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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안돼는거 아는데....어쩔 수가 없네요

맏이 조회수 : 2,216
작성일 : 2007-02-06 23:43:48
맏며느리예요.
시부모님 모시고 살구요, 저희남편 조그만 회사지만 열심히 다니고
사람 착하기만 하고 욕심없고,
애들은 공부는 잘 못하지만 건강히 잘 크고
저도 행복합니다.

시부모님 계시기 때문에 4시간거리에 있는 친정 일년에 두어번 가볼까 말까,
저 없으면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거든요. 못하시는지 안하시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요.

또 설이 돌아오는군요.
명절 지내는거, 벌써 십년도 넘었는데
해가 갈수록 편해지기는커녕 점점 지겹고 도망가고 싶어지기만 합니다.

삼성전자가 7000억 성과급 잔치한다고 기사를 읽으니
이러면 안돼는거 아는데...
그런데 잘 안돼네요.
동서는 얼마나 좋을까요. 똑똑한데다 둘째아들한테 시집와서
명절이 다가와도 별 스트레스 없고, 봉투하나 내놓으면 어른들께 이쁨받고,
저는 뭐 드릴 봉투도 없지만
잘 키워주셔서 월급도 많이 받고 성과급도 많이 받는다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이쁘게 말하는데,
저도 이쁘고 대견하긴 한데요.
정말 너무너무 부러워요.
부러워요.

전세주었던 집 내보내고, 지금 인테리어 다시 하고 있는데
다음달초에 이사한다네요. 인테리어 비용이 꽤 많이 든다는데, 이번 성과급 받으면 다 충당된다고 한시름놓았다고 하는데, 잘됬네 하면서, 왜이리도 부러운지요.
집들이 겸 다 오셔서 식사한번 하시자고 애교있게 말하는데, 뿌듯하고 대견하면서
한편으로는 가슴이 시립니다.
동서, 잘 살아줘서 고맙고 예쁘다.
내 눈치 보고 알아서 애교떨고, 우리 애들 이것저것 챙겨줘서 고마워.
근데 고마운거 내가 잘 표현못해서 서운하지. 서운해하는거 알아.
근데 그게 잘 안돼. 이러면 안돼는데 잘 안돼네...

미안하다.
IP : 74.104.xxx.4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07.2.6 11:47 PM (222.110.xxx.234)

    그 심정 정말 이해가 갑니다...
    너무 맘이 고우시네요...
    보기 좋은 동서지간입니다...

    저도, 그 동서분이 정말 부럽습니다..

  • 2. 작은 동서
    '07.2.6 11:51 PM (219.255.xxx.109)

    전 울 형님보다 잘 살지도 못하구요
    눈치껏 애교도 떨줄 몰라요
    하나잇는 조카 울 아들이랑 같이 커가는 통에
    일일이 챙기지도 못해요
    명절이나 생신때,
    어른들께 두툼한 봉투 내놓지도 못하구요,

    이런 동서도 잇답니다....

    원글님
    글 읽다보니
    괜히 제가 눈물이 ....

    이렇게 이쁘고 잘하는거 하나도 없는
    작은동서 거느리고 사는
    울 형님 생각하며
    위안 삼으세요.....

  • 3. 동감
    '07.2.6 11:56 PM (59.8.xxx.130)

    저도 동서가 부러워요
    시동생 공부도 많이 해서 튼튼한 직장 버블세븐지역에 아파트 살고
    명절에 시댁가면 다들 못사는 우리는 거들떠도 안보고
    잘사는 시동생내 식구들은 대장 처럼 떠받들고
    저도 동서가 너무 부러워요
    내가 동서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가끔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다른것이라면 시동생 공부할때 등록금도 대주고 했는데
    우리애들 용돈 천원 한장 안주는것이 다릅니다

  • 4. 아자!
    '07.2.7 12:11 AM (211.49.xxx.171)

    도망가고 싶어 진다는 부분이
    마음을 시리게 하네요..
    부모 봉양의 의무를 피하지 않고
    다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는
    아이들의 마음과 눈을 생각하니
    부럽기도하고
    제가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마음이 아름다워요
    부디 주체성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 5. ...
    '07.2.7 12:25 AM (220.75.xxx.143)

    정말 예쁜 며느님이시군요, 동서생각도 각별하구요.
    도망가고싶다고 하셨는데, 그런 마음을 한번이라고 표시해보세요. 다른식구들은 모르잖아요.
    참을 인자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했지만, 너무 참기만 하다보면, 병생겨요.
    남편분한테라도 말씀을 해보세요. 어떤식으로든 풀어야지 어떻게 그러고만 사나요?

  • 6. 복이
    '07.2.7 12:27 AM (221.162.xxx.150)

    어디가나요...
    결국은 님께 갈겁니다.
    힘내세요!!

