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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 키우기

좋은생각 조회수 : 605
작성일 : 2007-01-31 09:46:31

설거지를 마친 순간 뒷머리가 쭈뼛하고 선다.
고무장갑 벗을 틈도 없이 안방으로 날듯이 뛰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둘째아이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띠며 아기 침대로 다가가고 있었고,
한쪽 팔은 이미 아기 머리 언저리까지 닿아 있다.
뒤이어 이어지는 아기의 울음소리.
셋째는 젖을 물리고서야 울음을 멈춘다.


76개월, 20개월, 3개월 그리고 아이 엄마인 나의 나이는 올해 40이 되었다.
멋지게 차려입고서 달랑 한 아이의 손잡고 야외로 바람 쐬러 가는 엄마들이 부럽고,
아이들 어느 정도 키워놓고 여유롭게 무언가를 배우러 다니는 친구들도 부럽기 그지없다.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큰아이에게는 자기 할 일은 스스로 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하루에 특대형 기저귀를 쓰는 둘째와 2단계 기저귀로 바꾼 셋째아이 사이에서
누구를 더 많이 안아 줘야 하는지가 숙제이자 고민거리인 일상이 되었다.


큰애 하나일 때 아파트 놀이터에서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 부러워
나도 직장 그만두고 동네에서 ‘정윤이 어머니, 401호 아줌마’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소위 살림이나 하면서 살아 보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집에 안주해 버릴까 걱정을 하고
그런 상황에 대한 책임을 아이들에게 돌리려고 한다.


나만의 것들을 잃은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이들을 키우는 것보다 더 값지고 훌륭한 일을 또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아이를 낳지 않거나 달랑 하나 낳아서 여유롭게 사는 것도 멋져 보인다.
하지만 세 아이가 아무 탈 없이 곤히 잠들어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세수할 시간 없고, 화장실 볼일조차 제때 보지 못하고,
젖 물린 채 꾸벅꾸벅 조는 내 모습이 흉하지만은 않다.
육아휴직을 결정한 지금은 그 어떤 대기업의 CEO도 부럽지 않다고 외치며 힘을 낼 것이다.


-좋은생각 좋은님 꽃씨 中...-
IP : 211.221.xxx.8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역시지만
    '07.1.31 10:49 AM (218.51.xxx.85)

    좀 더 큰 비슷한 40대 세 아이맘이지만 육아휴직이라는 부분에서 부럽네요.
    끊임없이 이 일을 해야 하는데 가끔은 현기증이 납니다.
    깨어 있어볼려고 이것버것 해볼려고 하지만 아직은 애들이 너무 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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