉넉치않은 주제에 지방에서 유학까지 온터라
수업만 끝나면 과외 기본 3개는 잡아서 했어요
그걸로 학비도 하고 생활비도 하고 약간의 저축도 하고
데이트도 했는데 그보다 최악은요

남친 학원비까지 대줬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내가 미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땐 마냥 좋았던거 같아요
공무원셤만 합격하고  난 졸업하고 취직하며 돈모아 결혼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공부를 하는지 안하는지...
제가 한살더먹고 하다보니 의지력이 너무 약한 사람이더라구요
그때부터 전 속물이었나봐요
주변에 정말 열심히 고시준비하고 취업준비하는 선배들보다
남친보면 그렇게 한심할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게 2년사귀고 결국엔 제가 헤어지자했습니다.
헤어지고 계산해보니 제가 남친한테 준돈이 약 300만원 가까이 되더라구요
물론 한꺼번에 준건 아니지만 야금야금 데이트비용하며 등등...
비싼 수업료 냈다 생각하고 접었습니다.

밑에 31살 백수남친이 결혼하잔달 글보니
그런 시기는 다있나봅니다.
이성이 마비되어 온전히 감성이 나를 지배하는 순간.
그게 인생을 결정하고 이성이 돌아오고 난뒤 아차 한다는걸
그땐 모르죠..

지금은 정말 갑자기 망해도 이사람이랑은 둘이 다시 손잡고
일어날 수 있을거 같은 사람이랑 결혼날 잡아놨어요 ㅎㅎ
경제력도 있고 성격도 좋고 나만 죽어라 좋아하는 남자도 있단걸
그땐 왜 몰랐을까요
사랑이 전부인줄 알았던 그땐
왜 사랑과 조건이 양자택일이었는지 모르겠어요

밑에 글쓴님보니 그때 제생각 나네요.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셔야할텐데....
IP : 59.6.xxx.10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07.3.16 12:26 AM (211.219.xxx.97)

    이하동문...

    절대동감..

  • 2. 그렇죠
    '07.3.16 12:30 AM (125.132.xxx.254)

    사랑이 전부인줄 알았던 그땐
    왜 사랑과 조건이 양자택일이었는지 모르겠어요 <--- 바로 그것입니다...

  • 3. 차라리
    '07.3.16 12:57 AM (59.19.xxx.183)

    차라리 나이어릴때부터 속물인게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거 같아요,,

  • 4. jk
    '07.3.16 12:59 AM (58.79.xxx.67)

    많은 경우 사랑과 조건은 양자택일은 아니어도 같이 오지는 않습니다.
    어짜피 둘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구요.

    님이 그냥 운이 좋으신거죠...

  • 5. 차라리
    '07.3.16 1:04 AM (59.19.xxx.183)

    맞아요,운이좋은거고,,또 팔자,,라는것도 있는거 같아요(돌 던져도 맞을게염)

  • 6. 저는
    '07.3.16 1:48 AM (69.180.xxx.176)

    이글에 댓글다려고 로긴 했습니다.

    흠...님이 옛 남친한테 차인쪽이라면 댓글분위기가 달라졌을지도...^^
    전 님의 옛남친과 같은데요. 제가 공부하던 시절 저의 데이트 비용을 다 대고 기다리지 못하고 나를 떠나간..
    지금은 새로 생긴 여친과 님과 같은 기분으로 지낼수도...

    있지요, 전 바로 윗분 댓글에 동감합니다. 님이 운이 좋았던거라고요.
    또 팔자 라는게 있는거 같은데요?
    왜냐,...제가 충분히 노력했을때 사랑도 그렇고 일도 다가오지 않을때가 있더라구요.
    일을 그나마 어느정도 포기하고 살지만, 사랑은 머리로는 움직이지만, 마음으론 움직이지 않을때가 있으니.
    간혹가다 몸과 마음이 일치 되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혹시 님이 그런분은 아닌지..
    암튼 결혼 축하드립니다.^^

  • 7. 현명
    '07.3.16 2:28 AM (72.146.xxx.211)

    현명하게 잘 판단하신 겁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언젠가부터 제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말입니다.

  • 8. 45
    '07.3.16 2:37 AM (220.94.xxx.5)

    참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가 모든 행복이 돈에 비례하게 된것 같아요.
    물론 돈이 좋긴 좋지만요. 요즘 너무 돈돈 하는것 같지 않나요?
    어른들이 그래서 어린 애들까지 돈으로 사람들 평가하고 돈만 잘벌면 다른건 다 필요없는...
    저도 점점 그렇게 되는것 같아 씁쓸해요.

