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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과외 선생님

과외경험 조회수 : 811
작성일 : 2006-06-07 14:15:53
저는 이제 막 결혼한 새댁입니다.

아이는 아직 없는데 욕심이 많아 셋쯤 낳고싶어요.

오늘 자게에 과외선생님때문에 속썩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갑자기 나중에 제가 학부모가 될 생각에 미리 걱정이 되네요. 저런 선생님 만나면 어쩌나 하구요.

저는 초중고를 거의 과외만 받았었습니다.

영어과외는 초5~고3까지 받았고, 수학과외는 했다 안했다를 반복하며 저를 거쳐간 과외선생님도 꽤 많으셨죠.

영어선생님은 줄곧 한명이었습니다. 허걱 8년간 한선생님께!



그리고 대학에 입학하고 저도 과외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년간 과외로 다져진 여러 노하우를 총집결해서 학부모님들을 만족 시켜드렸지요.

그리고 꼭 1:1로만 가르쳤었고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학교생활 해야하니까요.


주로 영어를 가르쳤었는데 공교롭게도 중학생들만 맡았어요.

수학과외선생님이 따로 안계신 경우, 시험때는 수학도 봐줬었습니다.  

1주일에 2회, 1회에 2시간씩 하고 40만원을 받았는데, 요새도 시세는 별다르지 않은가 봅니다.


제가 맡은 학생들은 반에서 10~20등 하는 아이들이었고 성적이 떨어지면 25등 정도도 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제가 그 학생을 만나고 첫번째 두번째 시험에서 무조건 학부모님 눈에서 감동의 눈물이 나게 성적을 향상시켰었습니다.



그런데 그 비결은 제 실력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바로 학생과의 정신적인 궁합의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저 정도 성적의 아이들이면 평범한 축이지요. 노력하면 더 잘할 수 있는.

중학생이니까 저 성적의 고등학생보다 가능성은 더 열려있구요.


이때는 아이의 마음속에 '자존심'이라는것을 깨우쳐주어야 합니다.

공부를 왜하는지, 왜 잘해야하는지만 깨달아도 아이의 성적은 올라갑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부모님들이 늘상 하시지요.

부모님이 하셔서는 아이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대학생정도의 나이가 롤모델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학생에게는 여자선생님이, 남학생에게는 남자선생님이 좋은것 같고 언니나 형으로 친숙하게 따를 수 는 나이래야 합니다.

그런 대상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1주일에 2회씩 아이와 상담을 한다, 생각하고 공부를 가르치면 아이의 성적은 쑥쑥 올라갑니다.

저는 학교생활의 고민도 나누고, 학생의 친구들 이름이며 신상정보는 한번들으면 잊지않고 있다가 다음에 이야기할때 척척 알아맞추고, 가끔 학생이 욕했던 선생님들의 별명을 대며 안부도 묻고, 공부가 끝나면 라디오도 같이 듣고,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어떻게 대쉬해야하는지도 코치하고 다이어트 비법도 서로 나누고 그랬습니다.

공부시간은 언제나 철두철미하게 지키고 항상 10분~20분씩 오버타임 했었지요.

그리고 매일 100단어 이상씩 시험을 봤었습니다. 매회죠 그러니까.

그리고 항상 아이에게 자존심을 불러세웠습니다.

인생 시시하게 살고싶은지, 대학생이 되어보니 왜 전망좋은 학과를 가지 못한것이 후회스러운지

돈을 벌고 사회적으로 성공한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자녀가 고등학생이라면 철저하게 실력위주의 선생님에 비중을 드시고

자녀가 중학생이라면 감성적으로 충족될 수 있고 꽉막히지 않으며, 아이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선생님을 골라보세요.

저는 요새 직장을 관두고 다시 과외선생님을 해볼까? 생각을 하다가도.

제 나이가 이미 30이 넘었으니

중고생들에게 '말만 많은 아줌마'밖에 안될것 같아서 참습니다...


그리고 결혼도 늦고 아이도 늦어, 제 아이들이 예민한 사춘기에 저는 40대 아니겠습니까...

그때 제가 당연히 세대차이나고 잔소리많은 '그냥 엄마'밖에 안될까봐 걱정이 됩니다.

그때는 다년간 과외 학생과 과외선생으로 잘 다져진 저의 안목으로 좋은 선생님을 고르는데 집중해야겠습니다.




  
IP : 210.121.xxx.24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06.6.7 2:25 PM (211.169.xxx.57)

    6학년 딸아이에게 늘 잔소리합니다. 공부해야하는 이유에 대하여...
    잔소리밖에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닥달을 해대지요..
    마음을 움직이는 대화법에 대해 고민을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님의 이 글, 블로그에 저장해놓고 두고 두고 새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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