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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걱정됩니다.

아내 조회수 : 1,725
작성일 : 2007-02-15 16:05:35
남편은 서비스계열쪽에 일을 합니다.

본사에 정직원이 아니라 외주업체 직원으로 외주사장님 밑에 있는

직원인 셈이지요.

서비스계통이 사실 일은 많이 하는데 급여든 복지든 좋지가 않아요.

특히나 본사에 일을 해주고 외주비를 받아 노임을 주는 회사다보니

더 힘들었지요.

남편 회사 사장님이나 직원들은 연령층이 비슷하고 그냥 편하게

형님 동생 하면서 같이 일을 했더랬습니다.

물론 사회 생활에 있어 그런 비슷한 연령대와 친근하게 일을 한다는 점이

좋기도 하지만 일단 제가 생각할땐 회사의 비젼이나 월급 복지 정도를

당연히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동료들끼리 친하고 편하다 한들 월급이나 복지 비젼이 시원찮으면

그게 무슨 소용일까 싶어서요.

결혼전이야 그렇다해도 결혼하게 되면 가정도 생각해야 하고 아이까지

낳을려면 정말 생활비 무시 못하잖아요.

결혼전에도 남편 회사의 월급이나 복지가 너무 안좋아서  다른곳 찾아보라고

나름열심히 설득했으나 남편은 편한 직원들과 일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변화를 감당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늘 말로만 그래야지...했더랬어요.

저희 남편.  올 해 33살.

평균 월급 150-160정도.   끝.

보너스고, 떡값이고, 퇴직금이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일 ...한달에 딱 두번 쉬었어요.  명절에도 딱 쉬는 날만 쉬고.

그외 빨간날은 못쉬고.  평일이나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나 일하는 날은 기본

8-9시 퇴근이구요.

적어도 퇴직금이라도 있었다면 좀 덜할텐데 전혀 없었지요.

이쪽 사장님 직원들과 함께 몇년을 같이 일했지만 그래서 사장님과 직원들하고

형 동생하며 편하게 지내는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남편과 결혼후 남편 월급정도 받고 있었다가 지역을 옮기는 바람에

정말 월급이 너무 작아져서  맞벌이를 해도 수입이 얼마 안돼구요.

그래서 아이까지 미루면서 일하는데...

그런 상태에 남편의 회사에서 본사와 안좋은 상황이 발생되어 사장님이

본사 외주일에서 손을 떼고 자기가 준비해오던 다른 업종을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직원들도 다 그 일로 바꾸구요.

문제는 그나마 받았던 저 월급을 아마 저정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법인사업자를 낸 것도 아니고 아직 준비 단계라  체계도 안잡혀있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단계라는 것이에요.

일도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되는거고 월급은 저만큼도 더 못받게 되면서

일은 더하게 생긴.... 좀 상황이 너무 안좋게 되더라구요.

남편 동료들은 결혼을 안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래도 그냥 같이 일해보겠다 하는 사람이많고

결혼을 한 다른 사람들도 사장과 예전부터 친분관계에 있던 사람들이라 같이 일하겠다 하는거구요.

남편도 동료나 사장과 친하긴 했는데 쉽게 결정하지 못했고

남편도 무척 고민했고 저는 특히나 그전부터 워낙 그 회사에 반감이 있던터라

예전에 제가 다른 일을 권유하거나 했을때 미리 계획을 했더라면 적어도

지금보다 한 살이라도 어렸을때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겠느냐 하면서 저는 그냥 본사 정직원으로

가서 못해도 원래 받던 월급은 받을 수 있고 퇴직금도 있고 월차도 있고 일하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고 하는 본사 정직원을 하는게 어떻겠느냐 하면서

사실 대화를 많이 했었어요.

남편도 무척 많이 고민을 했고...사실 이부분에서 고민할게 뭐있냐 싶었어요.

아무래 생각해도 하나도 좋을게 없는데 (기존 사장 따라 아직 체계도 안잡힌 사업을 뛰어든다는게.)

게다가 결혼전이고 나이가 어린것도 아니구요.

몇달 고민하다  남편도 본사 정직원으로 들어가서 일하는 걸로 결정을 하고

아직까지는 원래 사장밑에서 직원들과 일하기 때문에 이번에 저녁이랑 술 한잔하면서

얘기를 했나봐요.  이래저래  자기 형편상 월급이라도 보장이 되는 일을해야 할 것 같다고.

뭐 직원들도 그렇게 해라. 그쪽일이 자리잡히고 잘되면 그때 같이 다시 일하자 좋게 얘기는

했나본데. 그래도 남편 입장에선 혼자만 뚝 떨어져 나오니까 뭐랄까 기분이 참 그랬나봐요.

말해놓고 보니 시원하기도 하다는데  그냥 남편의 표정이 그랬거든요.

사실 아무리 사장이 좋고 동료가 좋다한들 사업이 안돼고 생활이 안돼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느냐.  서로 좋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야 굳이 같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자주 연락도 하고 만나고 하면 되지 않느냐 하면서 저도 나름 걱정되어 남편에게

말을 건넸지만   마음이 쓰이긴 하더군요.

그래도  잘 한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나요?
IP : 211.221.xxx.24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2.15 4:14 PM (220.64.xxx.200)

    아내 역할 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남편분도 어려운 결정하셨네요. 남편으로서의 자리를 다시한번 돌아보셨을듯 합니다.
    남편이던 아내던 결혼을 했으면 자기 생각만 하면 안되겠지요.
    앞으로 좋은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 2. 네.
    '07.2.15 4:16 PM (211.176.xxx.79)

    자기한몸만 가지고 몇년살다 어찌 될것도 아닌데 먼 미래도 바라보며 살아야지요.
    나쁜짓 한것도 아닌데 똘똘하게 잘하신겁니다.
    남들과 다 같이 죽을수는 없지요.

  • 3. 원글
    '07.2.15 4:20 PM (211.221.xxx.248)

    저도 사회생활 오래했고 동료간의 정도 알기에 왠만하면 안그럴텐데
    이번엔 정말 큰 결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간 5년정도 그 일을 해오면서 정말 아무것도 없이 월급만 받으면서 일했는데
    앞으론 더 나빠진다는게 보이는데 무작정 뛰어들기엔 나이나 가정이나 걸리는게
    많다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저도 그건 안됀다고. 이래저래 우리 상황엔 그래도 월급이라도 제날짜에 나오고
    퇴직금이라도 있는 본사에 정직원으로 들어가는게 좋지 않겠냐고 그랬고 실상 그렇게
    결정을 내리기도 했는데
    제가 너무 막 몰아붙인게 아닌지 싶기도 하고 남편 마음이 좀 그럴까 생각하니
    괜히 걱정되고 그렇네요.

  • 4. 걱정마세요
    '07.2.15 4:31 PM (220.64.xxx.200)

    아내로서 당연한 조언을 한거예요.
    결정은 결국 남편분이 하신거랍니다.
    혹시 말실수하셨다면 그 부분만 사과하시면 되겠죠.
    보다 성숙한 부부관계로 가는 계기가 될겁니다.

  • 5. 칭찬할래요
    '07.2.15 5:58 PM (211.231.xxx.219)

    정말 야무진 말을하시네요
    우리 며느리 정도 나이이겠는데 정말 다부집니다
    어디에 내놔도 성공할수있는 원글님 정말 칭찬해주고싶어요
    작은것에 연연하지마시고 큰 그릇으로 행복하게 사시기 바래요
    사회는너무 불안정합니다 보장성 있는 대기업도 어느날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는데 친분때문에 앞길이 창창한 남편을 영원히 종족자의
    길을가겐할수없지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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