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갑작스런 출혈로 병원에 갔더니 아기집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눈 앞이 캄캄했다. 이어진 말씀은 그래도 자궁 내막이 두꺼우니 일주일 정도 기다려보면
아기집이 보일 수도 있단다. 유산 방지 주사 - 효과 없다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 맞고 약을 처방받아 왔다.
저녁까지 출혈은 줄지 않고 이상한 것도 나와 거의 울면서 병원에 전화했더니
당장 줄지는 않고 그저 분비물일 수 있으니 희망을 가지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고마우면
서도 막막하다. 이런 심정으로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게 너무나 괴롭다.
화요일에는 약간 준 것도 같아 기분이 좋아지려다 중간에 한 번 또 많이 나온 것에
절망하여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조울증에 내가 괴롭다.
코감기가 심해 열도 안 떨어지고 비염으로 진행되려는지 잇몸과 코가 아프다. 그래도
약 하나 먹지도 못하고 버텨야 하는데 울 아들 학교 숙제는 매번 나오네.
오늘 나는 확률 10% 게임이라 이름붙였다. 선생님께서는 희망을 주시면서 동시에 절망을
주시는 말씀도 하셨기에. 출혈이 멈춘다 해서 임신이 안정되는 게 아니라고 그저 계류 유산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그렇다면 만약에 이 게임에서 지는 경우에도 너무 절망하거나 슬퍼하지 않도록, 그게 내 탓
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변명할 수 있도록 그저 확률 10%의 게임임을 스스로에게 타이른다.
화장실 가는 게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
아침부터 우울한 글을 적어서 너무나 미안합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너무 견디기 힘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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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10% 게임 3일째
슬픈맘 조회수 : 668
작성일 : 2006-12-13 10:34:17
IP : 203.235.xxx.22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효~
'06.12.13 10:37 AM (61.78.xxx.173)힘드시겠어요~ 힘내세요~ 토닥토닥~
2. ...
'06.12.13 10:53 AM (124.254.xxx.13)제 친구는 6주동안이나 하혈했어요. 직장 다니고 있었는데 결국 열흘 입원..
이제 착상 잘 하고 5개월째 접어 들었답니다...
슬픈맘님 아가두 얼릉 건강하게 자리잡을거에요.. 화이팅~3. 힘내세요
'06.12.13 10:58 AM (121.153.xxx.225)힘내세요
무어라...
본인이 젤루 힘들터인데..
맘을 굳게 먹으시고
잘할수 있을꺼라 믿으시고...힘내세요
기도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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