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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줍는 할아버지께..

만원의행복 조회수 : 1,135
작성일 : 2006-12-06 17:35:24
공장 저녁식사 시간.
식당에서 구수한 멸치국물 냄새가 나는걸 보니
아무래도 잔치국수를 삶는 모양이다.
가볼까?
적당히 신김치에 시원한 국수 한사발 먹으러 나선다.

마침, 공장앞을 지나시는 파지줍는 할아버지..
팔순은 되셨을법한. 작년겨울엔 고무신을 신고 다니셔서
참 가슴아프게 하시더니만..
오늘은 다행히도 털신을 신으셨다.
시골장터에서나 볼수있을듯한 검정털신.

만원짜리 하나 꺼내서 주머니속에 넣고는.
쭈볏쭈볏 할아버지께 다가가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인사하기.. 식사는 하셨어요? 묻는체 하고는
할아버지 잠바주머니에 만원짜리를 찔러 넣어 드렸다.

할아버진... 이 회사 경리아가씨지? 작년 겨울에도.. 기억하고 있지.. 암만..

그러고보니 거의 일년만에 건네드린 잘난 만원짜리 한장.
에구.. 가끔 마주치면 작은 성의표시라도 하는건데...

느린 걸음으로 힘들게.. 리어카를 가득채운 파지들.
그것팔면 얼마를 받으시는걸까.

마흔넘은 아줌마를 아가씨라 표현해주신 할아버지.
거의 일년만인데도 기억해주신 할아버지.

국수가락이.. 솔잎처럼 억세게 느껴졌다.

가끔.. 천사가 되어야지.
파지만큼만..
..
IP : 211.33.xxx.14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6 5:41 PM (168.126.xxx.185)

    가슴이 찡하네요.

  • 2. ^^^
    '06.12.6 5:42 PM (124.49.xxx.215)

    추운 겨울에 님의 따뜻한 맘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그렇게 이쁘게 사시면 분명히 님의 삶도 더욱 아름다워 질거에요. 행복의 기준은 자신맘속에 있대요. ^^

  • 3. ^^^^
    '06.12.6 5:48 PM (141.223.xxx.82)

    리어카 끌고 길 건너시는 어르신들 보면
    마음이 항상 조마조마해요.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싶어...
    가끔씩이라도
    저도 님처럼 천사가 되고 싶네요.^^

  • 4. ^^^^^
    '06.12.6 5:58 PM (210.104.xxx.5)

    작은 온기가 소중한.. 그런 계절에 딱 맞는 따끈한 마음을 가지셨네요.

  • 5. 그냥..
    '06.12.6 6:20 PM (125.142.xxx.22)

    눈물이 나네요.

  • 6. ㅠㅠ
    '06.12.6 10:02 PM (211.186.xxx.146)

    이글보고 마음이 너무 후끈거리구 눈물납니다,,
    너무 이쁘십니다^^

  • 7. ~~~^^*
    '06.12.6 11:55 PM (211.193.xxx.14)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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