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중간고사 기간이네요

에구.. 조회수 : 511
작성일 : 2006-05-07 20:46:46
요즘 중간고가 시간이라 여기 저기서 난리네요.

저는 중 1 과외를 두 달 했었는데 이 녀석 숙제를 전혀 안 해오더니 중간고사를 망했나봐요. 제가 주 2회 가서 4시간 해봐야 얼마나 공부합니까. 주중에 열심히 해서 모르는 거 질문만 해도 시간이 빠듯한데. 게다가 중간에 학원도 다니기 시작하더니 제 숙제는 전혀 안 해와요. 학원 교재며 자습서며 제가 챙겨 오라고 하는 것들도 전혀 안 가져와서 대체 학교 학원에서 뭘 배우는지 저도 알기가 힘들었어요. 그저 교재 하나로 꾸역꾸역 진도만 나갔는데, 문제 푸는 속도도 느려서 참 앞날이 험난하다 싶더군요. 바짝 몇 개월 해야 실력이 좀 늘 것 같은데 애도 의욕이 없고 한숨만 쉬니.

결국 엊그제 부모님 전화와서 과외 그만 하자 하시는데, 감사합니다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어요.

그 동안 가르친 애들은 비교적 잘 따라줘서 결과들이 괜찮았는데, 이 아이까지 딱 두 명이 참 마음대로 가르쳐 지지가 않았어요. 산만해서 숙제를 까먹나 싶어 수첩 사주면서 숙제 적어까지 주고, 중간고사 대비로 자습서 문제집 살 것도 적어주고 해도 그것마저 다 까먹고는 빈손으로 앉아있어요. 복장 터집니다, 내 아들도 아닌데.

나이가 어려 그런가 했는데, 제 조카들 얘기 들어보니 고등학생도 비슷하네요--;; 해야 할 것들 쌓아놓고 멍하니 앉았거나, 문자 보내느라 공부를 하는지 마는지 정신이 없거나, 내일이 시험인데 교과서 학교 두고 오거나 등등. 이 녀석은 공부 좀 한다는 놈인데도 이러고 있습니다.

내 자식이 아니라 얘기만 들어도 이리 답답한데 나중에 정말 제가 애 낳으면 어찌 가르칠까 싶어요. 우리 때랑 달라 공부는 더 많이 시키고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많던데, 어째 점점 사는게 힘들어 지는 것 같애요, 애나 어른이나.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어릴 때 알 수 있으면 좋겠는데 사실 저도 아직 이 나이 되도록 그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그저 나중에 그걸 알게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열심히 살아야 된다, 그 말만 해 주고 있어요.
IP : 211.35.xxx.6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물리선생
    '06.5.7 9:11 PM (203.229.xxx.19)

    저도 이제 막 중간고사가 끝났어요. 정말 공부는 선생님들이 다 하고 애들은 안하는것이 작년보다 더 심하네요. 아무리 내신 등급제라고 말해줘도 지들이 안해오는건 정말 어쩔수가 없더이다.
    전 고등학교 과학을 가르치는데 이번엔 주관식서술형(40점) 1번부터 5번까지 정말 순서대로 다찍어줬거든요? 애들이 가져온 시험지 보고 제가 놀랄정도로...(소름 쫙 돋음) 그러면 뭐합니까.
    시험 끝나고 점수 불어라! 했더니 문자보내온 천진난만 고1 여학생.. 40점이랍니다.ㅠㅠ
    물론 다 맞은 아이들도 있지만, 대개 40점이면 문자도 안보내거든요. 그러나 너무 밝고 명랑한 이 아이들은 그냥 죄송해요~ 이러구 말아요. 시험전날인데도 강의실에서 난장판이지 않나..
    그나마 고2 애들 물리셤 잘봐와서 , 고3애들은 그래도 정신차린 티라도 내줘서 다행이긴 한데.
    올해 고1은 정말 한숨만 나와요.. 진짜 작년 애들은 안이랬는데... 남은 시험 세 개는 우찌할지...

