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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때문에 걱정이 태산이에요..

친정 조회수 : 1,335
작성일 : 2006-11-28 18:02:11
아버지와 오빠를 다 여의고 딸 둘만 남았는데,
큰딸은 경제력이 없어 애초부터 친정에 손벌리기 일쑤였고,
그나마 지금은 자기네 사느라 바빠 손은 안벌리지만 용돈드리는건 꿈도 못꾸죠.

친정엄마는 현재 대출낀 아파트가 제 명의로 되어있고,
그집은 전세주고 원룸에 월세로 살고 계시죠.
전에 한번 집값 오르기 기다리다가 매매했는데,
매매하자마자 8천이 오르더군요.
수입없는 엄마가 다시는 그런 경험 하기 싫은 건 당연한거겠죠.
그래서 지금 소유하고 계신 집이 다만 얼마라도 오르기 기다리느라
대출이자 내고 좁은곳에 살면서도 감수하는거구요.

현재 수입없습니다.
제가 결혼후 쭈~욱 드렸습니다.

저는 막내,
엄마가 절 많이 믿고 의지하셨죠.
엄마집도 결혼전부터 제 명의로 해놓으셨고,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믿고 서로 위해주며 살다가 서른 넘어 결혼했어요.
결혼후 2년쯤까진 저 친정에 변함없는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매달 드리던 용돈이 부담스러워져서 두어달째 조금밖에 못드리고 있어요.
(한달씩 걸를때도 있지만 삼,사십씩 나오는 돈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에는 적금도 못부으면서 엄마용돈 드렸었고,
지금은 아기가 태어났고,
또 시댁에 빚이 좀 있어 빨리 갚아야 하기에 적금을 붓기 시작했거든요.

핑계같지만, 저도 우리 가정경제를 생각해야잖아요.
무조건 친정엄마 살기어렵다고 매달 몇십씩 드리긴 너무 힘들거든요.

일이 이렇게 되다보니 친정엄마가 많이 서운하신가봅니다.
워낙에 차가운 면이 있고 자존심 강하고 이기적인 면이 있는데,
잘해드릴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사위칭찬을 하더니만,
남편이 느낄 정도로 딱딱하게 대하시고,
제게도 살가운 말한마디 안하십니다.(전 15개월 딸아이가 있고 현재 임신 6개월째입니다.)
남편이 엄마랑 통화하면서 안사람이 많이 힘들어한다고 하면,
힘들긴 뭐가 힘들어!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하기 일쑤고..

용돈만 안드릴뿐이지,
핸드폰비, 제명의로 되어있는 엄마집으로 인한 세금 다 내드리고,
의료보험하며, 집에 필요한 것들(밥솥, 작은 가구들, 라디오 등등)이며,
화장품은 사드려도 이젠 당연한듯 받으시고(제딴엔 전 샘플쓰면서 사드리는건데..)

친정에서 전 얻어오는것 하나 없습니다.
남편보기 민망할때도 있지만 남편은 그런것 별로 신경 안씁니다.
하다못해 용돈 드릴때도 명절에 손주 만원짜리한장 안주시고,
받기만 열심히 받으셨지, 정말 센스없습니다.

이제 모든게 당연합니다.
용돈도 많이 드려야 그나마 자존심에 받으면 안되는데 하며 받으시고,
조금 드리면 그나마 남편보기 무안할 정도로 표정이.. 그러합니다.

생신때나 명절때도 시댁보다 더 많이 넣어 드리고, 식사를 한번 해도 같이 하고,
그런데요, 외식할때 정말 좋은곳이 아니면 고마워하지도 않습니다.
남편은 자기부모님 몰라라 하고 혼자계신 장모 챙긴다고 뭐하날 먹어도 같이 드시자 해서 모시고 가면,
그 앞에서 이거 맛이 왜 이러냐부터 시작해서 고개를 옆으로 떨어뜨리고 아주 맛없게 드시고..
좋은데서나 사드려야 화색이 돌아 잘먹었다 말씀하시니..
저 어쩜 좋습니까...

날이 갈수록 속좁은 언행을 일삼는 친정엄마에게 이제 정이 없습니다.
자식들 중 누구보다도 애틋하게 엄마를 위했던 저도..
엄마에게 실망이고, 전화통화 한번을 해도 좋게 끊는 일이 없습니다.
이젠 친정엄마가 부담스럽기까지 합니다.

