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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와의 대화

카민 조회수 : 1,820
작성일 : 2006-08-07 14:29:00
초등 6년의 아들
잠 들 시간이 되면 베게 들고 방황 합니다.
혹시나 엄마 옆에서 비벼대고 엄마 냄새도 좀 맡으면서 잘 수 있는 행운이 생기지는 않을까 해서......
아직도 어리광이나 부리는 늦동이
또래 보다 키도 덜 크고 눈매도 어리고 막내티가 풀풀 나는 아들이
점심 먹다가 이런말을 했습니다.
너무 괘씸해서
참을 수가 없어서
여기 82cook에 올려둡니다.
평생동안 잊을 수 없는 상처로 간직하고 싶어서요.....





아들 : 엄마 나 이담에 장가 가서 애기 낳으면 엄마가 키워주세요

  나  : ???? 갑자기 먼소리?? 싫다 야!!! 내가 니네 애를 왜 키워줘?

아들 : 아 글세.... 엄마가 할머니니까 엄마가 키워주셔야해요.

  나  : 니네 색시는 머하고 엄마가 키워줘? 자기 애는 자기가 키우는거야
         자기 일은 스스로 하자 그런말도 있는거 몰라?

아들 : 그런말이 있는건 나도 아는데요
         울 색시는 맞벌이도 해야 하고 여행도 다녀야 하니까 엄마가 키워줘요
  

   나 : 싫다 이눔아 그럼 놀이방에 맡기면 되자너.


아들 : 엄마 난 우리 애기 놀이방에 절대 안맡겨요
         내 친구 00이네가 놀이방 하자나요
         거기 놀러 가서 봤는데 선생님들이 어떤 애기가 밥안먹는다고
         마구 야단치고 그러는거 봤거든요.


나 : 밥 안먹고 투정하는 애기는 버릇 고쳐주느라고 야단치는거야


아들 : 밥을 안먹으면 왜 안먹는지 알아보고 반찬을 요것조것  입에 맞게 만들어서  
         먹여줘야지 왜 혼을 내요?
         난 그거 보고 절대로 내 아이는 놀이방 안보낸다고 결심햇어요.

          그러니까 엄마가 키워주세요.



나 : 그래? 나도 절대로 못 키워 주니까 그럼....... 니 색시 엄마 한테 보내라.


아들 : ( 갑자기 눈을 똥그랗게 뜨고 ) 아니 엄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욧???


나 : 머가 그럴 수가 없어?? 외할머니가 더 잘 키워주실텐데 머......


아들 : 아니 엄마..... 사람이 예의가 있지요
         공들여서 키워 놓은 딸을 내가 뺏어 오는건데
         거기다가 아기 까지 키워달라고 해요?
         에이~~~ 엄마 그건 정말 예의가 아니지이요~~



이런 아들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더 키워줄 의욕이 안생깁니다 지눔도 길러주기 싫구만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아기를 벌써 맡기려 들다니 괘씸해죽겠습니다.
당장 내 쫒아 버리고 싶습니다. ㅋㅋ
데릴사위로 데려가실분 안계세요?
참고로 얼굴은 아직 2차 성징이 안나타나 동굴동굴 귀염성있고
공부는 무지 잘 합니다.
지난 시험에 전교1등 했습니다.
방학....혼자 중국어 독학 하고 중학 수학 공부하면서  보람 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모든게 다 이쁜 아들눔인데
오늘 저에게 깊은 상처를 남겨주었습니다 흑흑.....

  
IP : 124.5.xxx.23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저요
    '06.8.7 2:34 PM (211.207.xxx.176)

    저희 주세요 한살 연상녀도 괜찮은지 물어 봐주세요

    참고로 얼굴은 예쁜 누님이라 전해주세요

  • 2. 그러게...
    '06.8.7 2:34 PM (210.221.xxx.36)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니깐요.ㅋㅋㅋ
    내 발등도 성하지 않다우.

  • 3. 허은숙
    '06.8.7 2:39 PM (221.150.xxx.25)

    돈 ~~을 내시우...ㅋㅋㅋ

  • 4. 허은숙
    '06.8.7 2:40 PM (221.150.xxx.25)

    참 30초에 천원인건 아시죵??

  • 5. 저 아래
    '06.8.7 2:43 PM (124.54.xxx.30)

    빨래개킨다는 아들놈 엄마에요.
    이 글을 읽다 아직 초3인 우리 아들 째려보게 됩니다.
    (요굴트 얼려놓은 거 파먹고 있습니다.)
    흠 울 아들도 동글하니 예쁘고 공부 1등 하는데...
    저것도 초 6이 되면
    뒤통수 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강철장화 준비하고 기다려야 하겠슴다.
    빨래 쩜 개킨다고 넘 이뻐하지 말아야 겠슴다.짜식 빨래 좀 갤 수도 있지머..
    기분이 좋았다가 심난합니다.아 뭐이래~이거..ㅠㅠ

  • 6. ...
    '06.8.7 2:45 PM (222.235.xxx.235)

    시엄니되실 분 말고는 모두 맘에드는 사윗감이네용. ㅋㅋㅋ
    아들 없는 저의집으로 데릴사위 어떠세용?
    초등 5 딸있어용. 요즘 한창 사춘기인데.

  • 7. 울 딸
    '06.8.7 3:03 PM (58.224.xxx.251)

    2학년 이예요.
    궁합도 안본다는 4살차이 ㅎㅎ
    손주도 아마 우리 남편이 잘 봐줄 겁니다.

