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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 할 데라곤 82밖에 없어요.
며칠전에 쓰러져서 이것 저것 검사하고, 뇌출혈이라는 최최의 진단이 나왔구요.
처음엔 말도 못하고, 마비증세도 있고,
응급실에서 중환자실 들어갈 뻔할걸, 다행인지 일반 병실로 입원하고.
아직도 검사할게 많아서, 코에 호스 끼고 주사기로 캔 음식(음료가 정확하죠) 주입하고,
그와중에도 식탐이 많아서인지, 걷지도 못하면서 보호자가 자리를 비우기만 하면, 음식물 뒤지고,
보호자가 식사하는 것을 눈여겨 봤다가 뒤집니다.
아직 검사 할것이 많아서 음식물은 절대 금지, 물도 금지인데. 뭐가 그리 먹고싶은지.
욕이란 욕은 다하고...........
젊어서는 술에, 기집질에 방탕한 생활을 하고,
나이들어서는 마누라, 자식들 고생시키고.(그놈의 성질은 죽지도 않는답니다..시댁식구왈)
이 모든것이 행복한 제 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남편, 저, 아이....정말이지 부러울것 없이 행복하고 넉넉한 집안입니다.
다툴일도 없고, 얼굴을 붉힐 일도 없는데, 시댁 얘기만 나오면 정말이지.....막막...합니다.
시부..한테 받은 정도, 재물도 없는..엄청 고생만하신 시모..
제가 미운가 봅니다.
당신은 고생만 하고, 남편 사랑도 받지 못헀는데,
저는 남편의 사랑(남편이 전혀 표현 못하지만 알죠) 받고, 편하게 살고 있으니,
그것조차 제게 화살이 돌아옵니다.
속 긁을대로 긁어놓고, 눈물 뺄대로 빼놓고, 절대 남편한테는 얘기 말아라..
친정에도 얘기말아라. 니 흉이다..라고...
저랑 둘이 있을때만 긁습니다.
이것 저것 생각하니, 눈물이 나고 할 얘기는 많은데.
위에 적은 것처럼 시부 입원해 있습니다.
아침에 남편 출근할때 시모 아침밥에 반찬, 나름대로 준비해서 보냅니다.
남편이 병원에 도착할 시간에 맞춰서, 찬밥에 물말아 먹는 모습 보여줍니다...
찬밥에 물말아서, 된장에 풋고추 찍어서...
(제게 된장과 고추, 상추등 을 갖다 달라고 하셔서 나름대로 생각해서 이것저것 드렸는데)
그 얘기 듣고도 암말 못합니다. 저는..
그 전날 어머님께 말씀 드렸거든요.
아침에 병원 밥 나오기 전에 어머님 식사 준비해서 보낼께요..라고.
그리곤, 점심 준비해서 병원에 어린아이 데리고 갑니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맛있게 점심 드십니다.
직장 다니는 시누이 병원에 와서 내가 해 간 밥 같이 먹습니다.
(죽한번 사오는 법 없습니다.)
저녁은 어떻게 하지? 라고 제가 물으면...
어떻게 하지? 라고 되묻습니다. 제가 해결해주길 바라는 뜻이지요.
집에와서 부랴부랴 저녁식사 준비해서 남편 손에 들려보냅니다.
반찬이 시원치 않으면 남편은 집에 와서 말을 안합니다.
화가 났다는 뜻이지요. 애한테 화내고...
오며가며 교통비에, 뭐사와라..하면 사가야하고..
하루에 2-3만원 우습게 깨집니다.
제가 뭐를 사왔다는 얘기도 전혀 안하고..
남편이 밥을 싸 갖고 올 것을 알면서도, 남편이 올 시간에 제가 간식으로 사다드린 빵을 드시고 계시고,
찬밥에 물말아 드시는 시모...
그것에 열받아, 제게 화내는 남편..
이런것이 진정 대한민국의 며느리, 부인의 모습인가요?
요즘은 정말이지, 성격 좋은 저도, 참다참다...82에 넋두리 해봅니다.
1. 힘내세요
'07.3.6 1:02 AM (125.139.xxx.92)집안에 환자 한분만 계셔도 힘이듭니다.
특히 며느님이시면 더 힘이드시겠죠?
친정어머니 간병도 힘이 들구만요..
마음을 비우시고 내업이다 생각하시고 이겨내세요..^^2. 화이팅
'07.3.6 1:08 AM (211.204.xxx.185)시어머니란 분 참 불쌍하신 분이네요
이런말 별로 와닿진 않으시겠지만 그냥 시어머니를 환자라고 보세요
아들에게 동정심이라도 받고 싶으신가보네요 며느리에게 화내는걸 보면 제 엄마를 위해 화내주는구나...
그게 행복하신가봐요 일종의 애정결핍증세 아닐까요
시어머니를 제 삼자라 놓고 남편께 모든 사실을 차분하게 이야기 하시면 남편분도 아시겠지요
글로봐서는 남편이랑 사이가 나쁘신분도 아니신것 같은데 남편분도 지금 상황이 그러니
괜히 짜증내시는거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이렇게 서로 괴로움을 주는 울타리가 정말 가족인지 늘 생각하는 바입니다
참아내시면 좋은일 있으시길 바랍니다3. ...
'07.3.6 1:17 AM (211.49.xxx.65)님... 힘들게 세끼 식사수발 다하시면서 그렇게 티도 못내시면 누가 알아주나요.
어머님은 그러려니 해도 남편분은 알아주셔야지요. 남편분만이라도 알아주시면 맘이 덜 힘드실 것 같아요.
