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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시어머니들과 착한 며느리께 여쭙니다.

덤덤한 며느리 조회수 : 2,328
작성일 : 2006-04-21 17:33:45
며느리에 대한 감정이 어떤 것인지, 시어머니께 어떻하면 진심으로 잘 할수 있는지..

결혼 전에는 시어머니 흉보고 그러는 거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전 그러지 말아야지..착한 며느리가 될 자신(?) 비슷한게 있었습니다. 마음을 열구 어른들께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명절 때 찾아가서 음식하고 생신때 밥 같이 먹고 만나도 별 즐거운 일도 없구. 시부모님에 대한 애정이 생기질 않아요. 좋은 추억도 쌓고 만나면 즐겁고 내게 은혜 베푸신 거 뭐 이런거가 쌓여야 사랑이 싹트는게 아닐까요? 가끔하시는 말씀에 가시만 맘에 박히구. **가 너 만나기 전에는 나한테 이렇지 않았다. (10년전 결혼초에 하신 얘긴데도 기억나요. 네! 저 쪼잔한가 봅니다) 너희한테 밥이라도 얻어 먹으면 큰 일 나겠다 (올 설에 시동생이랑 툭탁거리는 남편 보며 저한테 하신 말씀입니다. 시동생이랑 싸우는데 형한테 막나가는 동생은 한마디 나무라지 않고 왜 갑자기 불똥이 그렇게 튀는지..) 그동안 칭찬해주신거는 다 빈말 같이 들리고 그 섭섭한 말씀이 진심이셨구나 생각이 듭니다.

저 사실 설에 하신 그 말씀에 맘이 싸늘해져서 일주일에 한-두번 하던 전화 한달에 한 번 할똥 말똥입니다. 그런데도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맘이 이는데 맘의 간격은 좁혀들질 않네요.

시어머니들은 며느리에 대해 남의 자식이니 큰 기대가 없으실까요? 내리사랑이니, 자식인양 사랑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또 시어머니와 모녀처럼 지내는 분들은 어떻게 그러시는지 좀 알려주세요.
IP : 130.214.xxx.25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쁜며느리..
    '06.4.21 5:48 PM (222.106.xxx.161)

    저랑 비슷하시네요..
    전 전화도 한달에 한번 할까말까입니다..
    당신도 전화 안하시고... 저도 안하고..
    더불어 당신 아들도 처가에 전화 한통 안합니다..
    9년째 같이 살고 있는데 저 산후조리하러 친정 갔을때 말고는
    전화 한통 안하더이다.. ㅡㅡ;;;
    왜 그렇게 전화하는데 인색하냐고 했더니 남편왈,
    "우리집 사람들 원래 전화하는거 별로 안좋아해"..
    그래서 저도 보란듯이 전화 안합니다..
    나도 전화하는거 싫어한다면서..

    며느리 생일도 안챙겨주는 시어머니 뭐가 이쁩니까..
    (이런 말 참 싸가지 없지만.... ^^;;;)
    결혼해서 단 한번도 생일축하한다 전화한통 받은일 없습니다..
    그냥 남편이랑 아이들이랑 넷이서 행복하게 잘 살면 그만이라 여깁니다..

    시댁이 좀 먼편인데 가까이에 형님(큰시누이)가 살아여..
    그 형님이 살갑게 잘 하시거든요..

    예전엔 그게 맘에 걸리고 부담스럽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냥 무덤덤해졌습니다..

    결혼초기...
    저도 님처럼 그런 고민에 빠졌더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 아들하고 살면서 당신 손주, 손녀 이쁘게 잘 키워주는게 어디냐' 싶어
    그냥 이렇게 뻔뻔하게 살고 있답니다..

