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는 성격이 남자같다.
이해가 안가는게...속 얘기를 안한다.
자식이라곤 아들하나 딸하나.
아들은 결혼해서 서울살고.
딸인 나는 엄마랑 같은 도시에 산다.
며느리 전화는 언제나 오나 싶어서 항상 기다리고. 며느리 전화올까 싶어서 화장실 갈때도 핸폰을 가지고 가고.
딸인 내 전화 씹는건 예사다.
엄마 혼자 사셔서 걱정스런 맘에 집에 전화하니 안받고.
이 추운 날씨에 어디를 가셨나 핸폰을 몇번이나 하니깐...짜증스럽게 받는다. "왜 전화했노?"
나-"추운데 어디갔는데..?"
엄마-"그냥 돌아다닌다 왜애?!!"(왜 할말도 없이 전화했냐고 짜증이 엄청 섞였다)
나-"춥다 빨리 집에 들어가라"
엄마-"알았다 알았어"
서너시간 지나서...집에 전화하니 받긴하는데 또 짜증이다.
걱정돼서 전화하는데 엄마는 내전화만 받으면 짜증이다.
나-"엄마 어디갔다왔는데..?"(부드럽게)
엄마-"와?"
나-"추운데 갔다왔다길래 어디갔다왔나싶어서"
엄마-"내가 어디갔다왔건 니한테 왜 말해야 하노?"
성질이나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울엄마는 일주일에 한번 오는 며느리 전화는 얼마나 다정다감한척 하면서 받는지 모른다.
정작 걱정하는 내 전화는 퉁퉁거리며 받는게 예사다.
얼굴을 보면서 말을 하면 서론을 쫌 들어볼까나.
전화통화를 하면 인사만해도 퉁퉁거리면서 짜증을 낸다.
울엄마하고 35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분도 엄마성격이상하댄다.
그렇다고 사람이 항상 얼굴보고 얘기할 수도 없는 일이고.
전화통화로 말을 할때가 많은데..그때마다 퉁퉁거리고 자기 할말만 하고 달랑 끊는다.
아무리 딸이지만 내 걱정을 무시하니 기분이 엄청 나쁘다.
이번 한번만 그런것이 아니기에 더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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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안가는 친정엄마
울엄마 조회수 : 1,585
작성일 : 2006-12-03 17:15:48
IP : 61.249.xxx.2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이고
'06.12.3 5:19 PM (219.252.xxx.68)이 다음에 당신을 돌봐 줄 사람이 며느리다 생각하시나 봐요.
살면서 살갑게 지낼 사람은 딸인데... 지금의 행복을 차버리시네.2. ..
'06.12.3 5:53 PM (220.127.xxx.151)우리가 반갑지 않지만 반가운척 시어머니 전화 받는 거랑 똑같죠, 뭐
3. 흠
'06.12.3 8:56 PM (222.234.xxx.119)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더 잘하는 유형이 있는 거 같아요.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설명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감스럽지만.... 이쪽에서도 마음을 접으세요.
엄마와 딸이라고 해서 다 애틋하진 않더라구요.4. ...
'06.12.3 10:47 PM (121.140.xxx.32)저는 오히려 부럽네요.
울 어머니 한번 전화하심 한 두 시간 통화가 보통입니다.
일주일에 몇번은 그렇게 통화하구요.
제가 집에 자주 안 들리는 것도 아닌데...
인생 엄마 얘기 듣다가 보낸게 몇년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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