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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부모님이 반대하는 남친 글 올린 사람입니다..

한심이... 조회수 : 1,792
작성일 : 2007-02-23 13:53:23
얼마 전에 부모님께서 남자친구를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단 사람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근데 몇분께서 낚시글이 아닌지 의심하셔서 조금 놀랐습니다...
감정이 들어있지 않은 채 사실들만 나열해놓아서 그런가 봐요..

제가 쓴 글도 읽어보고 많은 분들께서 정성스레 달아주신 리플도 다 읽어보면서
글 안에 나와있는 단편적인 정보만 가지고 판단하실 수 밖에 없으실뿐더러
몇가지 의문이 드는 분도 있으신 것 같아서 다시금 글을 올려봅니다..

이게 원문이구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17&sn=on&s...

몇 가지 더 말하자면
이 친구가 첫 연애는 아닙니다. 정말 첫 연애는 가슴설레고 떨리게 했는데 뒤로갈 수록
정말 매너가 꽝인 놈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렇게 당했나 싶을만큼...
그러고 남자에게 데여서 당분간 돌아보기도 싫다가 27살 때 철없게 소개팅 나가서 시간이나
보내다 오자 하는 심정으로 나갔지요. 거기서 나뿐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예의있고 마음가짐이
바르고 남에게 가시돋힌말 절대 안하는 그런 착한 남자에게 반하게 된 거구요...
친구들 모임이나 그런 곳에 동반으로 같이가면 친구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굉장히 맘에 들어하세요.
특히 남자어른들이요. 그리고 외모도 반듯하게 생겼거든요...
또한 크게 성공하고자 하는 야심이 있다기 보다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인 남자입니다. 그것도 맘에 들구요.
이런 점만 보면 정말 결혼해도 후회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좀 많이 예민하고 고민 속에 푹 빠져 살고 걱정부터 앞서는 그런 성격이 전 좀 불안합니다.
많은 분들이 정말 사랑한다면 물불 안가리게 되지 않느냐, 왜 그렇게 재느냐 그러시는데 그 사람은 헤어지자는 말을 정말 쉽게 합니다.
8월에 만나 9월에 사귀기로 하고선 무조건 결혼전제하자라는 말에 나는 일단 만나보면서 얘기하자. 오빠도
결혼할 마음으로 소개팅나온 것은 아니지 않았느냐 라고 옥신각신하더니 9월초에 저 몰래 선까지 보고 왔어요.
추석 때 아무래도 나는 결혼해야 겠으니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했고, 바로 그 날 저녁 도저히 안되겠다며 결혼얘기 안할터이니 다시 만나달라고 하고 선본 여자는 정리하고 왔습니다.
그후에도 제 생각에는 가벼운 입씨름거리들을 크게 문제시켜서(연락 자주안해준다고 투정부리거나, 내가 직접 짜준 목도리 안하고 다닌다고 하거나)쉽게 헤어지자는 말을 했습니다. 헤어지자는 말 한3번은 들은 거 같아요. 그때마다 제가 붙잡거나, 아니면 지쳐서 마음대로 하라고 돌아서면
다시 와서 잘못했다고 빌고 돌아와달라고 합니다. 결혼 때문에 불안해하는 건 이해하지만 본래 성격도 너무 예민하고 제가 기대기보다는 오빠가 제게 기대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니 좋아하지만 믿고 결혼하기에는 불안합니다.
제 친한 여자친구들은 집안이 좋아도 이런 성격이면 사귀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안까지 처지는것 같으니 말 다했죠....
만약 성격도 정말 편안하고 제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조건이 처진다고 해도 물불 안가리고 뛰어들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결혼을 하자고 거의 압박을 하면서도 자신의 연봉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서 제가 판단을 내리기가 좀 그렇습니다....
지방에 아파트 두 개 내지는 세 개는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결혼하면
서울에 집은 하나 해주신다고 하셨대요.
그래도 저희 부모님은 출신고향, 돈이 있든 없든 장사를 하고, (소일거리로 하는 일이든 아니든)나가서 꽃을 파는
그런 문화를 가진 집은 싫다고 하시네요.