고집세고, 당신잘못 인정안하고 뻗대기 일쑤고..
엄마 좀 그러지마요,라고 조용히 말씀드리면..
하이톤으로 내가 뭘 어쨌다그러냐? 피곤하다, 전화끊어!
툭하면 피곤하다고 전화 끊어!라고 하고 일방적으로 끊어버리곤 해서
엄마랑 통화후엔 가슴에 돌멩이가 하나 있는것 같이 하루종일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렇죠. 제가 까짓거 여태껏 해왔듯 저축도 못하면서 엄마 4,50씩 턱턱 내드리면
엄마는 좋아라 하시겠죠..

남편월급 250에,
빚갚는 목적의 적금이며,
부부보험료, 아기 보험료만 30만원,
아기 예방접종, 산부인과 검사비용 등
각종 세금, 차량유지비 등등을 제하면
청약도 부어야 할텐데 것도 미루고 있습니다.

말씀으로는 너희들 신세 안지고 살꺼야라고 하시지만,
제대로 못드리면 저리 사람맘을 후벼파시니 전 어쩌면 좋아요?

사실 다른 사람들은 애를 엄마한테 맡기고 일을 하면서 엄마에게 시터비용을 드리라고들 하지만,
전요, 우리애들 엄마한테 맡기기 싫어요.
툭하면 한숨에, 다른사람 원망에,
저 어릴때는 손님오면 옆꾸리를 쿡 찔러서 숨죽여 놀게 눈치주고,
그래서 제가 너무 소심하게 자란게 한이 돼서 엄마한테 우리애들 맡기는게 걱정됩니다.

둘째까지 낳고 엄마한테 맡기고 일하면 딱이겠지만,
왜이리 싫을까요...
그러자면 친정엄마가 우리집에 와계셔야할텐데(지방으로 이사해서 두시간거리)
저랑 엄마 만나기만 하면 언성이 높아집니다.
설겆이는 비린내가 진동하게 대충 하고,
가래뱉던 입으로 음식 맛보고,
뭐하나 하시면 생색은 어찌나 내던지,
그리고 끊임없는 잔소리에.. 툭하면 니들도 다 그렇게 키웠다..
정말 싫습니다.

시어머니가 건강하면 차라리 어머니께 맡기고 싶습니다.

저, 스무살부터 34살까지 죽어라 일했습니다.
중간에 내힘으로 대학가서도 야간으로 다니며 낮에 일하며 몹쓸병도 얻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남편은 집에서 애들 잘 키우라 하지만,(저도 살림좋아해 살림하며 애들 살뜰히 키우며 단란한 가정 꾸리고 싶습니다.)
전 친정엄마때문에라도 일해야 한다란 생각 듭니다.
하지만 것도 제 나이가 있어서(36) 내후년쯤에나 할 수 있을텐데,
그때 누가 저를 써줄까요? (편집디자인직종이라 나이제한이 있습니다.)

제가 그때가서 일을 한다 치더라도
전 엄마가 엄마살길을 좀이라도 찾았으면 합니다.
어린이집 식사 세시간만 해도 엄마 좋아하는 교회일 실컷 하실텐데,
여긴 어떻다, 저긴 어떻다 하며 그것마저 안하고 집에만 계시니..

결혼전 엄마가 일하려 하면 집에만 계시라고 당부했던 제가,
이제는 엄마가 소일거리라도 찾으셨으면 하는게 본심입니다.

더 있음 몰라도 지금은 엄마가 좀 그래줬음 합니다.
지금 상황에 제가 경제활동을 하긴 힘드니까요.
엄마나이 65세.. 건강하시고..
쪼금만, 둘째 낳아 모유 어느정도 먹일때까지만이라도..

엄마가 부담스러워 미치겠습니다. 남편이 친정엄마 걱정하는것도 이젠 싫구요.
남편은 용돈드리자 하지만 지출되는거 막상 보면 말 못꺼낼꺼에요.
글타고 옷을 제대로 사입길 하나, 딸내미 옷이며 신발이며 살때도 전 발발 떨고 망설이곤 합니다.
하지만 엄만 옷없다고 투덜투덜..

제 바램일뿐이죠. 엄만 저리 안일하게 사시겠죠.
이런 맘 죄받을까요?

