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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의 전화 한통..

익명 조회수 : 2,144
작성일 : 2006-12-18 10:23:19


불과 20여일을 차이로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차례로 하늘나라로 가셨답니다..
어제 탈상하고 왔거든요..
그리곤 내일이 시아버님 기일입니다..

직장에 다니는 저로서는 여간 눈치뵈는게 아니지요..
목요일, 금요일, 연이어 주말..
큰일 치룬다는 명목하에 출근도 못하고 그렇게 있다가 오늘 출근했는데..
내일 아버님 기일이라 다시 휴가를 냈다는 말을 어찌 해야할지...
주말 내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습니다..

저희 시댁은 1년에 제사가 딱 두번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는 모두 모아서 할아버님 제사때 치루고
하나는 아버님 제사...

제사라고 단 두번뿐인데..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가 빠진다는게 말이나 되느냐며
울 친정엄마는 오늘 우리 아이들 돌봐주러 집으로 오십니다..

근데..
오늘 아침..
갑자기 짜증이 확~ 나더라구요..

이럴때 울 어머님이 전화하셔서 오지말라고...
안와도 괜찮으니 집에 있으라고 하시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
더군다나 이번 주말에 시댁 식구들하고 다 같이 모이기로 했거든요...
내일 제사때 가면 3일뒤 주말에 또 볼텐데....
그런 맘이 드니까 너무너무 싫더라구요..

아침부터 아이들한테, 애들아빠한테 짜증만 부리다가 출근했는데..
좀전에 어머님이 전화하셨네요...
힘든일 치루느라 고생 많았다고...
아버님 제사라고 해 봐야 음식 별로 안할거고 주말에 볼꺼니까 오지 말라고..
아범이나 내려보내라고...

그 전화 한통에..
어머님 혼자 이 추위에 음식장만 하실거 같아 냉큼 내려간다고 했네요..
그게 며느리 자리인가봐요..

그래도 그렇게 전화 해 주신 어머님이 고맙네요..
기왕 가기로 한거..
좋은 맘으로 가야겠죠??  ^^


주절주절 너무 말이 많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22.106.xxx.14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6.12.18 10:25 AM (219.241.xxx.80)

    텔레파시가 통했나보네요...

  • 2.
    '06.12.18 10:25 AM (210.180.xxx.126)

    감사한 일이네요. 좋았던 일만 생각하고 잘 하시도록 하세요.
    저도 자주 열받는 며느리 입니다만. 마음 수양을 늘 하려고 노력중이죠.

  • 3. ...
    '06.12.18 10:28 AM (221.148.xxx.13)

    이심전심.
    어른이 말씀이라도 이렇게 좋게 놓으시니 얼마나 좋습니까.
    말 한마디에 힘이 나시죠.

  • 4. 그러게요
    '06.12.18 10:29 AM (222.101.xxx.177)

    그러게요..특별난 대접원하는거 아닌데...정말 마음만 알아주고..말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주시면 이리도 마음이 푸근한것을...^^ 타이밍이 딱 맞았네요..ㅋㅋㅋ 조금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다 끝나고 나면 맘편하시겠어요....화이팅

  • 5. ^^
    '06.12.18 10:31 AM (211.208.xxx.32)

    아침부터 왠지 흐뭇한 글입니다...ㅎㅎ
    원글님댁처럼 서로서로 조금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주면서 살면 행복하게 살수 있을텐데...
    추위에 옷 단단히 입고 잘 다녀오세요...그리고 가시면 엄살 좀 떨면서 쉬엄쉬엄 하세요...^^

  • 6. ..
    '06.12.18 10:34 AM (59.187.xxx.253)

    꼭 와야한다....
    이러시는거 보다 오지말아라... 해주시니 의욕이 불끈 불끈 솟지요?
    세상의 모든 시어머니들께서 이런걸 아셔야 할텐데요.
    근데 알고 하는건 사람 심리를 너무 이용하는 거가 될까요?

  • 7. ..
    '06.12.18 10:38 AM (59.15.xxx.155)

    상식이 통하는 관계~좋군요!!

  • 8. ^^
    '06.12.18 10:41 AM (211.229.xxx.49)

    참 보기가 좋아요..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되는군요
    역시 어른 노릇하기가 더 힘든것 같아요

  • 9. 그렇지요
    '06.12.18 10:45 AM (125.241.xxx.98)

    저희는 시골에 계신 시할머니 88세때
    서울에 사시는 시어머니가 제사를 가져오셨습니다
    그때만도 제사 일년에 8번이었죠

    시아버님이 전화로--제사때마다 오너라---------
    제가---시할아버지 제사때는 가렵니다.--------
    ------다른 때는 힘들거 같네요,토요일이라면 모르지만----

    전 직장 다니고 그때 아이들 초딩 막 들어갔거든요
    저희는 제사 끝나면 새벽 2시입니다

    당신네들은 70때까지 제사도 안 지내놓고
    시골이 아주 멀어서 직장다니는 아버님은 물론
    어머니도 아버님 밥 해준다고 절대 시골 안가셨거든요

    저보고 맨날 오라다니 속 보이더라고요
    그후로
    제사 한번으로 줄였고----
    그 제사야 꼭 참석 하고요

    서로 남이 만난 이상
    백퍼센트 만족이야 못하겠지만
    서로 배려할 수 잇는 부분은 하면 마음이 따뜻하지요

  • 10. ..
    '06.12.18 11:07 AM (211.207.xxx.96)

    이쁜 며느님이시네요..^^*

  • 11. 익명
    '06.12.18 11:10 AM (222.106.xxx.148)

    앗.. 이렇게나 많은 댓글이..
    저 그리 착한 며느리 아닌데요... ^^;;;

    조심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

  • 12. 캐빈
    '06.12.18 11:46 AM (219.254.xxx.252)

    어머니께서도 며느리마음 헤아려주시고 또 님께서도 어머니께 살가운마음을 가지고 계신것이 참 보기좋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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