저도 남만큼이나 세속적이고 속물적인 사람입니다. 제 남친의 조건이 아주 잘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웬간하지는 않나 생각합니다. 만약 성격마저 더할나위 없었다면 당장 시집갔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그 성격을 참아줄만큼
시댁이 아주아주 잘 살면 쉽게 결정내렸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하지만 둘이 있으면 마냥 좋고..... 아버지는 2월말까지 결정해서 헤어지든가 아니면 없는 자식인 셈 칠테니 시집가던가 라고 하십니다...
요샌 아주 미치겠어요....
여기 분들은 제가 아는 큰 언니들, 아니면 동생들, 이모들 다 그런 분 같아요...
진심어린 충고들 정말 감사드려요.
아무래도 헤어지는 게 현명한 선택인 거 같습니다.
IP : 211.196.xxx.16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요
    '07.2.23 2:03 PM (210.106.xxx.103)

    제가보기엔 남에겐 가시돋힌말 잘 못하고 예의바른분이 정작 제대로 지켜줘야할 자기여자에겐 왠 망발에 거침없는 무례함?
    그리고 결혼후에 저렇게 하는행동들이 변할거라 생각하시면 아주 지대로 발등찍으시는거에요.
    그리고 아주 대놓고 양다리질이네요.
    누가뭐래? 난 솔직하게 다 말했잖아...라고하면 님은 나중에 뭐라고하실건가요?
    조건을 떠나서 그 남자 됨됨이가 전혀 반듯하지 않아요
    정작 젤 챙겨줘야할사람에게 함부로 하다니요.
    결혼하면 잘할거라는거? 기대하지마세요.
    제동생이라도 말리지만 저라도 안합니다.

  • 2. No~~
    '07.2.23 2:10 PM (220.83.xxx.72)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좋은 인연 만나십시요

  • 3. ...
    '07.2.23 2:15 PM (218.38.xxx.138)

    죄송하지만 원글님의 글로는
    남자친구분 별로 매너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큰일도 아닌 일에 헤어지자는 말을
    그렇게 가볍게 하는 것도 이상합니다.

    잘 생각해 보셨으면 하네요.
    양쪽 집안의 문화나 경제의 차이만이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 4. ..
    '07.2.23 2:17 PM (122.32.xxx.149)

    이전 글도 읽었었는데.. 남친분 어머니가 졸업식 같은데 꽃 팔고 하는.. 어려운 것 같은 집안이라고 하셨던것 같은데..
    지방에 아파트 두세채 정도는 있는것 같고.. 결혼하면 서울에 집은 하나 해주실 수 있다는거. 이해가 좀 안되네요.
    만일 그정도 여유가 있으면서도 시어머니 연세에 그리 애써 돈버는 집안 분위기면 자식들에게 그리 후하게 안해줍니다.
    장사해서 어렵게 돈 모으는 분들.. 대체로 쓰는데에도 인색해요. 저는 아버님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이해가 되는데요.
    또, 어쩌면 남친분이 집안 형편을 좀 부풀려서 얘기했을수도 있어요.
    거짓말을 했다기보다는 실제보다 넉넉한것처럼 보이는 뉘앙스로 말을 한거죠.
    남자들이 대부분 그래요. 약간 허세랄까.
    암튼, 그보다는 남친분 성격이 문제네요.
    원글님 말씀하신대로 성격을 참아줄만큼 시댁이 아주 잘 사는 것도 아니고, 성격도 참아주기 어렵고..
    한데 뭐가 고민이신가요?
    님이 이미 답을 알고 계시는데요.
    그리고, 걸핏하면 헤어지자고 하는 사람. 남자나 여자나 배우자로써는 문제있는 상대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그런 가벼운 다툼거리들이요... 그거 결혼하면 연애때보다 몇배는 더 많아요.
    결혼 전부터 그런것들로 싸우는 커플이라면 결혼하고 나면 쉴새없이 부부싸움 하시게 될겁니다.

