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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대학시절이 미친듯이 그립네요...

........ 조회수 : 1,177
작성일 : 2006-10-21 22:46:23
방금 대학교 후배 싸이에 들어갔다가...후배가 대학시절 사진들 올려놓은 폴더를 구경하고,,,갑자기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립네요...

저는 대학시절을 너무나 바쁘게 보냈어요..스케쥴은 하루종일 가득이었고..새내기때부터 대학 내 신문사에서 수습기자부터 시작해서 편집장까지 마쳤죠..신문사 일만해도 기사쓰고, 취재하고..사진담당 기자가 수업이있을땐 누구라도 카메라를 들고가서 사진을 찍어야했기에 니일 내일 구별없이 열심히 일했어요..한달에 한번 신문 나오기전 마감때는 눈코뜰새없이 레이아웃 작업에 투입되고 기사 마감전에 제출하고 오타 교정보고 신문 작업하고...신문 나오면 회식하고..

거기에 학과공부도 소홀히 하지않고 나름 열심히 했죠..글쓰는 학과이다보니 밤새기도 일쑤였고 교양과목 레포트에 시험준비에...신문사 기자하면서 학과 과대표나 부과대표를 맡아 학과일에도 잡다한 일까지맡아서 했죠....다행히 학과 점수도 잘나와 신문사에서 장학금을 한학기에 한번씩 받아 그돈으로 방학때는 일본이나 홍콩등으로 여행다니고...여권 갱신하고 비자발급 받으러 다니고(그땐 일본도 비자를 받아야했기에..)

워낙 인맥을 소중히 여겨 운영진 급으로 활동하는 인터넷 동호회도 두세개 정도 되었고 한달이나 두달 단위로 모임을 가지고 운영에도 참여하고요..

대학교 1-2학년때는 기숙사 생활을 해서..우리방은 물론이고 옆방, 이방,저방, 건넌방까지 친하게 지냈기에 다른 과 친구들이며 아는 선배, 후배들이 많았어요...그야말로 캠퍼스를 지나가면 열에 서너명은 아는 사람일 정도로..

신문사 활동하고 홍보과를 내집 드나들듯했기에 친한 교직원이며 취재 인터뷰한 다른과 교수님들까지..정말 걸어가다보면 이사람도 아는사람 저쪽에도 아는사람...누구랑 얘기하다가도 지나가던 다른이가 아는척하는거에 응대해줘야 했으니까요...

정말 20년 살아오면서 경험한것보다 대학 4년간 느끼고 배운게 훨씬 많을 정도로 바쁘고 알차게(?) 보냈어요...나중에 생각해도 이건 정말 잘한일이다 싶을정도로요...

그와중에도 제인생을 들었다 놨다 할 가슴시린 사랑도 상처도 몇차례 겪고..아르바이트도 해보고..바쁘게 살았죠..

물론 후회없습니다....

그런데...너무 바쁘게 산 탓이었을까요?...그런것도 있겠지만..저희 친정집이 안정된 가정이 아니었기에..참 문제많고 복잡한 가정이라..저는 저만의 가정을 일찍 꾸리고 싶었습니다...아이도 일찍낳아서 나중에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는 바램이 일찍부터 있었기에..

졸업하고 약간의 직장생활을 한 뒤...저만의 가정을 꾸리고...아이도 낳고..한동안은 아이낳고 기르는일과 시댁과의 관계 및 살림을 배우느라 정신없이 보냈네요...

그리고 이제 아이도 제법 크고...한 숨 돌릴여유가 있는 지금 옛날 사진들을 보니..마음이 갑자기 울적해지고 공허해요...

......내인생에 그런 자유분방한 시절이 다시는 안오겠구나...하구요..물론 내 남편 잘하고 내아이 이쁩니다..하지만 그런것과는 별개로..정말 나만의 생활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수십명의 인맥들과 함께하던 그 시절이 정말 다시는 안오겠구나 싶으니 기분이 좀 그렇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 다시 그리될까요?......돈과 위계질서같은거에 억눌리지 않고 정말 자유롭게 내 몸 가는대로 살기는 힘들겠지요?..

아이가 많이 크면 가능할까요?..

갑자기 향수병이 휘몰아치듯...무언가가 가슴을 강하게 때리는것만 같습니다...

그냥 이렇게 순리대로 늙어가는게 평범하게 사는게..두렵기도하구요...

아직젊은데..뭔가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고..

둘째아이가 생기면 정말 이대로 주저앉아버릴것만 같아 아이는 한명만 기르기로 했지만..

막상 이 시점에서 뭔가를 한다고 달라질거 같지도 않고..

대학시절 푸릇한 낭만은 이제 추억속에서나 꺼내봐야겠지요
IP : 222.101.xxx.25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0.21 11:04 PM (220.75.xxx.69)

    정말 그리울만한 대학시절을 보냈네요.
    돌아갈 수 없어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은 대학시절을 한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신 것 같은데요^^

  • 2. ..
    '06.10.21 11:10 PM (59.20.xxx.142)

    저도 참 인원 많고 활동 활발한 동아리에서 임원 맡아가며 열심히 놀고, 공부도 진짜 열심히 해서 장학금도 한 번도 안 놓치고, 연애만 제대로 못 해보고 잘 지냈어요. 졸업하고 직장 다니면서도 인터넷 모임 활발히 해서 연배 다른 친구들 많이 사귀구요. 해외로 놀러도 자주 다녔지요.

    지금은 공부 때문에 예전만큼 친구들을 자주 못 만나지만, 그래도 좋아요. 그렇게 즐거운 시절이 있었고 내가 그 때를 정말 알차게 보냈다는게 만족스럽고요. 또 지금 이렇게 한 발 떨어져 생각해 보면 일에 놀이에 휩쓸려 바쁘게 다니던 때 못 해봤던 생각도 하게 되고, 내 속마음도 정리가 되네요.

    저는 지금 보내는 이 시간이 제일 좋은 때 같아요.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잖아요. 순간순간 열심히 즐겁게 사는게 좋지요. 요 근래 제 또래 30대 초반 남자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연달아 듣고는 더 그런 생각이 드네요.

  • 3. 10 년 뒤에는
    '06.10.21 11:26 PM (211.169.xxx.138)

    오늘의 우리 모습이 그리울거에요.
    그냥 지금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요.

    마사 스튜어트도 원래는 살림꾼이었다고 생각해요.
    그게 일이 되도록 발전시켰죠.

    대학생 때의 원글님이 할 수 있었던 일들과
    앞으로 잘 할 수 있는 일들은 다를 수 있을 거에요.
    원글님 아름다운 가을 즐기시고 멋진 가정
    멋진 미래를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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