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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혜안을 빌려봅니다...
결혼 9년차 외벌이에 아이 둘입니다.
결혼 10년쯤 되면 내집 마련할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현재는 친정 2층에 전세살고 있습니다.
이사올 때 엄마가 편찮으셨고 서로 의지할 겸 이쪽으로 와서
3년동안 별 탈 없이 잘 살았습니다.
친정에선 저희 이사온다고 샷시며 내부인테리어 다시 싹 해주셨고 참 좋아하셨어요^^
효자 남편인 덕에 친정에도 잘 했고 부모님도 저희 의지 많이 하셨고
저도 아이들 가끔 맡기기도 하고 잘 살았지요.
그런데 이번에 이 지역이 재개발이 들어갑니다.
친정이 100평이 넘어 처음엔 저희까지 분양권을 준다고해서 좋아했는데
조합 결성이 어렵게 되는 바람에 집을 팔고 나가게 됐어요.
엄마네는 보상받는 돈으로 아파트 사 나가실 예정이고 '
연세 드셨으니 그 집은 아들 앞으로 하실 예정이라십니다.
전 나이 들수록 재산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몸 불편한 엄마 앞으로 하거나 아버지 엄마 공동 명의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말씀은 그러마 했는데 아무래도 오빠 앞으로 하실 것 같아요.
오빠네도 아파트 한 채가 있고 이건 팔 예정인듯..
그 아파트에도 아버지 돈이 꽤 들어가 있죠.
과연 오빠네가 아파트를 받고 엄마 아빠가
노쇠하셨을 때 모실까 하는 염려도 됩니다.
지금까지 말로만 모신다 했던게 15년 세월이라...왠지 믿음도 안 가고
돈 필요할 때만 올케 언니가 와서 가져가는 거 사실 못마땅했거든요,
그런데 아버지 엄마 보니 어쨌든 아들에게 의지해야겠구나 하는 맘이 들었네요.
저희도 아들 둘 막내입니다,
여기 집값이 너무 올라서 대출 끼고 질렀다가는 허리가 휠 것 같고
아주버님 미혼인데 결혼 안 하실 것 같고 나중엔 저희가 시어른들 모셔야 합니다.
근데 당장 집을 구하려고 보니 이 참에 시댁에 3년 정도 합가하는 건 어떨까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은 초등 1,2입니다.
생활비 줄여 남편 월급 좀 모아서 집이라도 하나 장만하려면
그게 제일 나은 방법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부모님은 좋은 분들이고 대환영이실 겁니다.
지금도 토요일에 가서 일욜 저녁에 오는데 매번 아쉬워하시고
우리 **네가 여기 살면 참 좋겠다 하십니다.
아이들에게도 여기 전학오면 매일 픽업해준다고 말씀하시고요..
어머님이 요즘 몸이 안 좋아지셔서 더 아쉬워하시죠.
문제는 시댁이 대도시에서 한 시간 들어가는 시골이란 점입니다.
학급도 하나씩이고 교육 환경으로는 제로지요.
지금까지 엄마표로 성적은 그럭저럭 만점 나옵니다.
그런데 시댁 들어가면 제가 농삿일도 거들어야 하고 아이들도 거기 가면 공부 안 한다고
하는 게 거의 습관이 돼서 걱정이고 지금처럼 끼고 가르치지는 못할 것 같아요.
남편 직장은 지금 사는 곳이나 시댁에서나 시간이 거의 비슷하게 걸립니다.
남편에게 들어가 살자 하면 어떻게 나올지 가늠이 되지 않는데
좋다고 해도 걱정이고 아니라 해도 걱정이고 그러네요.
그냥 여기 살면서 제가 부업이라도 해야할지..
-아이들 가르친 경험밖에 없어요^^;;
아니면 시댁에 들어가 생활비 줄이고 돈을 모아야할 지..
경험하셨거나 보신 분들 조언 좀 해주세요.
1. ...
'06.11.13 9:49 AM (122.32.xxx.7)근데 아무리 좋은 분들이라도..
합가해서 살면..
분명 문제 생기지 않나요?^^
저는 울 시부모님 동네에서 양반이라고 소문나신 분들입니다..
근데 차로 20분 거리에 사는저...
지금 화병 걸려 죽을것 같습니다...
동네에서 아무리 양반이라도 시부모님이 되니 어쩔수 없더라구요..
뿐만아니라..
지금 시부모님이 살고 계신 환경이나 조건으로 봐도..
굳이 합가할 만큼의 환경이나 조건은 아닌것 같은데요...2. ^^
'06.11.13 10:24 AM (124.63.xxx.68)저희 시댁에서는 그런쪽으로 부담을 안주시는 분들이시지만(아버님은 원하시지만 어머님이 강력하게 컷팅하고 계심)
이런 글에는 대부분 윗님같은 댓글이 달리니 마음이 무거워요..
신랑도 형제만 둘 저희도 아들만 둘..
앞으로 우리의 가족구성이 이루어나 질까 두렵네요
원글님도 오빠 올케가 친정부모님 안모실까 걱정이시라면서요...