  • 5. no~~2
    '07.2.23 2:24 PM (219.255.xxx.104)

    좀 많이 예민하고 고민 속에 푹 빠져 살고 걱정부터 앞서는 그런 성격

    저도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을 알거든요.

    전 말리고 싶어요.
    아무리 다른 사람 보기엔 예의바르고 말 실수 안 하고 하더라도....
    매일 얼굴보고 살 사람인데......
    특히 걱정부터 앞서는 사람은 옆에 사람이 무척 피곤합니다...말로 표현못할정도로....
    큰일 하나 터질때마다 고민에 걱정에....거기다 예민까지 하다니.....

  • 6. 경험자(?)
    '07.2.23 2:26 PM (221.148.xxx.147)

    윗분들 말씀 모두 맞습니다, 맞고요~

    저는 7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 바로 그런 성격 때문에요.
    그 남자친구는 그렇게 잘 사는 집 아들은 아니었지만 어머니가 이재에 밝아서 돈을 잘 굴리시는 편이었고
    현재보다 미래가 밝은, 괜찮은 자산이 있었고...
    또 그렇다고 못 사는 집 아들도 아니었구요.
    학벌 어지간히 좋고, 똑똑하고, 어른들에게 잘 하고, 인물 훤하고...
    술담배 안 좋아하고 오락 따위 안 하고 운동 좋아하고 하여튼
    조건으로 보면 참 좋은 사람이었더랬습니다.

    7년간 한눈 한 번 안 팔았죠.
    내가 모르는 사이에 팔지 않았겠느냐, 생각하실 수 있지만
    뭐... 모를 일이겠습니다만 ㅋㅋ 저는 압니다. 그 사람이 안 그랬다는 것을.

    저한테 잘 하기는 또 얼마나 잘 했게요.
    다정다감하게 살살 녹는 타입은 아니었고
    무뚝뚝한데, 원래 무뚝뚝한 사람이 자기 사람한테는 말없이 잘~ 하는...
    그런 식으로 잘 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헤어졌습니다.
    왜?

    그 성격 때문에.

    작은 고민을 크게 부풀리는 성격... 한 번 고민이 생기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성격.
    예민하고, 대범하지 못하고(제가 훨씬 대범했어요)
    말 한 마디가 혹시 마음에 걸리면 두고두고 생각하고... 아;
    저희 집이 훨씬 처지는데도, 그런 건 뭐라고 하지도 않고 염두에 두지도 않지만
    자기 집이 별로 잘 살지 않는다는 데에 대한 자격지심이랄까 피해의식도 있고...

    일일이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그냥,
    <낙관적이지 못함. 긍정적이지 못함.>이었죠.

    생각해도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전, 지금도 가끔 보고 싶지만(헤어진 지 2년. 전 현재 싱글.)
    잘 헤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예민하고 비관적인 성격은, 블랙홀같아서
    옆에 있는 사람의 긍정적인 기운까지 다 끌어들여 빨아먹어 버립니다. 없애 버린다구요.
    나중엔 끝없는 늪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나까지 비관적이 되어 버리죠.

    구원의 여인? 그런 건 세상에 없습니다...
    성격은 자기가 대차게 정신차리지 않는 한, 안 바뀌어요.

    원글님은 '비관적'이라고까지 쓰진 않으셨습니다만
    그 분은 비관적인 게 맞네요. 그리도 헤어지자는 말을 자주 하는 걸 보니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먼저 발 빼고 도망가려 하는 약한 모습도 보이고...


    저도 윗분들과 같은 말씀 드리겠어요.
    나같아도 헤어지고
    내 자매라면 울고불고 매달려서 설득해서라도 헤어지라고 하겠습니다.

