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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힘들때만 날 찾지 말아주길...

친구 조회수 : 1,607
작성일 : 2006-12-27 03:59:33
전 친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친한거 맞는데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같은 패턴...
그 친구와 저는 그친구가 힘들때만 전화통에 불이나고
친구가 사는게 재밌고 그래서 바쁠때는 연락하기도 힘들고...
힘들때는 내생각이 나나보다 그런게친구지.. 하기를 십여년..
언젠가부터 전 그친구가 힘들때만 저를 찾는게 섭섭한가봐요...
정말 저는 재미없는 사람인가 싶어요...
나이들수록 기쁨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싶지 갈곳없을때 찾는 사람이 되는게 이젠 싫네요
내친구 누구는 힘들때만 연락하지 자기 일 잘풀릴땐 연락도 없다고 사심없이 남편에게 말하자
대뜸 저를 비난하더군요... 너를 친구로 생각하니 어려울때 전화하는건데
넌 은근히 나에게 친구를 헐뜯는거라고...
그래서 더이상 대화를 못했어요..
남편은 항상 판사같이 말하기때문에 속내를 털어놓으면상처를 주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나 인간적인 제 마음은...
이번에도 크리스마스에 저희집에 놀러오겠다는데
그래 니가 이날만은 갈곳이 없구나.. 하는 그런데 안스럽고 기꺼운 맘보다는 냉소적인 기분이 들었어요..
그친구는 연락없으면 주변에 잘 즐기는 사람들과 신나고 재밌게 놀러다니곤 했어요...
뜨음해서 안부 전화해보면 어디 놀러가 왁자지껄하여 잘 지내는지 물으면 역시 즐겁게 잘 지낸다고
안심하고 끊지만 그러면서 한편엔 그래.. 역시 잘지낼땐 녀석 나한테만 잠수여...TT... 하죠...
하지만 항상 가정에 문제가 있어... 그로 인해 우울함에 빠지고일이 꼬이고 슬프고 억울함을
날리지 못하는 밤에는 제게(도?) 전화를 합니다...
연락이 또 한동한 뜸하더니 같이 웃고 즐기는 사람이 모두 자기 가족속으로 쏙 들어가는
크리스마스 명절이 되니 저희집에 놀러온다 합니다...
늘 안스러운 맘으로 받아들이곤 했던 저였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았어요...
결국 당시에 산적해서 머리 싸쥐던 일핑계로(결국 애가 아파 온갖 뒤치닥 거리하느라 꺼내지도 못했슴다)거절했지만 씩씩하게 괜찮다고 하는 친구 목소리가 잊혀지지않네요
그날만큼은 초라하게 집에서 혼자 지내고 싶지 않아 제게 연락한거 같은데..제가 너무한거엿던거 같아요
남편도 괜찮다고 크리스마스지만 친구 불러서 놀아라 하더군요...
너그러움 사람같으니... 애 둘 봐주면 친구랑 맘편히 찜질방도 가고 영화도 보겠다고 했죠
(마누라랑 애둘 냅두고 스키장으로 나르려고 그러는거 모르는줄아냥...--+)
여하튼... 친구에겐 미안하면서도 이기적인 제 모습이네요...
제가 미안해하는것을느꼈는지 서둘러 괜찮다고 대안을 만들어놓았다고 하는데 아닌거 같아요...
그친구와 제 패턴은 너무 익숙해서.. 이젠
여하튼... 저도 좋을때연락해서 기쁨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싶은데
제가 풍기는 기운이 그런지.. 늘 그러네요... 서운하기도 하고 내 그릇이 그런가 싶기도 하고...
친구야 나도 유쾌한 사람이 되고싶어... 우리사이도 좀더 시원한 바람을 넣어보자...으하하하
간밤에 횡설수설하네요...
IP : 211.110.xxx.8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터스
    '06.12.27 4:58 AM (220.93.xxx.227)

    횡설수설 아니예요.
    그런 사람 저도 싫어요.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 있는데 나도 모르게 안그래야지 하다가도
    어느새 끌려가 잘해주고 또 연락없으면 왜 그랬던가 후회하는 적 너무 많아요.
    필요할때만 연락하는 사람.....새해부터는 짤 없습니다^^

  • 2. 친구란
    '06.12.27 5:39 AM (211.50.xxx.158)

    좋은일도 힘들일도 같이하는게 친구 아닌가 싶어요.
    저도 그런적이 있어서 연락안하게 된 친구가 꽤 있더라구요.
    내가 힘들때도 기댈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자기가 힘들때만 찾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그런사람들은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님이 잘못하신거 아니에요.