시댁에 들어가면 어려운것 당연해요 따로 살던 사람이잖아요.. 친정부모님들처럼 잘못된것 바로 잡아 말씀드리지도 못하고(이게 가장 어렵죠)
이런 문제보다는 지금 고려하고 계신것이 경제적인 것이니 이것을 잘 고려해보세요..
그리고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면 오히려 그런 환경이 더 좋지 않나요?
경제적인 것만 본다면 애들만 보내는것도 고려해볼만 한데..
아무래도 그러기에는 님의 아이들이 조금 큰것 같기도 하구요..
제 생각엔 애들 초등학교 다닐떄는 가 있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3. 반대
'06.11.13 10:40 AM (210.180.xxx.126)죄송하지만 바른소리 좀 할께요.
" 죽어봐야 저승맛을 안다" 라구요.
아무리 좋은 감정이라도 같이 살면 거의 틀어지더라구요.
친한 친구끼리도 룸메이트 했다가도 사이가 나빠지는데 하물며 기대할거 많은 고부관계야 말할 것도 없겠죠.
거리 유지하면서 효도하는게 서로 살길인것 같습니다.4. 경험자
'06.11.13 11:19 AM (59.18.xxx.60)로그인하게 되네요. 인생 선배들이 하는 말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그것은 자신이 직접 겪어봐야만 알게 됩니다. '시부모님과 집을 합칠까?' 하는 생각이라도 하는 사람은 시댁과 사이가 원만한 사람들이지요. 그렇지 않음 생각조차 하지 않을테니까요. 시댁과 합치는 것을 말리는 사람들, 그 사람들도 처음엔 시댁과 잘 지내던 사람들이었고, 그 사람들이 말리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1년 반 정도 같이 살았는데, 같이 살기 전에 저희 친정 부모님보다 시부모님을 더 좋아했어요. 같이 살면서 사이가 멀어지는 이유는 서로에게 잘못을 했거나 그런 것 때문이 아니라 서로 살아온 환경의 차이, 방식의 차이가 아주 커요. 생활이 불편해요.
제가 가장 불편했던 점은,
1. 잠을 편히 잔 적이 없어요. 물론 글 쓰신 분이 아침 일찍 일어나시는 체질이면 괜찮을 수도 있어요.
2. 어르신들은 티비 소리를 크게 들어요. 그리고 티비 오래 틀어놓으시죠. 적적하시니까요. 내가 원하지 않는 시간에 크게 들려오는 티비 소리... 엄청 스트레스예요. 또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티비 보는 것도 쉽지 않죠.
(티비가 집에 3대 였지만, 바쁜 아침 시간이나 저녁 시간엔 방에 들어가서 좋아하는 프로 보기 쉽지 않죠.
하지만 티비 안 보시는 분이라면 괜찮을 듯)
3. 가끔 밥 하기 싫을 때 내 맘대로 음식 시켜먹는 것도 눈치 보여요.(어르신들은 밖에서 시켜먹거나 사먹는 거 자주 하는 거 싫어하지요)
4. 외출할 때 일일이 말하고 해야하는 점, 생각보다 불편해요.
5. 아이들 교육에도 서로 가치관이 다릅니다.
6. 휴가 시나 놀러갈 때 따로 가면 서운해 하셔요.
7. 그리고 일단 합치면 분가할 때 굉장히 허전해하십니다. 처음 말씀은 몇 년 살고 분가해라 하시지만 그 사이 부모님 연세도 더 드시고 부모님 생각이 바뀌시더라구요. 더 오래 살고 싶은 쪽으로요.
...
뭐 많겠지만, 저는 위의 것들이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같이 사는 거 말립니다. 좋은 사이 유지하고 싶으면 절대 합치지 말라고요.
홧병 생깁니다. 주변에 한 엄마는 애 둘 데리고 시댁에서 한 달 살더니 홧병 생겼다고 나오더군요.
전 주변에서 긍정적이기로 손꼽히는 사람이었어요. 분가하고 나서 제 마음대로 원하는 때 음악 듣고 티비 꺼놓고 하는 것이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네요.5. 글쓴이
'06.11.13 11:51 AM (61.77.xxx.188)그렇군요. 다들 말리시는 분위기네요.
바로 위에 님 말씀대로 토요일에 가서 일욜 지낼 때
맘껏 늦잠을 자지 못하는 건 좀 불편했어요.
시어른들은 6시면 일어나시니 8시에 일어나는 저희들이 늦잠이다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어찌나 밥 때는 자주 되는지 ㅜ.ㅡ
설거지 하고 돌아서면 점심 저녁이더라고요. 가끔 외식도 어려울 것 같고...
음악 듣는 거 좋아해서 틀어놓으면 팝음악이라 그런지 어머니 정신 산란하다고 끄시더라고요
집값 때문에 울컥해서 나죽었소 하고 살아볼까 했는데...쉽지 않겠네요.
그리고 남편이 워낙 효자라서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 아버지 편한 쪽으로만 하려 들어서
은근 스트레스는 있었거든요.
들어가면 더하겠지요? 여러분들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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