  • 7. ,,
    '07.2.7 1:39 AM (222.234.xxx.150)

    힘내세요... 윗분들 말씀대로 맘이 고우신분이군요...
    둘째며느리고 멀리 떨어져 살아서 명절이나 생신때만 얼굴 비칩니다.
    근데도 다가오는 명절이 두렵네요...

  • 8. 님,
    '07.2.7 1:49 AM (219.240.xxx.213)

    그러다 님 병나요.
    그리고 그러다 님 친정부모님 돌아가시고나면 그 한스러움을 어쩌시려구요.
    요즘 누가 십년을 시부모 모시고 사나요. 그것만으로도 님은 대단하신거구요.
    님 결혼하기 전에도 시부모님 밥 드시고 사셨을것 아니예요.
    밥 걱정 마시고 자주자주 친정에 다녀오세요. 혹여 시부모님 뭐라하셔도 꿋꿋하게 다녀오세요.
    십년 모시는데 뭐라하시면 그분들이 나쁜거죠...
    제가 님 남편이라면 님 업고 일년에 열두번이라도 가겠네요.
    그리구요..
    제가 속이 좁기는 하지만요.
    인테리어 비용이 꽤 많이 든다는데, 이번 성과급 받으면 다 충당된다고 한시름놓았다고 하는
    님 동서분 좀....미워요^^;;

  • 9. ...
    '07.2.7 6:41 AM (211.212.xxx.220)

    친정 부모님이란 사는것도 힘들다고 하시는 분 많던데, 시부모님에 삼시세끼 밥까지....
    동서분께 얘기해서 이사가면 시부모님들 딱 일주일만이라도 좀 모시고 가셔라...하면 안될까요...?
    휴가 좀 달라고...그리고 친정 가셔서 쉬다 오시면 좋겠네요.
    그래야 시부모님도 집에서 모셔주는 며느리가 백배 천배 편하다는걸 느끼실텐데요...
    그거 정말 죽습니다. 가끔 와서 용돈 드리고 안마 해드리고 휘리릭 가버리는 자식들...모시는 사람은 바보되지요...

  • 10. ..
    '07.2.7 9:18 AM (121.132.xxx.13)

    저는 둘째 며느리 입장인데, 몇 년전 부터 제가 모시고 있어요.
    윗분 말씀처럼 한번 얘기해보세요. 명절에 며칠만이라도.

    그리구, 큰집 못살게 구는 작은집도 많답니다.
    저두 요즘 같으면 '너네 끼리나 잘 살아라. 우리 피해주지말고' 소리가 절로 나요.

    우리가 부모님까지 모시고 왔는데도, 돈 문제만 나오면 언제나 징징징..
    시아버님 기저귀 한개값도 못 내놓으면서 어쩌라는건지, 젊은 사람이 빈둥빈둥 놀면서.

  • 11. 너무
    '07.2.7 9:29 AM (211.217.xxx.161)

    마음이 고우신 형님이세요
    기운내세요 ~~~ 화이팅
    님이 쓰신글 읽다보니 그저 너그럽기만 한 우리 형님 생각나서
    글쓰게 되네요
    복받으실 거구요 자녀분들 엄마의 마음 씀씀이 때문에라도 모두모두
    잘되실 거에요
    마음 편히 하시구요
    기운내세요 ~~~~

  • 12. 형님도
    '07.2.7 9:58 AM (58.226.xxx.72)

    맘이 고우시네요..

    동생들 장가가서 잘 못살면 형이 힘들어요..
    저도 시동생이 32인데 장가도 못가고,,
    빌빌거리다 지난 12월에 취직이라고 했는데.
    한결 맘이 편해요..
    지금은 그냥 시어른들이 어차피 보태줄 형편도안되고 애보줄 그릇들도 안되니..
    장모님 건강하신 참한 아가씨 만나서
    장모님한테 애 부탁하고 착실히 맞벌이 하면서
    시어른들은 그냥 우리한테 맡기고 잊어버리고
    장모님한테 효도하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남편도 같은 생각이구요..

    우리 부모님이나 시어른들이나 시동생 잘 못되면
    다 우리가 책임지고 건사해야된다고 어찌나
    협박들을 하는지.원..
    시어른들한테 단돈 100만원도 받은 거 없고..
    남편도 자기가 돈벌어서 대학갔는데..
    왜 시어른의 다른 자식까지 책임을 지라는건지..

  • 13. ^^
    '07.2.7 10:15 AM (211.45.xxx.198)

    진짜 맘 고우신 맏이시네요.
    저도 맏이인데요,
    작년에 둘째서방님네랑 도련님네랑 둘다 33평형 급매 아파트로 이사가서
    한달사이에 돈두 벌고 집도 좋고 그렇더라구요.
    저 그날 집에 와서 신랑한테 그랬어요.
    "사촌이 땅사면 배아프다는데 난 왜 형제가 땅을 샀는데도 배아프지?"
    신랑도 하루종일 아무말도 안하더라구요.