  • 3. 갑자기
    '06.12.27 8:47 AM (211.208.xxx.32)

    제 친구 하나가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는데...
    제 결혼식엔 남친과 싸웠다고 오지도 않았으면서, 한동안 연락도 없다가 자기 야외촬영 하는데 도우미 해줄
    친구가 없으니까 갑자기 전화와서 나오라던...문제는 저는 바로 다음날 논문제출날이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미안하다...나도 졸업해야 되거든..그랬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그거 "밤새서 몇시간이면 하지 않니...?"
    라며 대놓고 섭섭해하던...그런 상황에서 차마 너는 내 결혼식 때는 오지도 않았잖아...라고는 말 못했네요.
    저는 나름대로 친구들 부담스러워 할까봐 결혼식때 친구들 몇명 연락하지도 않았었거든요.
    야외촬영때도 사촌동생 데리고 가고...그런 제가 너무 만만해 보인건지...

  • 4. 저도
    '06.12.27 8:54 AM (58.148.xxx.234)

    어제 님과 비슷한 생각에 잠을 설쳤네요
    근데 문제는 원글님만 가슴아파하고 상처받는 다는거지요
    아마 그 친구분은 그렇지 않을거 같네요

  • 5. 저도
    '06.12.27 8:59 AM (219.250.xxx.64)

    그런 친구가 있었지요.
    한때 제 친구였던 사람도 요즘은 잘 나가는지 연락이 없네요.
    프리랜서라 ...잘 나가는구나 싶을 때는 죽었나 싶을 정도로 연락이 안 되고,
    간신히 연락이 되어도 무슨 이유를 들어 10초도 통화를 못하는데,
    힘들고 외로울 때는(마흔이 넘은 미혼이거든요)
    밤 10시, 11시에 전화해서도 한 시간 ..두 시간 ..전화통 붙잡고 있고...
    저녁 준비하는 시간에도 불쑥 전화해서 아이들 밥 차려 먹으라고 하고
    호프 한 잔 하자!....
    혼자 가기 민망한 전시회나 행사에는 온갖 잔머리 다 굴려서 데리고 가고..
    작품 아이디어가 궁할 때는 아이들까지 불러내서
    그 자린고비가 밥 사주고, 뭐 사주고... 좋은 소리다 싶으면
    당장 그 자리에서 메모장 꺼내서 메모하고..ㅎㅎㅎㅎ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1년도 더 되었을 건데
    그날도 한창 저녁 준비하고 있는데
    한잔 하자고 불러내는 걸 안 나갔더니
    엄동설한에 어디서 얼어죽었는지.....대박나서 호사를 누리고 사는 건지...
    더 이상 나 같은 존재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건지...

    체구가 워낙 작아 동정심도 가는데다
    언뜻보면 정말 순수한 일면이 있는 사람이라 (제 눈에는 뛰어난 처세술)
    도움 주는 사람도 주변에 득시글 거려요.
    도움이 되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달라붙는 습성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대신 끝끝내 불필요할 것 같은 사람은 간쓸개 다 빼주다가도
    무섭고 매몰차게 끊어버리는 독종 같은 여자.....
    사람들 앞에서는 호호헤헤 거리고 와서도 뭐가 조금이라도 뒤틀리면
    세상에 그런 원수가 없고.... 그 얘기를 나한테 다 쏟아붙고 가는 그녀..
    어디 가서 혹시 내 얘기도 저렇게 할까...그래서 두려운 그녀..

  • 6. 전 그런데
    '06.12.27 10:32 AM (211.104.xxx.144)

    어쨰서 원글 님 남편께 서운함이 들까요?
    남편은 무조건 부인 편을 들어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라서 그럴까요?

    누구에 대해 비판할 때는
    그 사람이 사회적에서 객관적으로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 마음에서 오는 서운함이나 싫음의 표현이라는 걸
    잘 알지않나요? (제가 왠 횡설수설?^^)

  • 7. ...
    '06.12.27 11:08 AM (210.94.xxx.51)

    지웠다가 다시 써요..
    원글님.. 저도 그러다가 무척 실망한 친구가 한명 있는데요,
    (메신저 등록은 되어있고 연락은 가끔 하고 1,2년에 1번정도 만나기도 하지만 제쪽에선 마음의 줄을 끊었지요)
    지 힘들다고 찡찡댈때 제 시간 제 돈 박아가며 위로해주고 좋은곳에서 밥사주고,,
    지금은 제가 휘둘린다는 찝찝하고 불쾌한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그때 제가 얼마나 바보였나 싶습니다. 얼마나 우습게 봤을까 나를.. 그런 느낌 들어요.
    당시에는, 그래도 친구인데, 내가 못된년이 아닐까, 원글님처럼 내 그릇이 이만한거지 뭐,
    내가 풍기는 기운이 원래 밝고 통통 튀기보다는 음울하고 차분하고 그래서 그런것일게지, 등의 어이없는 자책도 가끔 하면서 등등등..

    근데요, 알고보니,
    저와 함께하지 않는 시간에는 지 잘나가는 친구들이랑 청담동에 온갖 맛집 순례 하고,
    비싼가방 사러다니며, 하하호호, 하더군요.
    그렇게 살다가 문득 힘들고 허무할때 절 찾은거더라구요. 어이 친구~ 이런느낌으로.

