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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부인 관리 좀 잘 해라.

... 조회수 : 2,820
작성일 : 2007-01-01 00:05:14
오랜만에 국민학교 동창들 모임이 있었더랬지요.
만나온지가 10년이고 정작 학교 다닐 때 보다는 스무살 넘어 만나면서 더 가깝고 좋아진 친구들 입니다.
그 중에는 모임 내에서 결혼한 커플도 한쌍 있고 올해 들어 결혼한 쌍이 몇 있어요.
어제 만나다 보니 그 커플 포함 결혼한 쌍이 둘에 곧 결혼할 한쌍
솔로 친구가 네다섯쯤 더 만나게 됐었습니다.

2006년 들어서야 하나둘 결혼하기 시작했었고 그러다 보니 부부동반 비스무리하게 된 모임은 어제가 처음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동창이 아닌 이들이 셋쯤 섞였죠.
친구의 파트너들 말입니다.

다 좋단 말입니다.
사전 얘기 없이 커플 동반 모임 비슷하게 된데는 그렇게 될 줄 몰랐던 거니 그렇다 칩시다.

남자 애들 잠시 자기들 얘기 하는 사이에 어쩌다 보니 모임내에서 결혼한 친구 하나랑,
다른 녀석 부인, 또 다른 녀석 파트너로 온 아가씨 하나, 저 이렇게 따로 앉아있는 분위기가 됐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른 녀석 부인이란 아가씨 참 뭣하더군요.
어쩌면 그렇게 살림에 도사고 애 낳는데 도사고 세상 사는데 도사인지요.
게다가 어쩌면 그렇게 자기 밖에 모르던지요.

결혼한 친구 붙들고 애 낳는게 어떻고 살림이 어떻고 하는 얘기를 한참 하다가
다른 친구 파트너랑 나란히 앉아 있는 저를 보더니 갑자기 비죽 웃습니다.
결혼하면 원래 이래요. 제가 좀 말이 많죠? 근데 살다 보니 참 이런 얘기 할게 많더라구요.
결혼한 사람끼리는 이런 얘기가 저절로 나오게 되네요.
세상 살이가 워낙 좀 그렇잖아요.
결혼 하니까 친구들 만나도 할 얘기도 없고 결혼 안한 사람이랑 화제 거리도 그렇고 좀 그렇더라구요.

그 아가씨 기껏해야 스물 다섯입니다. 결혼한지가 오래된 것도 아니고 이제 5개월 접어들었구요.
잠깐 다른 친구 파트너랑 저랑 말 하나 싶더니 다시 결혼한 친구 붙들고 수다 늘어놓습니다.
말도 안되는 상식까지 늘어놓으면서요.
허이구, 누가 보면 결혼한지 한 십년은 넘었나 하겠더군요.

옆에 앉은 친구 파트너 아가씨랑 그냥저냥 이런저런 수다 좀 떨었죠.
할 얘기 많더군요. 그 아가씨도 많이 어린 사람인데 차분하니 친구가 여자 하나 잘 만났다 생각 들었어요.
그러다 조용해서 보니 그 사람이 빤히 봅니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이러네요.
그렇죠? 아줌마는 아줌마끼리 아가씨는 아가씨끼리, 겪어온 세월이 다르잖아요? 호호
허헛, 기가 막히네요.
조금 말 섞는듯 하다가 또 자기 중심, 어쩌다 제가 얘기를 좀 주도하니 샐쭉해집니다.
하이고 내 참나.

