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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약자 초등학생
큰애는 학원갔고 작은애는 이웃 아기엄마가 봐준대서 고맙게도 몇년만에 홀가분하게 다녀왔습니다.
몇년만에 지하철역 있는 자판기 커피도 마셔보고(애들땜에..자꾸 전철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라구해서..)혹(^^;)들 떼어놓고 갔다오는길이었죠.
퇴근시간이 다 되어서인지 빈자리가 별루 없더라구요.
노약자석 근처에 서 있었는데 어떤 할머니가 (노약자석에서)일어나면서
"네 덕분에 편하게 앉아서 왔다.이제 앉어...고맙다"하고 내리시면서 할머니 앞에 서 있던 초등학생 3~4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애를 끌어 앉히시더군요.
아마도 그 초등학생 여자애가 할머니한테 자리를 양보해줬던 모양이에요.
할머니 내리시자 그 여자애가 " 엄마 앉어..."합니다. 앞에 아기를 업은 아기엄마가 있었는데 그 아기엄마가 그 초등학생 여자애 엄마인거 같았어요.
아기 엄마가 "그냥 너 앉어. 엄마 애기땜에 앉으면 더 힘들어"하더군요.
저도 큰애랑 작은애랑 나이 터울이 좀 있는 편이라 유심히 봤는데 그 아기엄마도 애들이 터울이 좀 있더라구요. 속으로 엄마보고 앉으라고 하지...하다가 아기업으면 옆에 사람이 없는 한 더 불편하잖아요. 아마도 그래서 아기엄마가 큰애를 앉으라고 했나보다...했죠.
바로 그 다음 정거장에서 웬 할아버지가 타시더니 그 초등학생 여자애 앞으로 오시더니
"야! 어른이 탔는데 일어나야지"합니다.
대뜸 듣기에도 명령조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여자애가 자기 엄마를 한번 쳐다보는데 할아버지가 채근하듯이
"얼른 일어나봐. 할아버지 앉게..."합니다.
그러더니 여자애가
"할아버지, 저두 다리 아파요"하더군요.
그 할아버지 기가막히다는 듯이
"여기는 노약자석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앉는 자리라고..너는 학교에서 그런것도 안배우냐?"
하고는 버럭 소리를 지르더군요.
"배웠는데요..저 여기 앉을 권리있어요."하고 무슨 결심이라도 한듯 당차게 말하대요.
"뭐?권리?"하고 할아버지가 소리를 지르자 초등학생 여자애가 노약자석 뒷편 그림을 가리키면서
"여기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라고 써있잖아요. 할아버지는 노약자에서 "노"이고 저는 노약자 중에 "약"자에요. 그러니 저도 여기 앉을 권리 있는거라고 학교에서 배웠어요."하더군요.
할아버지 기가 막힌듯이
"너 어디 학교 다니냐? 너는 할미, 할애비도 없냐?"하자
"할아버지는 손주도 없으세요? 저도 다리 아파요."하자 할아버지가
"에잇 요즘것들은 버릇도 없어서는..."하고는 다른 곳으로 가버리십니다.
그러자 그때까지 암말도 안하고 있던 아기엄마가
"너 어른들한테 자꾸 말대꾸 하지 말랬지?"하니까 "내가 틀린말 했어?그리고 저 할아버지가 아까 그 할머니처럼 부탁했으면 비켜줬을텐데 오자마자 비키라고 소리지르니까 나도 열받아서 그랬지"하더군요.
한편으로는 당찬 그 초등학생 여자애가 대견하기도하고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리 친정엄마나 아버지가 저 경우였다면...하는 생각도 들고...
제 생각은 그 할아버지가 좀 무경우였다는 생각이 드는쪽이었습니다.
1. ..
'06.5.29 11:56 PM (58.148.xxx.191)똑똑하네요 그 어린이
전 그 할아버지가 경우가 없으시다고 하고 싶어요
아직 저희 부모님은 밖에 나가셔서 할아버지, 할머니로 불릴 나이는 아니시지만
좀 더 나이드시면 제발 그런 분들이 안되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노인분들 타셔도 자리 양보 안해드리고,자는척하고 뭐 이런 젊은이들도 많지만요
개념없는 노인분들도 정말 많아요
노인분들 지하철표를 공짜로 드려서 그런지, 할일없어서 지하철 타고 계신분들 많으신거 같더라구요
종로3가역 가보면, 역 안에서 앉아서 술드시고, 누워 계시고 그러신거 보면 정말 보기 안좋습니다
여튼 지하철로 왕복 1시간반을 다녀야 하기 때문이 별별꼴 다 보는데,
다 적자면 길겠군요2. .....
'06.5.30 12:03 AM (221.143.xxx.4)입원하세요. 돌전부터 해서 폐렴으로 몇번 입원해봤는데 폐렴으로 판정되었으면 빠른 입원 치료가 좋습니다.
3. 맞아요
'06.5.30 12:10 AM (221.138.xxx.220)펜글씨든 붓글씨든 가르칠 걸 합니다.
아이들이 글씨를 베껴쓰면서 맘을 다스리는 법도 배우고, 글씨체도 고쳐보고 하게...