    제가 걔를 대할때 단 한가지 실수를 한것은요,
    걔가 지금 직장도 남자도 없이 너무 힘들어서,, 날 친구로 생각하니까 그러는거겠지,,
    이렇게 나한테 일부러 하는건 아니겠지,, 몰라서 그럴거야,,
    이거에요.

    다 알고 그러는거더라구요. 한마디로 누울자리 보고 다리 뻗는거지요.
    이걸 깨달은 순간 정말 토하고 싶을정도로 너무너무 기분나쁘더라구요.
    이건 인간이면, 돌쟁이 아가라도 혹은 강아지라도 본능적으로 느낌으로 아는겁니다.
    저 사람이 만만한지 아닌지.

    전 이 사실을 서른이 될때까지 모르고 살았더랬습니다..

    지금은 그 친구에 대해 마음 탁~~~!!!! 끊으니까 아주 편해요.
    증권사를 다니는 친구인데, 그 친구 특유의 허영심,, 남들에게 괜히 정보 주고싶어하는
    그런 마음을 오히려 제가 이용할때도 있지요.
    솔직히 그 친구가 흘려준 (제가 달라고 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지가 먼저..) 정보로
    저, 주식해서 쫌 이득봐서 그동안 상처받았던 맘이 솔직히 꽤 풀렸어요.
    하지만 다시는 그 친구에게 맘 열지 않을겁니다.

  • 8. 친구
    '06.12.27 4:17 PM (59.5.xxx.131)

    곰곰히 생각해 보면, 친구라는 이름으로 얽혀 있는 관계는,
    서로 서로 위와 같은 느낌이 드는게 아닐까요?
    난 이 사람에게, 이 사람은 저에게, 저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솔직히 저도 원글님의 친구와 같은 친구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굉장히 서운해 했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저 역시도, 이럴 때는 이 친구가 편하고, 저럴 때는 저 친구가 편하고,
    제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만나고 싶어지는 친구가 각각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제가 처한 상황마다, 난 이럴 때는 이 친구를 "이용"하는게 편해..라는 건 아니거든요.
    쇼핑할 때는 쇼핑 좋아하는 친구가 편하고, 고민이 있을 때는 고민을 잘 들어주는 친구가 편하고, 먹으러 갈 때는, 먹는걸 즐기는 친구가 편하고..

    혹, 위와 같은 세 가지 특성을 모두 갖춘 한 명의 친구가 있다면,
    매번 그 친구에게 먼저 연락을 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잖아요..

    정말 남을 이용하려드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라는 생각으로,
    한 번만 더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있을거예요.

    서운한 마음이 드는 족족, 모든 관계를 끊어버리면,
    결국 자기 가족 이외에는 만나고 싶어도 만날 사람이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어요.

    어쩌면 한 40대까지는 오히려 혼자나 우리 가족끼리가 편해.. 싶겠지만,
    그 이후가 되면, 정말 친구가 그립다더군요.. 저희 엄마 말씀이요.
    저희 엄마는 저에게 항상,
    힘들 때, 너에게 연락해 오는 친구가 그래도 고마운거야.. 하세요.
    저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구요.

    전 별로 착하고 싶은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친구라는 범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건 정말이지 배신이야”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한, 또, 제 사정이 허락하는 한은,
    그냥 상대방이 원하는 걸 내가 해 줄 수 있다는 걸 고맙게 생각하려구요.

  • 9. 원글이...
    '06.12.27 8:48 PM (211.110.xxx.80)

    제 친구,, 나쁜 애 아니에요... 얌체도 아니고...

    다만 저를 찾을때는 안좋은 일이 생길때이고 만사가 잘돌아가 신이날땐 그 무대엔 제가 없을뿐인거죠...

    저는 속으로...나도.. 먹을줄 아는데 놀줄 아는데... 그런거겠죠

    그애를 위해 시간과 금전을 허물어 맘을 열어왔지만

    이젠 너무 춥네요...

    제가 하고싶은 일에 그리살려구요...

    그앤 나쁜 일도 얌체도 아니에요..

    정말 누울 자리 보고 다리뻗던 얌체와는 이젠 연락조차 하지않아요...

    그냥 이젠 추운맘이 되어 있는게 싫은거 뿐이에요...

    몇달을 연락없다가 크리스마스에 당당히 저희 집에 놀러오겠다고 하니...

    이번엔 저도 움찔 한발 물러서버렸네요...

    맨날 왜 모양이 이러냐 싶고.. 답답한 맘에 적었어요...

    전 그애에게 맘을 주었고 그앤 제가 아니라도 별 상관없는거 같아요..

    저혼자 삽질 하고 지치고 하는게 답답하네요

    그래서 제가 물러나려고 합니다... 그냥 사랑하는 가족에게 집중할래요...

    너무 친구 흉 본거 같아 찔리기도 하고 왠 병인가 싶기도 하고 여하튼 그랬어요

    답글 감사드려요 생각만 많아지는 저녁이네요...

    또 연락오면 반가운 맘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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