  • 7. @@
    '07.2.23 2:28 PM (58.230.xxx.76)

    부모님 말씀 들으세요.
    또다시 좋은 인연이 나타날 겁니다.

  • 8. ...
    '07.2.23 2:36 PM (128.119.xxx.59)

    딱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나타나시면 그때 결혼하시길...
    이미 마음속에 여러가지 갈등이 있으시다면 과감히 결단을 내리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생은 길고, 배우자를 만난다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잖아요.

  • 9. no~~3
    '07.2.23 2:42 PM (211.192.xxx.184)

    절대 no....
    헤어지자는 말을 잘 하는 사람.. 절대 no!!!!
    연애하면서도 그리 잘하는데.. 결혼하면 뻑하면 할겁니다.
    그리고 그말에 대한 님의 감정도 지금과는 또 다를거구요.
    지금이야 연애기간이니깐 헤어지자고 해도 뭐 화났구나... 하는 정도로 받아들이겠지만
    결혼해서 뻑하면 헤어지자고 하면.. 그건 이혼이죠.
    반대하는 결혼해서 이혼하는 것도 님 성격에 쉽지도 않으실테고...
    아마 지금보다 백만배는 더 힘들고 속상하실텐데....

  • 10. ...
    '07.2.23 3:29 PM (203.248.xxx.67)

    전 좀 까칠한 답변 좀 달께요.
    님은 고민중이라기보다 이미 헤어지기로 결론을 내려놓고 내 결정에 무게를 실어줄 동조를 구하는 글을 올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 속의 남자가 좋다 나쁘다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결론 내려놓구 다른 사람은 어떻게 말하는지 함 보자...하는 거 같아서 글을 읽다가 좀 까칠한 생각이 들었답니다..
    결국 결정도 후회도 모두 본인 몫일테지요. 현명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11. 지난번
    '07.2.23 3:45 PM (219.253.xxx.159)

    글에서는 남친의 성품이 괜찮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번 글에서는 쓸데없는 예민꽈로 그려져있네요.

    1. 남친 집안이 기운다.
    2. 쓸데없이 예민해서 헤어지자는 말을 자주한다.
    예상되는 리플이야 뻔하죠.

    한 말씀 드린다면,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나 자신은 완벽한가요?
    그렇게 조건 잘 따져서 결혼하는데 왜 이혼율은 그렇게 높은 걸까요?

    사랑하신다면 용기내서 단점도 부둥켜 안을 수 있는 것이고
    현상태에서 더 좋은 조건의, 더 나은 인품의 사람을 찾는다면 헤어지셔야죠.
    진짜 내가 남친을 사랑하는지... 그게 관건일 것 같습니다.

  • 12. 헤어진다에 한표
    '07.2.23 4:28 PM (125.181.xxx.221)

    던질랍니다. 미련없이 끝을내십시요.
    예의바르고 다정다감하다고 하시더니.. 여자친구에서 왠 ??? @@

  • 13. 원글
    '07.2.23 4:41 PM (211.196.xxx.160)

    헤어지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 이렇게 글로 써놓고 정리를 하면 헤어지는게 맞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그러면서도 막상 만나면 아무 생각이 안납니다...미련맞고 바보같은 여자의 전형으로 행동하고 여러분 말이 다 맞고...그러면서도 마음이 이리갔다 저리갔다가 합니다....

  • 14. ,,,
    '07.2.23 4:46 PM (210.94.xxx.50)

    근데 그렇게 헤어지자는 말을 해대는 남자랑 만나고 싶으신가요??
    나중에 결혼하면 분명 못살겠다 이혼하자 말할겁니다.
    대개 사이좋았던 커플들도 결혼하고 자기몸이 힘들고 생활에 찌들면 어느정도는 싸우게 되니까요.

    어휴..

