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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시절 어느순간이 자꾸 생각나는 분?

아직도방황 조회수 : 1,239
작성일 : 2007-02-01 02:25:41
요즘 상황이 좀 안좋아요.
시댁, 친정문제 배제하고라도
아이가 안생겨 병원 다니고 있죠.
첫째도 시험관으로 낳았고 둘째 기다리는 중이죠.
이제 아이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는데
아직도 병원에 다녀야하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가 없어요.
나이도 많아 일 시작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일인데 그마저 못하고 병원만 다니죠.

병원 다닌 기간 까지 포함해 아이 키우느라 집에만 있었더니
모양새가 말이 아니죠.
넉넉한 형편도 아닌데 돈들여 병원 다녔으니 저한테 투자할 입장이 못되었어요.
낼모래 시술날짜인데... 잠이 안오네요.
지금은 시댁 근처에 살고 있고 . 시내도 거의 못나가고 이 동네에선 마트다니는게 외출의 전부예요.

문득문득 젊었을때 걷던 그곳에 다시 가고 싶어요.
우울할 때 그런생각 많이들죠.
제가 힘들때 걷는거 좋아하거든요.

젊은시절 방황도 많이 했어요.
특별히 탈선을 하진 않았지만
가정 문제로 상처가 많아 사람들을 사귀지 못했죠.
외로울 때면 정처없이 걷곤 했어요.
워크맨 꽂고 같은 음악 계속 들으면서 혼자 몇 정거장씩 걸어다녔거든요
그러면서 내 자신에게 참 미안해 했어요
20대가 다시 오는게 아닌데
자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도 않고
사람을 만나지도 않고
차라리 놀아보기라도 했으면 더 보람있었을거예요


그시절을 아름답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버려진 시간들이 아까울 뿐이죠.

그리고
남들보다 두배, 세배 열심히 살기로 결심한
30대가 다 지나가도록
병원 문턱만 열심히 넘나드는  제가 너무 한심해요.

병원에 가보면 저보다 힘들어하는 사람 더 많죠.
전 아이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둘째를 포기 못하겠어요.
풍족하지 못해도 좋아요.
우리아이를 저처럼 외롭게 키우고 싶진 않거든요.


그냥 외롭거나, 우울할때
옛날 생각이 나요.
그 거리를 다시 걷고 싶어요.
갈곳이 없어서 카페 앞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시계를 쳐다보며 시간을 보낸적도 있었죠.
공부도 안하면서 도서관에 다녔었죠.
항상 혼자 밥을 먹고
지나고 나니까 아름답게 포장이 된걸까요?
결혼전 한 번도 와 본일 없는 이동네에 정이 안들어서 일까요?

저처럼 아름답지도 않은 옛날 생각이 나는 분 계신가요?
IP : 122.34.xxx.20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ise
    '07.2.1 2:40 AM (222.232.xxx.68)

    누구나 다 그렇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 2. 누구나
    '07.2.1 8:39 AM (211.213.xxx.143)

    그래요.
    저도 그래요.
    특히 시댁일로 골치아프면 그떄 더 생각나요..ㅋㅋㅋ

  • 3. 김건모
    '07.2.1 8:58 AM (124.54.xxx.33)

    제가 좋아하는 노래.
    '손뼉을 치면 닿을 것 같은
    스무살 시절의 추억~'
    지금도 그 어디엔가...그때 스무살 적의 내가 있을 것 같죠..
    지금의 내 모습과는 다른.....

    오로지.. 세상에 대한 도전과 열정만이 가득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요.. 저도.

    원글님.. 아무 것도 없던,별거 없는 스물살 때라고 하시지만
    그 시절의 외로움이.. 오늘의 님이 되게 밑거름을 만든 거에요.

    어떤 상황 어떤 처지라도.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얻지 않는 사람은 없답니다..
    또 서른의 나도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마흔의 내 모습을 만들어주지요...
    지나고 나면 스무살의 나만큼 또
    소중한 '나'이구요..

    힘내세요..