오늘따라 하루종일 머리가 무겁습니다.
IP : 211.199.xxx.23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로
    '06.11.28 6:24 PM (125.143.xxx.167)

    위로해 드리고 싶습니다
    친정 어머님이셔서 더 마음 아프시죠?

    어머니께 상황을 말씀 드리고 조금씩 줄여 나가면 어떨까요?
    차차 기대치를 줄이실지도 모르잖아요

    저도 친정 엄마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면서도
    가끔씩 다른집 부모들과 비교되는 못된 딸입니다
    아끼고 살면서 용돈이라도 드리면 집에 가시는 길에
    옷 사 가지고 가십니다

    그러던 분이 지금 편찮으시면서 돈 보내라고 전화 막 옵니다
    필요치도 않는 약도 사시고.
    그 성격 고칠수도 없으며 연세 드실수록
    더 자신만 챙기시는데 정말 힘듭니다

    님 힘 내시고 그래도 건강하신것만도 위로로 여기시고
    어렵다고 하시면선 조금씩 줄여 드리시면 좋겠어요
    님께 아무 도움이 안되는 글이네요

  • 2. 저도
    '06.11.28 6:50 PM (58.76.xxx.16)

    가슴이 답답하네요. 조금만 따님의 마음을 헤아려 주신다면 고마우실텐데... 자식의 짐을 정말 조금만이라도 덜어주시면 좋으련만 부모님도 늘 잘하는 자식은 다른 형제보다도 더 기대를 하시고 조금만 섭섭하게 하면 더욱 마음상해 하시는 것 같더군요. 그동안 잘하신것은 꼭 어머님께서는 아니더라도 어딘가에서 복을 받게 되 있는것 같더군요. 그러니 너무 힘들어 하지마세요.

  • 3. 눈물이
    '06.11.28 7:52 PM (220.86.xxx.236)

    저랑 비슷한 처지라 가슴이 넘 아프네요..저도 친정부모 뒷바라지 하느라 1년내내 옷한벌 사입지 못하고
    맨날 츄리닝에 저한테 드는 돈은다 줄여서 맛난거 사드리고 좋은거 사드리고 그것때문에 맨날 하기 싫은알바도 해야하고 것두 남편 몰래요 ....정말 속이 터집니다 차라리 이민을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안보고 안들으면 그나마 제맘이 편할것 같아서 단 하루도 맘편하고 즐거운 날이없네요
    우리집은문제가 없는데 늘 친정일때문에 사건사고니 참...남편 볼 낯도 없고 또남편이 하해와 같은 이해심을 가진것도 아닌지라 늘 말도 못하고 혼자 속앓이 ....제명에 목죽겠다 싶어요

  • 4. ...
    '06.11.28 8:05 PM (211.200.xxx.74)

    저뿐만이 아니네요.
    항상 친정엄마 생각하면..
    모든것 다 막내인 제가 감당해야 하는 것 생각하면 한숨만 나오거든요.
    행복한 것, 즐거운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를 못해요. 엄마에게 미안해서..
    엄마는 혼자서 있겠지, 혼자서 외로운데 나만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이런 죄의식
    날마다 전화해야 하고, 시댁식구들에게 엄마 자존심 세워주면서 몰래 몰래 챙겨야 하니
    정말 힘듭니다.
    솔직히 저도 한달만이라도 엄마 잊고 살고 싶다 라는 생각 자주 많이 해요.

  • 5. 마음이
    '06.11.28 10:38 PM (121.140.xxx.32)

    너무 아프네요. 원글님, 그리고 댓글님들....
    저도 어머니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어왔거든요.
    그나마 친정이 넉넉해서 경제적인 문제는 아닙니다만...
    연세가 드실수록 더욱 자기중심적이 되셔서 앞으로 남은 날들이 까마득합니다.
    먼 지방에 내려갈까, 타국으로 이민갈까 생각도 많이 합니다만,
    제가 병이 있다보니 외국에 몇 달만 나가 있어도 힘드네요. 막막합니다.

  • 6. 읽는 것
    '06.11.29 3:25 AM (71.146.xxx.21)

    만으로도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아무래도 님의 상황을 말씀드려야할 듯 하네요.
    물론 쉽진 않은 일인데다 처음엔 서로 힘들고 서운함이 무척 클 테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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