    다들 자기남자는 착하고 성실하다고 하죠. -.-;;
    저같으면 헤어지자는 말하는 남자하고는 못만날 거 같은데요..

  • 15. 00
    '07.2.23 4:55 PM (61.251.xxx.87)

    연애 시절 한번쯤은 느껴보았을 법한 감정이네요.
    원글님이나 그 남자친구나 모두 본능적으로 알고 있을 거예요.
    둘이 서로 결혼상대감은 아니라는 걸. 그래서 남자분 역시 처음부터 자꾸 헤어지자 하는 건지도 모르죠.
    제가 봐도 이제껏 살아온 환경이나 사고방식은 물론이고 서로의 성향도 그다지 어울려 보이진 않네요.
    그래서 이성적으로 따져보면 둘은 결혼상대가 아닌 거 확실한데, 만나면 감정이 얽혀 드는 그런
    관계가 있어요. 머리론 아닌데 몸이 가는 거죠.
    하지만 이런 만남은 질질 끌면 차후 서로에게 악연이 됩니다.
    이래서 단칼에 끊는 결단이 필요한 겁니다.
    저 역시 그 옛날 두어번 헤어지고 만나고 그러다가 어느날 그런 감정 단칼에 끊고
    지금은 좋은 사람 만나 잘 살고 있습니다.

  • 16. ....
    '07.2.23 6:28 PM (61.255.xxx.176)

    지난번에도 댓글 달았었는데. 정말~ 부모님 말씀 들으세요.
    이것저것 떠나서.
    "좀 많이 예민하고 고민 속에 푹 빠져 살고 걱정부터 앞서는 그런 성격"
    이게 문제입니다.
    앞으로 몇년을 같이 살지 모르는데, 매일매일 얼굴 마주보고 살아야 하는데,
    즐겁고 유쾌하고 낙관적으로 살아야죠.
    제가 절실히 느끼고 있고 남일같지 않아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물론 헤어지기 쉽지 않은 거 너무너무 잘 알지만, 인생 두번 사는 것도 아닌데 즐겁고 행복하게 사셔야죠...

  • 17. 아직.....
    '07.2.23 8:31 PM (124.57.xxx.37)

    사귄지 6개월 밖에 안되셨다고 하셨죠?

    "나뿐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예의있고 마음가짐이
    바르고 남에게 가시돋힌말 절대 안하는 그런 착한 남자"
    "좀 많이 예민하고 고민 속에 푹 빠져 살고 걱정부터 앞서는 그런 성격"

    아직 그 남자분이 어떤 사람인지 원글님이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6개월이면.....막 콩깍지가 벗겨지고 내가 생각했던 첫느낌에서 조금씩 깨어나서
    그 남자의 실체를 보게 되는 때인것 같아요
    그래서 위의 표현처럼 두가지 상반된 생각을 갖게 된거죠

    한두달 연애하고 후다닥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전 어떤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데 최소한 1년 이상은 걸린다고 생각해요
    제 연애경험을 되돌이켜 생각해봐도 100일이 되기전, 6개월이 지날 무렵
    1년이 지날 무렵, 2~3년간 사귀었을때
    그 사람에 대한 생각, 그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이 조금씩 변했거든요

    그 남자분께 처음 느꼈던 감정.....반듯하고 착하다는 건 콩깍지였을 꺼에요
    예민하고 고민많고 헤어지자는 말 잘하는 건 서서히 알게 되는 그 남자분의 모습이구요
    사귄지 6개월밖에 안됐는데 헤어지자는 말 자주하고 결혼얘기 가지고 징징거리면서
    원글님 힘들게 하는 모습.....남편감으로 정말 좋지 않네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라서 안된다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봐도 그리 괜찮은 남자로 보이지 않아요
    남편감으로도 그렇구요

    이 남자와 평생을 함께 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확신도 없이
    남자분의 징징거림에 끌려가서 결혼을 결정하는 건 옳지 않네요