저도 이제 서른, 올해 지나면 서른 하나니 절대 많은 나이는 아닙니다.
어디 가서 나이 앞세워 뭐라 하기도 싫고 솔직히 스물 한둘 먹은 애들한테 나이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것도 참 웃겨요.
그렇다고 해서 애취급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 취급 받을 나이는 더더욱 아니죠.
어쩌다 보니 중학교때부터 살림을 살다보니 그것만 해도 15년이구요.
어제 말끝마다 살림살이가 어떻고 세상 살이가 어떻고, 결혼한 사람이랑 안한 사람이 어떻니 저떻니.
한지 오래나 됐으면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 참 좋아해요 저.
사람 솔직하고 뒤끝없는데다 정도 많은 친구라 많이 좋아하는 친구에요.
그런데 앞으로 모임에 그 친구랑 그 부인 나온다면 다시는 안나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솔직히 그 부인 보기 싫어서 나가기 싫으네요.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회포 풀자는 모임에서 꼭 그렇게 자기가 튀어야만 하는 겁니까.
나중에 다 같이 어울려서 술한잔 하고 얘기하는 데도 내내 그래서 그만 좀 하란 소리가 목 끝까지 올라오는거
분위기 망칠까봐 참았더랬어요.
저도 같은 여자 입장이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어요.
그 부인 말마따나 제가 결혼을 안해서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요.

친구야, 제발 부인 관리 좀 잘해라.
니 부인 덕에 너까지 보기 싫어질까봐 솔직히 많이 걱정된다.
IP : 211.224.xxx.15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07.1.1 12:26 AM (61.66.xxx.98)

    전 제목만 보고 친구 부인이 남편 몰래 바람이라도 피우는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대부분 초보일때가 가장 열성적일 때죠.
    초보일때가 다 통달한 것처럼 느껴질 때구요.

    친구분이 센스가 있다면 집에가서 주의를 주었겠죠.

  • 2. ㅋㅋ
    '07.1.1 12:27 AM (61.66.xxx.98)

    근데요...뭐 다 큰 사람들끼리 관리라고 하니까 좀 듣기 거북하네요.
    부인이 뭐 남편에게 관리받는 존재는 아니쟎아요.

  • 3. ㅎㅎ
    '07.1.1 12:32 AM (82.212.xxx.44)

    ㅎㅎㅎ 원래 그런 사람 있습니다...가르치려 들고...세상 이치 다 깨달은 것 마냥...저도 결혼을 늦게해서 몇몇은 내가 볼 때 참 철도 없는 인간이 ..꼭 결혼 않하면 뭘 모른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군요..저는 결혼 한 것 빼고는 뭐하나 이루어 놓은 것도 없는 지지리 궁상으로 사는 인간이...ㅋㅋㅋ

  • 4. ㅎㅎㅎ
    '07.1.1 11:11 AM (61.248.xxx.128)

    결혼 하면 1개월차 된 새댁도 그러기 마련이에요. 사람의 성격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너무 고깝게 보지 마시구요, 결혼하면 결혼 그자체가 적응기간, 이것저것 배우고 그러면서 알아가는 신기한것들 경험하면 아줌마들끼리나 결혼한 사람들끼리는 왼만하면 통하니까...
    좋게 보세요. 좋은게 좋은거죠.^^*

  • 5. ...
    '07.1.1 12:30 PM (203.130.xxx.152)

    단편적인 것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긴 좀 거시기 하네요
    그냥 장점은 장점대로 단점은 단점대로 이해하심이....
    다른 사람의 단점을 보고 그렇게 하지말아야지 하고 배우고
    장점을 보고 나도 닮아야지 배우며 사는 것이 영리한 것 같아요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나의 단점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답답할 따름이네요

  • 6. 외로웠나
    '07.1.1 1:00 PM (203.213.xxx.30)

    그여자분 결혼하고 미혼인 친구들이 따 시켰나 봅니다 ^^

    5개월간 수다 못 떤데 자리 못가리고 풀어놨나본데
    좋게 봐주세요~

  • 7. ..
    '07.1.1 2:10 PM (211.229.xxx.53)

    다른 자격지심이 많은 여자분이라 일찍 결혼한것이 무슨 대단한 것인양 생각되는가 봅니다...아마 대체로 학력이 딸린다거나..집안이 안좋은경우 이제 난 결혼한 가정주부라는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나보네요,..
    남편이 관리할 부분은 아니고 그여자분 그릇이 그런것 같으니 그냥 상종을 안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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