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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여사님~~

편지 조회수 : 884
작성일 : 2006-11-15 16:34:59
제가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부터..

아니.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부터 혼자 자취를 했습니다.

가난한 농사꾼의 집에 태어나 많이 누려보지 못했어도

가난이  힘들다기 보다는 전 참 나름대로 재미있고

행복했습니다.

한 겨울 눈 쌓인 산에 썩은 나무 뿌리 (고자베기) 가지러

다니고    나무해다가 불때고   한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서 학교 다녀도 재밌기만 하고...

한번도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고 싫어해본적

없습니다.

오히려 가난으로 인해 늘 고생하시는 부모님이

안쓰럽고 애처로웠지요.

그러다가 아버지까지 일찍 돌아가시고 난 후

며느리 손자까지 다 본 엄마가 혼자서 할머님(시어머님)

모시고 농사까지 짓고 사시는 모습을 보면 더욱

안타깝구요. 마음 아프구요.

학교때문에 자취 생활 하면서 떨어져 지내다가

사회생활 하면서는 더욱 멀리 떨어져 지내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부터 자주 편지를 썼었어요.

엄마에게...

사랑하는 이여사님...하구요. ㅎㅎ

정말 자주 편지를 써서 보내드렸어요.  

직접 자주 가기도 했지만 또 편지는 틀리잖아요.

형제들이 결혼하면서 새 식구가 생기고 조카들이 생기고.

엄마에게 쓰는 편지만큼 자주 못쓰지만

일년에 한번 한해 마무리 잘 했고 고생했다는 의미로

연하장을 형제들에게 보냈지요.

그 안에 내용은 거의 올케 언니들에게 고맙다는 내용이었구요.

친정엄마가 정말 빠르시고 일도 다 하는 분이라

또 너무 순한 분이라 올케 언니들도 좋아하고 힘들어 하지 않지만

그래도 며느리라는 입장에 신경쓰며 한 해를 보냈을테니

그런 생각에서 고맙다는 표현과 함께 한 해 마무리 연하장을

잘 보냈거든요.

작년까진 그랬네요.^^

그리고 친한 친구의 부모님께도 연하장을 보내기도 하고

편지도 보내 드리기도 했어요.

워낙 제가 좋아하는 친구고 부모님도 저를 잘 아는터라

그리고 지방갈때마다 그친구 집에서 자주 잤던터라.

음료수라도 사가고 음식거리라도 해가고 그랬더니

참 이뻐해 주셧지요.

바람대로 둘째 며느리는 못됐지만..ㅎㅎ

작년엔 시부모님께 연하장 보내고 결혼한지 얼마 안됀터라

마음적으로 바빠서 친구 부모님껜 연하장 못보내 드렸네요.

그리고 올해  사랑하는 울 이여사님께도 편지 한 통 못했어요.

맞벌이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다보니.

또 집에서 펜 잡을 시간도 없이 시간 보내다 보니...

오늘 문득 그런 일들이 생각나서

한 해도 다 가고 있으니 슬슬 연하장도 준비할까 봐요.

사랑하는 이여사님께.

형제들에게..

친한 친구에게.

친구 부모님께...

올 한해를 마감하는 정감어린 편지 준비해야 겠어요.



IP : 211.221.xxx.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은미
    '06.11.15 5:40 PM (210.95.xxx.241)

    마자요........... 전화보다는 편지가 마음에 와 닿겠네요
    근데 전 글재주는 영~ 꽝이라서... 하긴 말주변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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