  • 18. 아니오..
    '07.2.23 10:38 PM (125.185.xxx.191)

    한두달 연애하고 후다닥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사는 사람이 여기있어요.
    전 제가 예민하고 걱정을 안고 사는 사람이에요. 남들앞에선 참으로 예의바르고, 어른들이 저를 너무나 좋아해요. 어딜가도 욕들어먹지 않고..
    하지만 저희 신랑은 저의 그런 성격을 알아요.
    한두달 연애하고 후다닥 결혼할 수 있었던건, 제 기준에선 답답하리만치 낙천적이고 대범한 성격이 제 단점을 덮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이제까지 저를 좋아했거나, 저와 만났던 사람들은 제 그런성격에 같이 휩쓸려서 우왕좌왕했는데,
    지금 제 옆의 단짝은 제 성격을 칼같이 잘라주면서 때론 포용해요.
    평소엔 참 밝은데, 고민거리가 하나 생기면 아예 드러누워버리죠.. 제신랑이 힘들어해요. 그걸알고 고치려고 하는데 타고난 성품입니다. 쉽게 고칠 수 있는게 아녜요.
    하물며, 사회생활을 더 많이 하게될 남자분이 그런 성격이면 원글님 너무 힘들어지실 것 같습니다.
    재산이 없는 것은 앞으로 어찌될 지 모르는 문제이나, 성격은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헤어지자고 말하는 것이 습관같은데요..
    헤어지자고 해서 냉정히 끊고 돌아서는게 아니라 자기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줄 알고 헤어지자고 괜한 뻥카쓰는거에요. 살면서 너무 피곤할 겁니다. 결혼 후에 헤어지자고 하면 아직 사회가 이혼녀보다 이혼남에게 관대하고, 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강행한거라 자존심 때문에라도 결국 원글님이 불리한 입장에서 그 분께 끌려다닐 수 있어요.
    다른건 몰라도,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회에선 남자분이 대범해야 살아남습니다. 그래야 가정을 이끌 수 있구요.. 차라리 원글님이 대장부처럼 대범하다면 또 모르겠으나 그것도 아니니, 사는게 너무 힘들고 서로 속이 썩어문드러지는 삶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리고 싶네요.

  • 19. 원글이
    '07.2.24 11:35 AM (61.72.xxx.106)

    정성과 진심을 많이 들여주신 82쿡 식구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리플 하나하나를 읽고 또 읽고 그러게 되네요....그리고 읽을때마다 뜨끔뜨금한 것들이 많구요..정말 여러가지 정황상으로 봐서 어울리는 사람들이 아닌데..게다가 어렸을 때 만났으면 몰라도 둘다 혼기가 꽉 찼는데....ㅠ.ㅠ

    처음에는 너무나 나를 힘들게 해서 나랑 사귀고 싶지 않아하는구나, 헤어지자고 할 때는 차라리 잘됐다 그랬는데 지금은 이 여자가 자기한테 도망갈 것 같지 않으니깐 갑작스럽게 안정이 되어서 잘해줍니다.
    하지만 제가 속상하거나 감정이 쌓인 일이 생길때마다 늘 어떻게 해야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지 않고 내 생각을 전달할까 고민합니다. 내가 속시원하게 하고 싶은 말을 가끔 해도 관계가 괜찮을거라는 믿음 그런 것이 없습니다. 살얼음판이에요...물론 내 입장이죠. 그 사람은 또 내가 마냥 철없게 자라서 맨날 투정만 부린다고도 볼 수 있을 테니깐요.

    근데 현실적인 조건까지 다가오니 정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말씀을 괜히 해주시는 것 아니겠죠. 어떻게 헤어져야 할 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헤어져야 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리고 그 확신이 흔들릴때마다 이 리플들을 다시금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겠습니다. 이 리플들 다 저장해놓을려구요. 정말 감사드려요, 제가 이글에서 받은 정성과 관심만큼 다른 분에게도 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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