    지금 부터 틈틈히 얘기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손주 생기면 문화센터며, 수영장이며 잘 데리고 다니라고.
    그러니 탁아비 걱정 안해도 되고,
    두 딸 키워본 경험으로 손주는 더 끔찍히 잘 해 줄거예요.

    이만 하면 저희 집으로 보내시는게 여러모로 괜찮을 듯 싶은데요.
    다른 님들 넘보지 마셔요.

    참고로 저희 딸 착하고 이쁘고 공부도 잘하는데 결정적으로,
    욕심이 없어서,
    나중에 직장 안다니고, 아기 키운답니다.

    그래서 지금 아빠한테 아기 맡기고 직장 다니라고 꼬드기고 있습니다.

  • 8. ㅎㅎㅎ
    '06.8.7 3:14 PM (68.146.xxx.158)

    너무 너무 재미있으세요....
    울 아들네미는 아예 장가를 안간다고 해서 걱정인데...^^
    제가 우리집 주위에는 얼씬도 말라고 했거든요. 결혼하고 나면요..
    그랬더니 아예 결혼 안하고 우리집에 눌러 살겠다는군요.
    그래서.. 오피스텔 얻어줄테니 혼자 나가서 살아라~~ 했슴다...

    근데... 동갑네기는 어떠실런지....
    우리 둘째 딸네미가 아주 참한데요...^^

  • 9. 절대 안돼
    '06.8.7 3:19 PM (211.169.xxx.138)

    나중에 애기 밥투정부리면
    반찬 요것, 조것 안 해 준다고 화 내겠는걸요.
    절대 못봐주겠네요.
    혹시 봐 주실려면 ^^
    각서 받아두세요.
    내 맘대로 키운다라고요.

  • 10. 저희 딸은
    '06.8.7 3:48 PM (211.230.xxx.165)

    초등 1학년인데...방학전에 매일 숙제하느라 고생 꽤나 햇지요..
    어느날 엄마랑 열심히 숙제하던중..
    나는 나중에 애기 낳으면 우리학교 안보낼거야..
    왜에??? 놀라서 물었더니
    내가 엄마되면 우리애기 숙제 같이 하기 싫어..못할것 같아..
    그래도 아이 숙제는 엄마가 도와줘야지..
    우리딸 왈 그럼 우리아이는 할머니랑 하라고 할꺼야!!!
    엥..어떤 할머니???
    바로 이할머니 ( 내얼굴을 가리키며) 엄마가 우리애기 숙제도 해줘!!
    나는 뒤로 넘어가며.. 니숙제 같이 하기만도 엄마는 이미 지쳤단다 ㅠㅠ 니 애는 니가 책임져라!!
    원글님네랑 사돈 맺으면 애 어릴적에는 친가에서 돌봐주고
    애 학교다니면 외가에서 공부시키고
    두부부는 룰루랄라 놀러다니겠네요 ㅎㅎ

  • 11. 진호맘
    '06.8.7 3:58 PM (211.34.xxx.7)

    넘 잼잇어요. 저는 초등학생 1년 남자아안데, 그아이 일곱살때 제가 그랬죠.
    "너 회사다니면 나 용돈얼마줄래...50만원만 줘라"
    "녜"
    "너 아기도 낳을거지..그럼 내가 봐줄테니 1백만원 줘라"
    "음~~~부인한테 물어보고요"
    "그래 물어보고 얘기하자...몇명날건데?"
    "아홉명이요"
    "야!!!!! 나 안봐....절대 안봐.....너 돈 많이 벌어야겠다"

  • 12. 애 봐줄께요
    '06.8.7 4:37 PM (219.255.xxx.241)

    울딸 이제 초등1학년인데 기다려줄수 있냐구 아드님께 여쭈어주세용
    공부좀 못하고 사교성 무지좋습니다.

  • 13. 초1아들은
    '06.8.7 4:48 PM (211.201.xxx.81)

    용돈차곡차곡 꽤 모으고 있습니다.
    **아 이담에 엄마가 필요하다고 하면 빌려줄거지?
    아들 - 네~~근데 내 각시한테 물어보고요..

    @@ 내아들은 어디에..

  • 14. 아이고...
    '06.8.7 4:56 PM (124.60.xxx.57)

    야물딱지기도 해라....
    진짜 데릴사위로 데려오고 싶구만요
    남들이 데려가기 전에 일단 찜부터 해놓고
    지금부터 딸하나 만들어볼까봐요 --ㅋ

    초등6학년이 말을 왜이렇게 조리있게 야물딱지게 잘한데요

  • 15. ㅎㅎ
    '06.8.7 7:28 PM (61.84.xxx.189)

    우리 딸 이제 4개월 됬는데요, 나중에 시집보내두 될까요?? ^^

  • 16. 원글이
    '06.8.7 7:44 PM (124.5.xxx.234)

    헉!!!
    덧글이 이렇게 많이 달리다니요 ㅋㅋ
    괘씸한 초등6년은 저녁식사 거하게 드시고 지금 운동하러 갔습니다.
    작년 8월에 시작한 검도...... 이제 3급 밤띠에요.
    엄마가 요기다가 이러쿵 저러쿵 자신의 얘기를 써 놓은거 꿈에도 모르겠지요.
    아무튼지간에 생각 있으신 분들 기달려주세요
    바른생각 바른몸 바른일을 가진 대한민국의 청년으로 잘 키워 놓겠습니다아~~~

  • 17. 으하핫
    '06.8.8 1:53 PM (125.209.xxx.101)

    다음주 토요일에 100일 되는 이쁜 딸래미도 줄 세워 놓겠습니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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