치사스럽지만 일일이 남편분에게 말씀드리세요.
오늘 어머님 아침반찬으로 이거저거 챙겼으니 잘 드시라고 말씀드려라~
오늘 간식으로 드시라고 뭐뭐 준비해드렸다...
어머님이 이거저거 드시고 싶다고 어제 말씀하셔서 그거 넣었는데 잘 드시더냐.
오늘 아침 점심 하고 왔다갔다 하느라 저녁반찬이 조금 부실해서 이것저것 뿐인데 내일은 더 잘 하겠다...
오늘 뭐 사다드리고 뭐 하고 하느라 몇 만원 썼는데 괜찮지 않냐.
뭐 명목은 병간호중인 어머님 잘 챙겨드셔야 한다~ 이런 식으로요.4. ...
'07.3.6 1:19 AM (222.234.xxx.199)솔직하게 남편과 얘기해보시는 게 어떠신지....잘하고 계신 것, 시어머니가 쇼하시는 것 남편이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참 정답이 없는 일입니다. 안타깝고요.
제 할머니가 그래서 엄마가 무지 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괜히 남의 일 같지 않아 댓글 달아봅니다. 슬기롭게 잘 이겨내세요.5. 하하호호
'07.3.6 1:29 AM (61.105.xxx.48)아는 언니 시어머님 꼭 그러신다고 하네요
허리 수술받고 언니네서 몇 달 사는 동안 낮에 시어머님 친구들 불러 고스톱 치고 노시면서
꼭 당신 아들 퇴곤해서 들어올 시간에 이부자리 깔고 아이고~ 허리야~ 이러신다고 하네요
저희 시어머님도 마찬가지이구요 ( 짱짱하신데두요)
일일이 남편한테 말하면 남편도 사람이니..또 팔이 안으로 굽으니... 스트레스 받거든요
몇 달은 나 죽었소 하고 지내시다가
한 번에,,,정말 그럴만한... 누구나 들어도 님편이 될 말한 사건이 생기면 그때 터트리세요
그래야 사는게 편해지는 것 같아요
신랑과 사이 안 좋아지고 맘 멀어지면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이럴수록 님도 끼니 잘 챙겨드세요
원래 옆에서 병간호하는 사람이 더 힘들거든요6. 한 마디도 빼지 않
'07.3.6 4:26 AM (74.103.xxx.38)남편과 함께 하루종일 있었던 얘기를 하세요. 매일 매일.
물론 시모 비방하는 얘기는 하지 마세요.
그 일들이 있으면서 원글님이 어떤 느낌을 가졌는지만 얘기하세요.
그냥 함께 나누세요. 남편과.
그것만이 현재 하셔야 할 일입니다.7. 경험담
'07.3.6 8:40 AM (61.77.xxx.179)두 달 전에 제가 겪은 일과 같네요^^;
어머님이 수술받으셨는데 3주 시부모님과 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학을 떼었습니다.
아버님이 1인실에서 함께 계셨는데 저는 며느리노릇한다고 매일 버스 타고 오갔죠.
아이들 감기 걸려 콜록거려도 병원 데려갈 시간도 안 났어요 ㅠ.ㅜ
손님들은 어찌나 많이 오시는지;;
거동도 하시고 많이 나으셨는데도 그만 오란 말씀 안 하시더군요--;
아이들 방학학습도, 끼니 떼우는 것도 엉망인데 말입니다.
무엇보다 참을 수 없었던 건 제 행동 하나하나를 지적하고
자기 맘에 안 들면 바로 표시내시는 아버님이었어요. 심지어 쓰레기통 두는 위치까지도 --;
그때 이후로 늘 좋다고 생각했던 아버님도 이런 면이 있구나
나중에 합가는 절대 안 되겠다 생각한 계기가 됐죠.
아침에 가서 5시쯤 버스 타고 집에 와 밥 먹고 저희 남편 퇴근해 오면 8시쯤 또 병원에 갔어요.
근데 그 잠깐에 아버님이 저한테 하는 거 보더니 남편도 짜증내더군요.
저도 집에 오면 오늘 이런 이런 일이 있었고 그래서 마음이 참 그랬다...다~~ 얘기했어요.
그렇게 안 하면 저 혼자 스트레스 받아서 죽겠더라고요.
효자인데도 남편이 자기였으면 안 참았을 거다 아버지 정말 너무 한다..이러더군요.
그런 말 들으면서 전 기분이 많이 풀어졌어요.
글구 그때 남편에게 선언했죠! 두 분 거동 불편할 정도가 아니면 절대 합가 불가라고요.
오히려 아버님 어머님의 실체?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됐던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님도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시모의 행동을 남편이 다 알 수 있게 하세요.
말 안 하면 당연 님을 오해하고 실체를 모르지요.8. 닮은꼴...
'07.3.6 9:12 AM (59.8.xxx.122)시어머니 저두 있어요...
위로 받으시라구요...
흐린날이 있으면 맑은날도 있겠지요..
좋은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9. 반대로...
'07.3.6 1:48 PM (210.121.xxx.240)님은 정말 착하시네요...
울올케는 엄마가 교통사고로 엄마가 입원해 계신 4개월동안 병원에 딱 2번 오던데요...
물론 애기가 어리기도 하지만 시댁도 한번 안들여다 보더군요...
물론 시누가 둘이나 있으니 걱정할건 없었겠지요...그래도 네달동안 시아버지 드시라고
밑반찬 하나 해오지 않데요...병원에 계신 엄마한테도 물론이구요...
직장과 학교를 다니던 저와 언니가 번갈아가며 집과 병원을 오갔었지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섭섭한 마음이 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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