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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 대나무숲 좀 되어주세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조회수 : 1,446
작성일 : 2006-07-10 17:19:18
그니까 토요일 밤,일요일로 바뀔 무렵에 가족들과 어디 다녀오다가
집앞에서 도둑을봤네요.
아파트예요.우리집이 1층이구요  
그 도둑이 옆집 베란다에서 훌쩍~ 뛰어 내리더만요
아마 1M 간격정도 에서 바로 코앞이라해도 될만큼 가까이에서 봤어요.
그날따라 가로등에 전구가 나가서 어두웠지만 그 도둑의 형체를 알아볼수 있었고
게다가 얼굴까지 봤답니다.순식간이 였지만....정확히.

근데 문제는 그 도둑이 이웃이였어요.
바로 건너 라인에사는 00아빠.헉~
평소에  여기 아파트 사람들은 이웃간에  인사는 하고 사는지라
안면은 알고있었거든요.

여튼 너무 놀래고 당황스러워서 뒤따라 걸어오던 아이와 남편에게
도둑이야~ 이말을 못하고 어,어,어~  그러다 남편을 지날칠때쯤
여보!저.저.저....도둑이야~ 그랬지요.
뒤따라 뛰어간 남편은 이미 뛰어간뒤라 놓쳤구요...

빨리 말을해야지...하는데 정말 입이 안떨어져서
어쩔수가 없더군요.
문제는 사람은 놓쳤는데 차라리 못봤으면될것을 누군지 알고나니
더 미치겠네요.

그리곤 정신차려 외출한 옆집에 전화를걸어 00아빠란 말은 차마 못한채 사실을 알리고...
애 아빠나 저나 그날 잠을 못이루고 새벽을 내 뒤척였지요.
겁도나고 이웃이 그러니 더무섭고...
평소에 인사도 잘받아주고 해서 좋으신분으로 알았는데...
어안이 벙벙하더군요.

그리곤 옆집사람들이 어디 놀러갔다가 부랴부랴 집엘왔고
자초지종을 묻더군요.
그래서 본 사실을 설명했는데 얼굴을 봤냐는 질문에선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무엇보다 물증이없고 옆집에 피해가 하나도 없었어요.
신용카드도 그대로,아이들 빡빡히 모은 몇십만원될법한 큰돼지도 2마리 그대로고
통장도 그대로고...도대체 00아빠는 그집에 왜 들어갔을까요????

아뭏든 그런상황에서 섣불리 말했다간
된통 역으로 당할거 같아 모르겠다고 했지만
가슴한켠에 남은 이 찝찝함은 어찌 표현이 안되네요.

차라리 저 같은면 지문채취를 해서
잡아내겠더만 옆집은 미온적인 자세로
그냥 경찰에 신고만했고
물건 없어진게 없으니 그냥 덮어두려는거 같았습니다.

제가 보기엔 처음이 아닌듯한 행동같아 보였는데...
언제 또 이웃에 집에 방문(?)할지 모르겠던데...
아마 우리집에도 들어올지???

다음주에 1주일 집을 비워야 하는데
어찌 해놓고 가야할지 머리속이 난리네요.

아는분께 대충 알아보니
00아빠가 공무원이라 만약 발각되면
퇴직금없이 불명예로 나가야 한다고 들었어요.
아이도 둘이고 생긍생글 잘웃는 부인도 있는데
이 사실을 알게되면 얼마나 놀래겠으며
가정이 풍비박산될거 같아
더 입열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나역시 가정이 있는 아이 엄마인지라....

암튼 남편이랑 오늘 그랬어요.
"그냥 덮자."

.....그런데 우리 아이가 그러네요.
"00형아 아빠가 00이 형아 집에서 풀쩍 뛰어넘어 나왔지~"
..........@.@~

아이도 봤나 봅니다.ㅠ.ㅠ

IP : 211.63.xxx.24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6.7.10 5:21 PM (203.229.xxx.118)

    혹 그 쪽에서는 님 본거 아니에요?
    해꼬지라도 할까 무섭네요.

  • 2. ...
    '06.7.10 5:24 PM (61.76.xxx.103)

    어떡해요 참 난감한 상황이시네요
    그 자리에서 잡았다면 복잡할 것 없이 좋았을텐데 고민 되시겠어요
    아이까지 봤다고 하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이네요 아이들은 거짓말 못하잖아요
    참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네요

  • 3. 예의 주시
    '06.7.10 5:25 PM (124.59.xxx.77)

    님 집 문단속 확실하게 하시고 그 분 예의 주시하세요.
    공무원이라서 봉사하러 들렀을까요?

  • 4. 저도
    '06.7.10 5:31 PM (211.210.xxx.154)

    어릴때 우리집 도둑이 종고모부( 아버지의 사촌여동생 남편)인걸알고
    입닫았습니다
    그집이 가난하고 아이들은 많고 어린(초등1학년)제마음에도
    아팠어요

  • 5. 쿨핑크
    '06.7.10 5:33 PM (221.159.xxx.114)

    너무 무서우시겠어요.
    상대도 님을 봤을꺼같은데..
    거기다가 아이까지 봤다니...

    어쩌면 그 도둑님이 님한테 와서 얘기할지도
    모르겠어요.
    아이까지 봤다면 그 사람도 님과 아이를 봤을꺼같아요.

    그나저나 왜 그랬을까요..

  • 6. 도둑
    '06.7.10 5:44 PM (211.193.xxx.37)

    도 님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잊어버린 물건이 없다면
    어쩜 병적인 사람일 수도 있구요
    아님 그집 누구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일수도 있겠네요...
    공무원이라고 ....사람은 믿을게 못딥니다..

  • 7. 무서
    '06.7.10 9:11 PM (59.19.xxx.17)

    저같으면 아이 입단속 시키고 가능하면 이사갈래요 ~

  • 8. 오싹..
    '06.7.10 11:12 PM (221.147.xxx.163)

    너무 무서워요..
    근데 그 아저씨가 원글님이 자기 본거 알면 해코지할까봐 걱정이네요
    근데 없어진 물건이 없었다니 목적이 도둑질이었는지
    아님.. 뭐였는지?
    혹시 도청장치 설치하러??
    띠용... 뭔 소린지....
    괜히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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