  • 4. 마시
    '07.2.1 9:04 AM (211.172.xxx.72)

    저 역시 20대의 터널을 막 빠져나온 사람입니다만,
    저도10대, 20대때 힘들었던 일들이 자꾸 생각이 나곤 합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악몽으로까지 비춰지면서 마음을 괴롭혀왔지만,
    지금은 '아.. 내가 그때 그랬지.. 그떄 그일때문에 지금 내가 이정도 있는거야'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떤 경험이든간에 나를 단련시키는 누군가의 뜻이라고 생각하면서요....
    님께서는 지금 상황도 좋지 않다고 쓰셨기 때문에
    자꾸 과거로 돌아가고(?)싶은 맘이랄까... 그런게 생기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어폰 끼고 걷는걸 좋아하셨다고 했는데
    반나절이라도 시간내셔서 좀 떨어진 곳을 한번 혼자 걸어보세요.
    전 얼마전에 혜화동 뒤편(설 사는지라) 낙산주변을 걷고 왔는데, 너무 좋았어요(혼자서죠!)
    쎈~ 겨울바람이 얼굴을 때리는데, 왜 이렇게 시원한지. 사람도 없어서
    제일 꼭대기가서 소리지르고 왔답니다.
    힘내세요.

  • 5. 흠.
    '07.2.1 9:51 AM (211.45.xxx.198)

    전 이십대를 그리 맘에 들게 보내지 못해서 그런지
    소심했던 모습, 좀더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던 바보같은 모습만 떠올라서
    아깝다는 생각이 나요, 그래서 일부러 생각하려하지 않죠.

    그래도 간간히 그때 맡았던 새벽공기 냄새
    가끔 한가했던 느낌이 그리울때도 있어요.

  • 6. 위에
    '07.2.1 10:45 AM (61.101.xxx.242)

    김건모 노래 올리신분..
    저도 그노래 좋아하거든요. 우리 스무살때.라는 곡이죠.
    김건모 노래중에 제일 좋아하는데, 1짐에든 웬만한 곡은 다 노래방에 있는데 그건 노래방 갈때마다 찾아도 없더라구요.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고.. ㅋ
    원글님께 조금 죄송하지만 너무 반가와서 그냥 지나가기 어렵네요. ^^;;

  • 7. 김건모
    '07.2.1 11:21 AM (124.54.xxx.33)

    ㅎㅎ
    위에님.. 정말 그거 노래방에 없어요..갈 때마다 찾았는데 없어서 한번도 못 불러봤어요.. 그죠.?
    저랑 제 남편이랑 좋아하는 곡이죠.. 아예 시디 주구장창으로 ㅎㅎ(근데 전 2집으로 알고 있어요)
    원글님도 한번 들어보시면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좀 나아지실 거 같아요..

    언젠가 비오던 날
    이 거리는 술잔에 흔들렸고
    떠나던 그대는 바람이었어라
    바람이었어라


    나는 보았네
    그대 두눈에 가득 고인 눈물
    할말도 못한채 돌아서야했던
    바보 같던 시절


    사랑하나 못하면서
    사랑을 앓던 시절
    손벽을 치면 닿을 것 같은
    스무살 시절의 추억

    먼훗날 그대 이름 조차도
    잊혀질지라도
    어딘가 남아 있을 듯한
    그때 우리 모습들


    ---사랑하나 못하면서 사랑을 앓던시절...이부분 너무 꽂히는 가사..ㅡㅡ

  • 8. 많이
    '07.2.1 11:25 AM (211.195.xxx.74)

    힘드신가봐요. 저도 요즘 어린 간난쟁이 돌보느라 하루종일 집에 있고 밖에도 맘대로 못나가고 있고 그러거든요. 그럴땐 뭐 대단히 좋은 기억도 없고 잘나가지도 않았었지만 20대 였던 시절이 문득문득 생각나고 그립고 그러네요. 그리고 그 시절에 유행했던 노래를 들으면 가슴 찡하고요. 아마도 나의 젊은 시절이 그리운 거겠지요

  • 9. ..
    '07.2.1 12:15 PM (124.56.xxx.119)

    저도 결혼전 편안하고 여유있던 그때가 그리울때가 많아요.. 없는 시댁으로 이사와서 적은 월급 때마다

    갖다 바치느라 제꺼 머 제대로 된거 하나 못하고 쪼들리고 할땐 정말 대학생때로 돌아가고 싶답니다.

    아니 고등학교때로..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더 잘난 신랑 만날껄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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