  • 2. 우리큰애
    '06.5.7 10:39 PM (219.255.xxx.244)

    는 학원 다니면 복습할 시간이 없어 학원 안다닌다해서 그냥 집에서 하긴 하는데
    부모 마음엔 그래도 다니면 나을까 싶으기도 하구요
    본인은 개인 과외를 원하는데 아빠한테는 씨알도 안먹이고
    우리딸 너무 불쌍합니다
    어릴때 부터 학습지 학원 과외 한번 안시켰는데 중3때 학원 가보고 싶어해 보내줬더니
    밤늦게 집에오니 복습할 시간이 없어서 힘들다 더니 학원 한달 다녀보고 그후로 혼자 예습복습 하는데
    수학같는경우는 혼자 예습한다는건 엄청 힘드는 일이라네요
    이번 중간고사 다 못맞았다고 자신이 한심하다고 울어대네요
    고2인데 본인의 희망대로 강남엄마들처럼 뒷바라지 해 줬다면
    좋았을텐데요 제딸 힘든만큼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이 울딸을 알아보고 보쌈이라도 해줬음 좋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541 망설이다 시작한 가사도우미 11 영-영 2006/05/08 2,151
62540 학교 운동장에 선생님들 주차하는것 어떻게 생각하세요? 12 ... 2006/05/08 1,091
62539 이런 애들옷 어디서 사지요.. 3 쇼핑 2006/05/08 965
62538 자녀를 효과적으로 야단치는 법. 참고 2006/05/08 715
62537 애니락에서 이벤트를 한다네요..^^ 초보요리 2006/05/08 285
62536 한때는 남편의 내연녀였던 그녀가... 8 발악 2006/05/08 3,368
62535 사랑과야망 질문이요~ 7 음.. 2006/05/08 1,084
62534 박지숙씨 송이씨 떳다~ 다이어트방?! 떳다 다이어.. 2006/05/08 386
62533 시엄니께서 반지해주신다는데~~ 3 기대 2006/05/07 688
62532 발레 배우고 싶은데.. 3 발레 2006/05/07 404
62531 쌍꺼풀 수술 하려고 하는데요,잘못되는경우도 있나요? 5 큰눈 2006/05/07 713
62530 또한번의 용서... 11 부부 2006/05/07 1,945
62529 애들 티비는 어느정도 보여주나요? 5 궁금 2006/05/07 593
62528 필리핀 어학연수 보내보셨나요 궁금 2006/05/07 410
62527 스승의날 왜 쉽니까? 22 힘들어 2006/05/07 2,090
62526 다이어트..시댁만 다녀오면 도루묵.. 6 다이어트 2006/05/07 1,128
62525 고층아파트 유리창, 방충망청소.. 3 초보 2006/05/07 923
62524 일산아파트 7 smart 2006/05/07 926
62523 급)))혹시 난소가 커졌다가 작아졌다 하시는 분... 1 Help 2006/05/07 503
62522 갈등 2 궁금 2006/05/07 472
62521 영어반대말 좀 가르쳐 주세요. 급!! 3 급해서요. 2006/05/07 660
62520 (질문)아파트 하수구 냄새랑 습기 3 걱정 2006/05/07 567
62519 중간고사 기간이네요 2 에구.. 2006/05/07 511
62518 대세는 비누 만들기? 2 ... 2006/05/07 657
62517 어금니를 너무 꽉 깨물어요 3 통증 2006/05/07 401
62516 홈쇼핑으로 가전 구입해도 될까요? 5 혼수가전 2006/05/07 648
62515 영어 교재 추천해주세요. 2 중1맘 2006/05/07 427
62514 치과치료차중국2 smart 2006/05/07 426
62513 잠실신천동에서 배울만한거 추천해주세요,, 3 .. 2006/05/07 285
62512 유럽 여행시 눌러앉아 푹 쉴만한곳 알려주세요 7 여행지를 찾.. 2006/05/07 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