    그저 식구들 건강한걸로 위안 삼으며 살아야죠.
    아... 득도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여라.

  • 14. 저도 맏이
    '07.2.7 10:43 AM (211.222.xxx.225)

    저도 맏며느리입니다. 아직 동서는 없어요. 도련님이 미혼이여서.
    제 주변에 이런 경우가 있는데 동서가 잘 사는 친구가 있는데
    그 동서는 명절때도 안오고 안하무인이래요.
    제 친구가 좋게 말하면 오지랖도 넓고 참 착해요. 나쁘게 말하면 속도 없어요.
    제사나 명절도 오고 싶으면 오고 오기 싫으면 안오고.
    어쩌다 명절때 오면 명절전날 밤늦게 와서 차려주는 밥상 받아먹고
    명절날 아침 늦게 일어나고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정말 속 뒤집어진답니다.
    이런 동서 안 만난걸 행운이라 생각하시고 없어서 손 벌리는 것보다
    잘 사는 거 그냥 마음 편히 생각하고 사세요.
    그럼 한결 마음이 좋으실 꺼예요.
    이 세상 맏며느리들 파이팅!!!

  • 15. ///
    '07.2.7 11:38 AM (221.164.xxx.5)

    저도 시어른들과 같이 사는 맏이.님처럼 우리도 동서네는 맞벌이 하며 시집에 별 부담 없이 이름 있는 날 봉투하나 들고 와서 밥 먹고 가면 이뻐라 티내시는 어른들 보며 묘한 상처를 받곤 합니다.
    우리는 외벌이에 7식구 빠듯하게 살고 동서네는 맞벌이에 애도 어려 돈들어 갈곳 별로 없는 여유있는 살림.
    왜 자꾸 비교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형제가 잘 살면 좋은건데도 같은 여자로서 같은 며느리로서 삶이 이렇게 틀리다는 생각이 들때면 부러움을 넘어 질투심같은 것이 밀려옴을 어쩔수 없이 느낍니다.
    맏이에게 시집오고 차남에게 시집온 차이가 시댁일에 있어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게 될줄 겪어보고 느낍니다.
    사람나름 상황나름이겠지만 맏며느리의 부담,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는 나와 달리 인사치레만 하면 되는
    동서가 부러울때가 많은건 어쩔수 없는 사실인것 같습니다.
    어쩌나요. 좋게 생각하자구요.

  • 16. 잠깐만
    '07.2.7 11:46 AM (58.143.xxx.17)

    이라도 울 형님 하면 안되나요?
    어떤 동서 분인지 넘 부럽네요
    저는 둘째예요 울형님 제사 안지냅니다 교회 다닌다고
    저 14년 일년에 제사 10번 지내고 막내 동서 들어 오니 울 이버님이
    4번으로 줄여 주시네요
    우리 형님네에 비해 우리 형편이 훨 났습니다
    배아파 하는거 눈에 보입니다 두분이 참 착해요 그래도 그래요
    행동하기 무척 불편 합니다
    밑으로 동서 있지만 형편이 그냥 그래요
    뭐든지 내가 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그거 스트레스이고 이것도 눈치보며 써야 하는 심정도무척 힘들어요 그렇다고 공부를 더 시킨것도 아니고 결혼할때 양말 한짝 사준 사람 없어요
    우리 부부 합동으로 같이 일해서 일군 겁니다
    지금의 원글님 진심으로 울 형님 했으면 좋겠어요
    어디 사시나요?
    한번 만나고 싶네요 너무 예쁘세요

  • 17. 역지사지
    '07.2.7 1:30 PM (211.190.xxx.178)

    저도 명절이랑, 생신 때, 그리고 가끔 들릅니다.
    봉투 내밀고 해야 할 도리 다 했다 제 스스로 위안 삼곤 합니다.
    맏며느리님들 말씀 들으니 조금 반성도 되네요.
    늘 함께 살면서 부딪혀야 하는 어려움이 분명 있겠지요.

    하지만 저희 형님네 생각하면 화부터 납니다.
    가고 싶지 않고 피하고 싶습니다.
    부모님 모신다는 핑계로 자기네 집 살 때 저희보고 목돈 해내라 했습니다.
    돌려서 말한 것도 아니고 대놓고 해내라 하더이다.
    맞벌이에 월급쟁이니까 고정적으로 나오는 돈 있지 않느냐고.
    융자까지 얻어서 진짜 목돈(1,2천도 아닌 배도 더) 해드렸습니다.
    부모 모시는 게 힘든거 잘 아니까요.
    또 그것 때문에 신랑하고 싸우고 싶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지금도 번번히 돈 없다고 돈좀 빌려달라 죽는 소리하고, 부모님이랑 사는 거 힘들다고 툴툴대면 진짜 없던 정도 다 떨어집니다.

    글 읽으면서 맏이의 어려움도, 또 제 처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이번 명절엔 잘 지내다 와야 할텐데...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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