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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하고 털어버리렵니다.

두통 조회수 : 1,828
작성일 : 2006-12-14 12:00:11

김장때 너무 힘들었어요.
시어머님 김장을 보통 1주일 하세요. 사서 들여오시는 날부터 절이고 씻고 건져서 무체 쓸고 속넣고..
배추김치는 80포기, 파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석박지 동치미해서 김치 종류만 예닐곱 가지 하시구요.

그런데 딸들은 모두 멀리살고 그 딸들 김치까지 다 하시죠. 며느리만 가까이 살아요..
시어머니 연세도 많으세요.. 일흔이 훌쩍 넘으셨어요.. 제 생각에 제가 딸이라면 엄마보고 하시지 말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큰 딸은 김치는 가져간다면서 결국 오지도 않고요.. (어머니께서 전화하셔서 안해줄란다 하셨는데.. 휴가 내서 올테니 해달라고 했다네요.. 그것도 하루 속버무리는 날 오는 것도 결국 그도 안오셨어요..)
다른 딸들은 속 넣는 날 와서 사위들에 아이들까지 오니.. 저는 돼지고기 사러 다니고 상차리고 술상까지 차려야 하는 상황이 매해 반복된답니다.

어머니가 제일 고생하시기에 아무말 못하는 며느리지만.. 저는 김장비도 삼십만원 드려야 하고.. 일주일 풀로 어머니 집에 출근해야한답니다. 무체 써는 날은 새벽 2시까지.. 결국 집에도 못갔구요. 그러다 집에 돌아오면 집은 전쟁터 그 자체입니다. 빨래만 몇번을 돌렸던지..

그러면서 무치는 그 순간까지 더 얻어가려는 형님이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김치 속이 모잘라가니.. 저것도 가져가야 한다면서.. 무 더 썰게 하시던 형님.. 오시지도 않으신 큰 형님..

어머니 생신이 다가오는데.. 딸들은 어찌 할건지.. 연락은 아무도 없고..(시집와서 한번도 그런적 없습니다..)  역시나 음식점 정해서 예약하는 것은 내몫인 것처럼 호통치는 남편도 밉고..

김장끝에 스텐 다라 선반에 올리다가 사다리서 떨어지셔서 갈비뼈 두대 부러지신 시아버지 모시고 병원 다니는 일도 제몫입니다. 어제는 아버지 모시고 병원에 갔다가.. 너무 힘들어 남편에게 하소연 하니.. 남편은 힘들었다 말 한마디 없고.. 그래서 뭐.. 하는 투입니다. 너무 당연한 일 한거다는 거죠..

아버지 힘드신 분이란거 가족 모두가 알면서.. 저에게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는 일입니다.

입원해 계실때는 (입원해도 별거 없다 의사가 그래도.. 입원하시겠다 우기셔서.. 결국 입원하셨었어요..) 입원 수속에, 퇴원 수속도 제 일이였고, 어머니도 안 지키시는 병실.. 며느리가 지겼으면 바라는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속상하기도 했답니다. 퇴원하셔서는 어머니가 바로 또 지방에 내려가실 일이 있으셔서.. 저는 동동거리며 두 집을 왔다갔다 했는데.. 돌아오시는 날 아침 어머니께서 혼자 주무시게 하셨느냐고 한소리 들어야 했습니다.

어디까지가 제 몫인지.. 지금보다 지금 앞이 더 걱정이지만.. 친정엄마와 다르게 사셨던 시어머니의 모습에 존경은 하면서도.. 그게 며느리로선 얼마나 힘든일인지.. 왜 그리고 다른 식구들에겐(딸들이나 아들들에겐..) 저나 어머님이나 그렇게 하는게 당연한 일인지..
그렇게 자라지 않았던 저로서는 힘든데.. 왜 남편은 그걸 도닥여주지 않는지..

그렇게 속이 상합니다..

이번 주는 어머니 생신이신데.. 남편은 다른 외부 약속으로 참석도 못하는 듯 합니다. 그럼에도 며느리는.. 그 행사를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어머니 생신 축하드리구요.. 내년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며느리 혼자 김장해서 어머니 드릴테니 힘들게 김장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딸들것도 해주시지 마시구요. 아버님도 너무 맞춰드리지 마세요. 어머니 정도면 훌륭한 아내십니다.





