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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에 병이 생겼나봐요
결혼전에는 사람 만나는게 너무도 즐거워서 항상 친구들 만나고 모임에 나가고
사람들도 저와 있으면 즐거워 하고 그랬거든요
워낙에 낙천적인 성격이라 늘 잘 웃고 유쾌하게 살았었죠
그런데 결혼하고부터 성격이 점점 변하네요
남편이랑 처음엔 행복했는데
남편이 사람을 좀 짜증나게 하는 스타일이예요
예를 들어 티비를 보면서 저를 자꾸 건드리는데 제가 귀찮을때가 있잖아요
그럼 저는 귀찮으니까 하지 말라고 좋은 말로 얘길하죠
한두번 그렇게 말하면 귀찮은가보다 그냥 둬야하는데
계속 계속 귀찮게 그러다가 제가 화가 나서 소리 지를때까지 귀찮게 하는 스타일이예요
제가 늘 그러는것도 아니고
좀 귀찮을때가 잇는데, 그럴때는 귀찮은가보다 하고 넘어가주지 않나요?
어쩜 사람의 짜증을 극에 치닫게까지 하는지..
그게 늘 반복되니까 이제는 그냥 항상 짜증이 나요
얼굴에서도 짜증이 묻어나고
이건 단편적인 예이구요. 정말 남편때문에 울화통 치미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예요
일주일 싸우고 이틀 괜찮았다가 또 싸우고 일주일 냉전..늘 이런식이예요
게다가 시어머니도 만만치 않죠
아이키우기도 힘들죠
제 일상이 이렇게 짜증뿐이니까 성격도 변하나봐요
거울을 봐도 예전의 활기차고 명랑해보이는 얼굴은 없고
지칠대로 지친 표정의 얼굴이고
그런모습때문에 괜히 더 우울해지고요
그래서 이제 사람 만나는 것도 두렵네요
남들은 결혼해서 더 이뻐진다는데
전 결혼하고 완전 망가진 사람이 되어버려서요
동네 또래 주부들과도 어울리려고해도
이유없이 괜히 주눅이 들어서 대화에 잘 끼지도 못하구요
그냥 '저 사람들이 나랑 친해지는걸 좋아할까?' 이런 의구심이 생겨서
적극적으로 다가서지도 못하겠어요
이런얘기 어디서 하면 너만의 시간을 갖어봐라 뭐든 하나라도 배워봐라 하는데
뭘 배우러 문화센터에 가도 마찬가지예요
거기서 만난 사람들끼리 수다도 떨고 차도 마시고 하는데
저는 왠지 거기 끼기가 두려운거있죠, 역시나 그 사람들이 나랑 어울리길 좋아할까 하는 맘도 들고요
이제는 그냥 혼자가 편하네요
쇼핑을 가도 혼자가 편하고 바람을 쐬러가도 혼자가 편하고
그러면서 어제는 문득 이렇게 변해버린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처량맞아서 또 우울하더라구요
남편이 뭣좀 해놓으라고 했는데 알았다고 하고는 깜빡해서 못했어요
그랬더니 나중에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고(밤 12시에)
인터넷 쇼핑한거 취소하라고 소리 지르고
(제 물건 산것도 아닌데 정말 서럽더군요)
그래서 밤새 아이 옆에 붙어서 울면서 잤네요
별거 아닌건데 제 마음이 병들어서 매사 이렇게 짜증나고 우울하고 대인기피 비슷하게까지 나타나는걸까요?
솔직히 사람들과 어울려서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제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없고 위축이 되서 누구 앞에 서는게 두려운거거든요
제가 이렇게 변할줄은 몰랐네요
여기 게시판에 이런 글 써도 되는건지
너무 속상해서 글 올려봐요
1. 도인
'06.6.20 1:01 PM (124.254.xxx.86)도 닦으세요.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도닦으세요.
스트레스 받지 않게끔 자꾸 자신에게 마인드컨트롤도 하시고
"나는 캔디다 나는 캔디다.
이겨낼 수 있다. 나만의 매력을 잃지 않겠다."
자꾸 최면을 거세요.
어느날 갑자기 득도하고 모든것에 달관할 수 있습니다.
미치지말고 살아 남으려면 무슨짓이든 해야지요.
전 시집살이 칠년만에 대문밖에 나가니까 사람들과 대화법을 잃어 버렸더군요.
그뒤로도 5년을 더 살다가 분가하고 삼년만에 아파트 부녀회장도 하고
학부모회장도 합니다.
12년동안 사람 안만났다면 안믿어요.
흔한 계모임 동창회도 없었거든요.
스트레스를 씻어버리려 노력하세요. 본인만 손해입니다.2. 힘내세요
'06.6.20 1:06 PM (218.155.xxx.86)결혼하고 아이 키우고 살다보면 주부우울증 비슷한거 안겪어본사람 없을것 같아요
저도 매사에 짜증나고 남편만보면 서운하고 싫은것투성이고
아이를 보면 한숨이 나오고 막막해질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제가 이러다간 제 자신이 더 망가질것 같아 스스로 마음을 잡아보려고하지만 정말 쉽지 않네요
제 주위에는 주부우울증으로 상담치료받은사람도 몇몇 있는걸로봐서 저 혼자만 힘든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힘들어요 정말 힘들어요 아내로 산다는것 엄마로 산다는건 정말 힘들죠3. 힘내세요
'06.6.20 1:08 PM (218.155.xxx.86)제 글 써놓고 도인님 리플읽어보니 정말 고마운말씀 써주셨네요
저도 도 닦을깨요 캔디다 캔디다 하면서요4. 세월이
'06.6.20 1:54 PM (219.255.xxx.21)약인 듯..
아이가 조금 크니까 덜 하대요..
아이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가고 나를 위한 시간이 좀 생기면 덜해지실거에요..
너무 우울해 마시고 힘내세요..5. ..
'06.6.20 4:16 PM (211.183.xxx.78)본인만의 것을 만드세요..운동을 하셔도 좋고 주변사람들 절대 안변한다는것만 아시구요..
나름대로 대충대충 지내고 본인을 위한 시간을 갖으시면 어떨까요..
모임 나가는것도 좋구요.. 아무튼 주변사람들은 절대 안변하니까 알아서 힘든건 피해가야겠더라구요
상처받는건 계속 받게 되더라구요.. 저도 정신적으로 골병 많이 들었답니다 결혼9년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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