좋은 시도 좀 외우게 하고...4. 악몽
'06.5.30 12:12 AM (222.238.xxx.22)제가 노약자석 근처에 서있다 지팡이로 맞은 사람입니다. 맞고 멍했어요...그럼 근처에 서있지도 말란말인가...울컥~~~~ 어쨌든 저런 또릿또릿한 딸내미 하나있으면 좋겠네요.
5. ^^
'06.5.30 12:20 AM (58.180.xxx.22)마트에서 상품권으로 교환되지않나요? 아님 지마켓같은데서 포인트로 결제도 될텐데요..
포인트몰에서 파는 것들은 왠지 더 비싸게 주고 사는거같아서요 굳이 둘중에 고르자면 컵이 낫겠네요 0.5그램 금을 5만원 주고사서어따 쓰겠어요.. 컵도 3만원 솔직히 아까운거같은데 잘 선택해보세요6. 흠
'06.5.30 12:49 AM (211.104.xxx.215)상상이 막되네요.
혼자만 못 일어나서 체조도 못하고 잤다니
넘 귀여워요 ㅋㅋㅋ7. ㅋㅋ
'06.5.30 1:16 AM (18.98.xxx.174)저도 속이 시원합니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뭐든 자기 마음대로 해야 하고, 나이많은 건 큰 벼슬이고...
이런 할아버지들 정말 싫어요.8. ^^
'06.5.30 1:36 AM (211.207.xxx.12)ㅋㅋㅋ 원글님 댓글보니
동그라미 크기에서...
아....사랑받지 못한 할머니의 질투심...이런게 느껴지네요...ㅋㅋㅋ9. ...
'06.5.30 8:13 AM (211.49.xxx.58)그 아이 참 똑똑합니다.^^
어르신들이 점잖게 양보해달라고 하면 다 할텐데 명령을 하시니 아이도 반발을 하네요.10. 우와
'06.5.30 8:23 AM (61.252.xxx.53)웬만해선 지하철에서 할아버지들 못 이기는데 초등학생이 이겼다니 정말 경외드리옵니다...ㅎㅎㅎ
정말 노약자석이면 애들이랑 임산부도 권리가 있는 거잖아요...11. 쿵쿵
'06.5.30 9:04 AM (125.191.xxx.17)전 할아버지들 할머니들이 그냥 노약자석에만 있음 좋겠어요.
노약자석은 자리가 텅텅인데 꼭 일반자석에 앉아가심은...정말이지. 미워요.
본인들 생각엔 아직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다 하실지 몰라도....
아...언제부터인가 노약자석은 피한답니다.12. 할아버지 나뻤어~!
'06.5.30 9:12 AM (202.30.xxx.28)저같으면 주변머리 없이 버벅대다가 당했을터인데
그 여자아이, 어른보다 낫네요
똑똑합니다 .13. 기분
'06.5.30 9:59 AM (203.233.xxx.249)좋습니다.. 이 글 읽으니.. ㅋㅋㅋ
고 똑똑한 꼬마 아가씨 나중에 대성할거에요 ^^14. 아이
'06.5.30 10:03 AM (210.95.xxx.222)아이들에게도 선뜻 좋은 맘으로 자리를 양보하는 어른들이 좀 많았음 좋겠어요.... 실제로 초등학교 저학년정도면.... 약에 해당하는 약자가 맞잖아요?
15. 상상
'06.5.30 10:20 AM (59.187.xxx.93)속이 다 시원하네요.
우리 아이는 항상 말 끝이 흐려서 걱정인데....
한번 보고싶네요.16. 시원!
'06.5.30 10:25 AM (163.152.xxx.46)1. 그 꼬마 아가씨 화이팅입니다.
2. 나도 개념없는 노인제로 안 늙어야쥐!!!
3. 울 아들도 그렇게 야무졌으면...17. 분명히
'06.5.30 10:36 AM (218.235.xxx.159)그 꼬마아가씨 나중에 뭐가되도 될겁니다~~~부럽습니다~* 울 아들과 은근 비교되네요*^^*
수줍음덩어리 울아들이 너무 못마땅한 엄마입니다.18. ...
'06.5.30 11:59 AM (211.247.xxx.159)기특하네요...
요즘 무개념의 노인네들 넘 많아요
솔직히 나이 좀 마니드신 분들한텐 알아서 자리 비켜드립니다만
어린아이나 젊은사람이라고 서서 가는거 안피곤하고 안힘듭니까
그런데도 자리 비켜줘도 아주아주 당연하단듯
고맙단 말한마디 안하고 앉아서 가면 괜히 짜증나더라구요
글구, 어떤 아줌마들은 그닥 나이도 많지않아 보이고
내 몸도 피곤하구 해서 버스에서 그냥앉아있었더니
비좁지도 않은 버스에서 옆에 치대고 밀고...
진짜 욕나올뻔 했습니다.
그런 사람들 보면 절대 자리 비켜주기 싫어요19. 그아이...
'06.5.30 4:10 PM (222.106.xxx.2)그 할아버지 앞에서야 못해주겠지만... 제가 거기 있었다면...
그 아이에게 맛있는 거라도 사줬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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