  • 9. 맞아요
    '07.3.16 10:21 AM (221.153.xxx.45)

    저도 한순간 이사람이다 싶어 결혼했어요
    집안별볼일없고 직업없었고 제가 데이트비용도 댔지요
    그래도 사랑하니까 사람정직하고 좋은성격이라
    후회도 없고요
    이것저것 재면서 아직도 결혼못한 친구는 나이드는건 생각도 못하고
    아직도 왕자를 꿈꾸더군요
    지금저요 ^^
    신랑 벌이 살다보니 빵빵해지고 애도 2낳고 집도 2채나되고 저축도 늘고
    살만합니다
    조금씩 살면서 갖춰가고 이루어가는 것도 행복입니다
    처음부터 보석인사람 만나면야 좋겠지만 가꿔지지않은 원석고르는 안목도 중요한것 같애요^^

  • 10. --
    '07.3.16 11:42 AM (211.217.xxx.163)

    제 친구.. 외국계 은행 다니며 만났던 준 실업자 남자친구와 삼년만에 헤어지고
    같은 직장의 전도 양양한 MBA 출신 남자와 우여곡절끝에 결혼에 성공했어요
    그리고.. 넉달만에 이혼했습니다. 능력, 실력, 성격과 여자를 위하는게 모두
    함께 있지 않은 경우도 많아요. 그 남자는 흠잡을데 별로 없었고 능력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었구요, 이전엔 따뜻했던 감정을 갖고 연애에 젖었던 제 친구와
    여러모로 하나도 맞는게 없었어요.
    돈과 능력은 정말 중요하지만 솔직히 사람 자체가 더 중요하던데요. 살다보면...

  • 11. ,,,
    '07.3.16 2:34 PM (210.94.xxx.51)

    그렇다고 해서,, 성격좋다고 준실업자를 만나 결혼하는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내딸이라면 그런남자한테 보낼 수 있겠습니까..

  • 12. 원글..
    '07.3.16 3:37 PM (59.6.xxx.100)

    물론 조건이 다는 아니지만 전 그사람보면서 저렇게 여친한테 돈받아서 공부하면서 의지도 약하고
    그래서 뭘할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에헤어졌어요..
    그게 희안한게 2년사귈때까진 공부하는거 힘든거 아니까 이해해주고 격려해주고 그러다
    가후론 그게 투정으로 느껴진거죠..
    그때 사람맘이 이렇게 간사한거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물론 능력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기자신이 꿈을 가지고 이루는거 자체가
    그사람 성격의 일부라 생각해요
    제가 말하는 능력이란건 최소한 직업은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305 미국에서는 슈라멕 비비크림 못사나요? 알려주세요 2007/03/16 343
110304 우려가 현실로...아이 담임땜에 우울해요.. 19 초3 2007/03/16 2,781
110303 쌀 탓어요 ^^ 3 아름다운 날.. 2007/03/16 379
110302 와인안주준비요 4 식사후 2007/03/16 445
110301 요즘 인테리어할때 문짝... 5 인테리어 2007/03/16 815
110300 비염에 좋은 .... 7 청아 2007/03/16 696
110299 씀바귀 어떻게 먹나요? 4 아이고 2007/03/16 275
110298 요미요미...교실이 다른곳은 어때요? 5 크리스 2007/03/16 589
110297 25년을 살면서 사탕 한번도 못받아 봤네요. 2 한숨푹푹 2007/03/16 561
110296 맥*** 햄버거 일해 보신분? 5 알바문의 2007/03/16 1,129
110295 클렌징 젤 추천 좀 해주세요(답글 많이요^^;) 5 깨끗한척 2007/03/16 567
110294 미국 여행길에 살 만한 아가 용품 머가 있을까요? 5 예비맘 2007/03/16 427
110293 이사를 해야하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하죠? 6 짐싸기 2007/03/16 637
110292 이여자.. 어쩜 좋나요?? 8 ㅉㅉㅉ 2007/03/16 2,775
110291 모유 vs 분유 9 영양가 2007/03/16 382
110290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핸드폰으로 전화 할 때 제일 싼 방법이 뭔가요? 3 미국 2007/03/16 372
110289 잘 하는게 뭐 있으세요? 20 히아 2007/03/16 1,734
110288 혹시 신랑이 디스크이신 분...? 5 흠... 2007/03/16 458
110287 명품관에서 가짜 안 팔겠죠? 5 조바심 2007/03/16 1,354
110286 집주인이 에어컨을 못달게 할 때... 9 에어컨고민... 2007/03/16 1,439
110285 ....... 2 ... 2007/03/16 637
110284 빅파이 한박스 받아가세요~ 1 벼리맘 2007/03/16 904
110283 우노리님의 햄치즈 샌드위치 오븐없이 가능한가요? 5 전자렌지가능.. 2007/03/16 587
110282 불가리스로 요구르트 만들어드시는분께 질문입니다. 7 .. 2007/03/16 742
110281 궁금해요...땀..ㅜ_ㅜ 3 땀쟁이아들 2007/03/16 339
110280 일본에 로라애슐리.. 세일때 몇프로나 하나요? 1 로라애슐리 2007/03/16 459
110279 진짜 콩깍지 씌이는 경험은 다들 있죠.. 12 갑자기 2007/03/16 1,736
110278 욕실공사 후에 냄새가 너무 지독해요 ㅜㅡ ㅠㅠ 2007/03/16 354
110277 둘째가 넘 귀여워요..^^ 21 앙앙^^ 2007/03/15 1,827
110276 지금 현대홈쇼핑... 비비크림 2007/03/15 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