IP : 222.232.xxx.23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명진
    '06.12.14 12:10 PM (61.106.xxx.144)

    뭐라 할말이 없어요..화만나요.
    남편분도 밉네요. 안쓰러울 뿐이에요. 어쩌나 힘드셔서

  • 2. 111
    '06.12.14 12:12 PM (59.26.xxx.15)

    빠져나오는 방법은 한가지밖에 없는것 같군요
    취직하세요 어떤일이든 하셔야 할것 같아요
    그러지 않으면 의절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건 서로 못할 짓이잖아요
    취직하시면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됩니다

  • 3. ㅡㅡㅡ
    '06.12.14 12:19 PM (124.53.xxx.214)

    뭐 그런 시댁이 다 있답니까.. 어이없습니다. 시댁삭구들한테 한소리하세요...

  • 4. 보리수
    '06.12.14 12:23 PM (222.232.xxx.51)

    제일만만한게 아내/며느리 인것 같아요..

  • 5. 에겅..
    '06.12.14 12:27 PM (222.121.xxx.118)

    엄마한텐 딸이있어야된다하지만...에혀..갈수록 딸이든 아들이든 암 필요가 없겠다싶네요.
    차라리 울남편이나 잘 볶아서 내편으로 만들어야지..^^*

  • 6. ...
    '06.12.14 12:34 PM (61.75.xxx.176)

    한 번 맘을 크게 먹고 뒤집으실 필요가 있겠네요
    남편 분이라도 님 힘든걸 알고 위로 해주어야 하는데 당연시 하다니요
    자기와 자기 자식도 안하는 효도를 왜 아내와 며느리에게 받으려 하고 강요하나요
    예전 이 게시판에도 올라왔던 글인데 남자들 자기 아내를 통해서 효도하려고 하는데 자기들도 처가에 그만큼 하는지 정말 물어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이혼율 높을 수 밖에 없다더군요
    결혼 전 똑같이 귀한 자식으로 크다 결혼하고 나서 여자 혼자 종으로 전락시켜 버리니 남자들과 똑같이 교육받고 배운 여자들 이제 가만히 참고 지내는 세상이 지난건데 남자들 그걸 모르거든요
    물론 좋은 시댁들도 많이 있겠지만 원글님 남편 같은 분 처가집에 가서 님이 하는것 만큼 해보라고 하세요 난리 칠 분입니다 똑같은 부모인데도 말이죠
    가만히 있으니 당연한듯 여기는 거에요 강력하게 반발 하세요
    남편 분 생각에 이미 당연한 일을 가지고 아내가 반발하니 처음에 많이 싸우시겠죠
    그래도 계속 하세요 당연한게 아닌 일을 가지고 당연하다 생각하는거 고쳐서 살으셔야 되요

  • 7. 며느리
    '06.12.14 12:57 PM (211.198.xxx.237)

    라는 자리가 의무만 있는 자리인거같아요
    15년 착한며느리했는데 시누이들 너무 미워서
    어머니에게 마져 못되게 하는거 같아요
    딸이 엄마생각하지 않는데 한치건너인
    며느리가 얼마만큼해야 착한 며느리가 되는건지....
    힘내세요......아자 아자~~~~

  • 8. ㅠㅠ
    '06.12.14 2:18 PM (218.237.xxx.73)

    너무나 어렵고 힘든 자리에 계시네요. 지금까지 버티신 것도 정말 훌륭하세요.
    글 쓰신것만 봐도 너무나 맘 곱고 듬직한 큰언니가 연상이 됩니다.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너무 힘든 짐들을 하나씩 내려놓으세요.
    옆에서 뭐라 하든 자신이 젤 소중하잖아요.
    그렇다고 글 쓰신 분께서 이치에 벗어나는 행동 하실 분 같진 않아요. 화이팅

  • 9. 로그인
    '06.12.14 2:41 PM (121.128.xxx.177)

    했네요.맞아요.암말안하고 있음 당연하다 생각합니다.저도 한번 뒤집었는데 제 얘기듣고는 시부모님이랑 제 님편이랑 하는말이 니가 그런생각하는줄 몰랐다.힘든줄 몰랐다.였어요...
    힘내세요...

  • 10. 웃기는 현실
    '06.12.14 5:17 PM (121.141.xxx.113)

    이상하게 시댁이야기만 나오면 나도 모르게 욱~~ 하는지...이상하죠.. 의무로만 가득차서
    모이면 시부모님도 없는데도 전 여전히 며느리네요..

  • 11. --;;
    '06.12.14 7:12 PM (218.54.xxx.68)

    80포기......... 허걱입니다
    울 시모는 친정어머니한테 김장 맡기고 미국 여행 가시는 분입니다
    삼년전부터는 어쩌다가 김장을 하시게 됐는데
    15포기 하면서 큰며늘 작은며늘 골고루 다 불러서 부려먹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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