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엄마도 여자란걸...

봄날... 조회수 : 1,296
작성일 : 2007-02-27 19:05:12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아빠랑 사는내내 사랑받지 못하고...헤어져서까지..생각하면 이가 갈린다는..
어렸을때 시집와서 온갖구박속에서 꿋꿋하게 오남매나 기르신 엄마..
큰 풍체...큰 손.. 대쪽같은 성격..그런 엄마인줄만 알았지..엄마도 여자란걸 잊고 지냈네요..
여리여리하고 풋풋한 처녀가 시집와서 우리땜에 억세게 변한걸 알지는 못하고는..
원래 그런 엄마였을거라고....
나는 사는내내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며 가꾸고..내숭도 떨며..온 마음으로
한 남자의 사랑을 갈구했으면서....엄마도 나와 다르지 않은 여자라는걸 잊고있었습니다.
환갑의 나이에 저희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두꺼비 등짝같은 손 이지만..그 손으로 얇은 목소리를 내며..때리는 시늉까지..
호호호호 웃는 소리까지..엄마의 내숭을 처음 본 날입니다.
훨씬 더 주름이 많은 ..제가 조금더 어렸다면..할아버지~~라고 부를만한 아저씨는..
차 엔진위에 올려둔 따뜻한 토마토쥬스병을 내밀며 "아침 안먹었지?"라고 말씀하시는...
그런 모습을 생글생글 웃으며 '부럽지???'하는듯한 눈빛으로 보던 엄마의 모습을 평생 잊지못할것 같습니다.
엄마의 남자친구 아저씨...감사하고 또 감사하겠습니다.
엄마를 다시한번 설레게한 아저씨에게 감사하며 또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엄마도 여자란걸 다시는 잊지 않겠습니다.


IP : 58.230.xxx.2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27 7:06 PM (59.25.xxx.231)

    착하고 예쁜 따님이세요.
    봄날처럼 따뜻한 사랑이 어머님뿐만 아니라 님꼐도 행복을 안겨주시길 바랍니다.

  • 2. ...
    '07.2.27 7:31 PM (211.193.xxx.157)

    야~~~
    이쁜 딸입니다
    뒤늦게 찾으신 어머니의 사랑으로 가족들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부럽습니다
    딸도 어머니도....

  • 3. 소세마리
    '07.2.27 9:03 PM (210.123.xxx.55)

    간만에 보는 흐믓한 소식 이네예?
    건강한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길.......

  • 4. 아마..^^
    '07.2.27 9:55 PM (211.223.xxx.78)

    엄마도 따님의 마음을 알고 계실거예요.
    마음 써주는 착한 딸때문에 힘내서 살아오셨을테고요..^^
    이제는 든든한 남자친구 아저씨^^도 계시니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다른 엄마의 딸이지만, 저역시 엄마의 딸로서 원글님 엄마의 행복을 기도할게요~ ^ㅇ^

  • 5. ...
    '07.2.28 6:24 AM (125.132.xxx.142)

    그 행복하고 사랑하는 마음 ....오래오래하길 바래요*^^*

  • 6. 그럼
    '07.2.28 9:05 AM (220.75.xxx.143)

    일단 엄마께서는 아빠와 헤어지신상태지요?
    제가 너무 따지는거 같아서 미안하지만, 그래야 할것 같아서요.

  • 7. 봄날...
    '07.2.28 10:25 AM (58.230.xxx.22)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시니..더없이 기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제가 중학교 1학년정도 였으니까.. 헤어지신지 벌써 20년이나 되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233 나이를 먹을수록 남편위주의 인간관계가 형성되네요.. 5 여쭈어요 2007/02/27 1,073
107232 태권도장에도 종류가 있나요?? 2 초보맘 2007/02/27 433
107231 하자 있는집 법적 문제 3 제발 읽어주.. 2007/02/27 497
107230 엄마도 여자란걸... 7 봄날... 2007/02/27 1,296
107229 쑥이 좋아요. 2 봄내음 2007/02/27 459
107228 월 오만원을 저축하려는데요 9 나무식 2007/02/27 1,746
107227 플룻레슨, 문화센터와 개인레슨 중 어디가...? 3 플룻 2007/02/27 398
107226 혹시 9살에 아이 학교 보내신 분 계신가요? 2 *** 2007/02/27 478
107225 임신테스트기.. 5 초보 2007/02/27 378
107224 수학과외비가 이 정도 하나요? 10 과외 2007/02/27 2,153
107223 이번 토요일에갑니다 4 코스코 2007/02/27 619
107222 집 안 팔리네요ㅠ.ㅠ 10 2007/02/27 1,893
107221 진급비는 또 뭘까요...ㅡㅡ 5 어린이집 2007/02/27 616
107220 당뇨이신분 인도 요리 먹어도 되나요? 5 .. 2007/02/27 647
107219 집곰팡이를 깔끔하게 제거해 드립니다. 3 자연과사람 2007/02/27 910
107218 나이키 싸이즈 알려주세요 2007/02/27 208
107217 장흥 부부농원에 딸기체험 가 보신 분 계세요? (제발 갈쳐주세요..ㅠ.ㅠ) 딸기 2007/02/27 356
107216 터너증후군 8 도와주세요 2007/02/27 1,340
107215 수원에 헤드(스포츠)물류창고 어디에 있나요? 3 지방 2007/02/27 227
107214 pmp가 뭔가요? 5 .... 2007/02/27 820
107213 성장클리닉, 피할 수 없는가.... 2 짱구맘 2007/02/27 714
107212 방산시장..길좀 알려주세요~^^ 2 박여사 2007/02/27 232
107211 대학 새내기 여학생 가방 선물 7 선물 2007/02/27 888
107210 이 노래 제목 아시는 분 계세요.? 1 노래제목 2007/02/27 585
107209 삶. 2 삶. 2007/02/27 682
107208 마이너스 통장을 없앴어요.ㅠㅠ 3 한숨 2007/02/27 1,132
107207 청약예금 1500만원 그냥 두는게 나을까요? 2 .. 2007/02/27 789
107206 돈은 없는데 경조사는 수두룩... 2 2007/02/27 509
107205 경기도 용인 어린이집 보육료 혜택시? 2 궁금 2007/02/27 378
107204 이사비용 관련 해서요.. 4 이사질문 2007/02/27 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