  • 2. 저도요
    '06.4.21 5:55 PM (211.191.xxx.71)

    떠올릴라치면 어머니한테 고마웠던 일들도 없지 않은데
    맘에 콕 박히는 차가운 말들... 남편에게 전해봐도 자기엄마가 했다는데도 곧이 들으려고도 않는..
    그런 말씀들때문에 결혼전 좋은 며느리되려던 마음..정말 어디로 갔나 싶고
    그냥 우리나라 여자들이 이래서 한이쌓이는구나 싶어요
    어제도 전화로 한바탕 듣고나니... 태교고 뭐고... 어머니닮은 새끼만 안낳으려고
    오늘 종일 마음다스리느라힘드네요 ㅠㅠ
    세상에 젤 맘넓은척 아들앞에서 남편앞에서 쑈하시는것만 안해도 그나마 이해가 가겠구요
    시누이 시어머니흉.. 저앞에서 대놓고 하시는거라도 (그 시어머니 제가 보기엔 너무 정상이거든요
    정말 흉도 아닌이야기들을...) 안하시면 제가 맘이 편하겠네요
    정말 저도 잘하고 싶어요....

  • 3. 변하는게 당연
    '06.4.21 6:11 PM (210.94.xxx.89)

    평생 '이전의' 아들 노릇할거면 결혼은 왜 했답니까?
    결혼하면 변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살살 웃어주세요.

  • 4. ..
    '06.4.21 6:20 PM (61.98.xxx.79)

    사람 맘이 원래 그런거 아니겠어요.
    10번 잘해줘도 한번 잘 못하면 나쁜 놈이라구 한다잖아요.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며느리가 10번 잘해도 한번 못한 것만 생각날거구
    며느리는 또 며느리대로 시어머니 잘해준 것보다는 가슴에 못 박은 것만 생각날거구.
    안봐도 되는 사람이면 그대로 안 보면 되겠지만, 그게 아니니까 서로 더 힘든 것 같아요.

  • 5. ...
    '06.4.21 6:33 PM (58.73.xxx.35)

    걍~맘 가는만큼만 하세요
    전 결혼한지 아직 몇년 안되 그런지는 모르지만
    특별히 못되게 구시는것도 아닌데 도통 정은 안가더라구요
    걍 남편의 부모님...그 이상으로는 생각이 안되요
    울 부모님은 조금만 아프셔도 걱정되고 안타깝고 그러지만
    시부모님은 아프시대도 걍..그런가보다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구요
    그러니, 시모들도 말로는 며느리도 딸이다 그러지만
    속은 안그렇듯이, 저 또한 내부모와 시부모는 틀려요

    그래서 전, 걍 내 해야할 최소한의 도리는 하고 살지만
    그 이상은 별로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주위에 모녀처럼 다정한 고부관계 있어도
    별로 부럽지도 않고, 그러고 싶은 맘도 없네요~

  • 6. ...
    '06.4.21 6:38 PM (221.156.xxx.15)

    저는 형님한분 동서한명 있습니다.
    저보다 1년먼저 결혼하신 형님은 결혼한지 14년 되셨지만 아직도 어머님이 어렵다고 하세요.
    2년전 결혼한 동서도 마찬가지구요.
    저는...제가 특별히 어머님께 잘해드린다고 생각한적 없지만 어머님과 모녀지간처럼 지냅니다.
    저희 어머님 제가 작은거라도 해드리면 고맙다시며 잘 먹으마...잘 입으마...하시고
    밥이라도 한끼 해드리면 맛있게 잘 먹었다고 좋아하시고...손주들 이뻐하시고...
    이러시니 어찌 엄마처럼 편하고 좋지 않겠어요.
    물론 제생일 물어는 보시고 기억하셔서 전화주신적은 없어요.
    그치만 우리 어머님이 측은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암튼 잘 해드리고 싶어요.

  • 7. 울어머니
    '06.4.21 6:39 PM (211.41.xxx.208)

    머 대범하시고 별로 바라지도 않으시고
    생신 까먹었어두 괜챦다고 잘 덮어주셔서 참 좋아요.
    지방에 혼자 사셔서 전화라두 자주 하려고 노력하지요.
    그럼 반갑게 맞아주시고 다 좋은데...
    결혼한지 1년반뿐이 안되고 임신까지 한 저에게
    자꾸 푸념도 하시고 안좋은 목소리로 전화받으시고
    우리가 젤로 못사는구만 잘 살고 있는 다른 아들 걱정만 늘어지게 하셔서
    젤로 섭섭해요.
    다른 아들들이랑 연락안되는걸 꼭 저한테 전화하셔서 물어보시니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그냥저냥 받아들이다가 요즘은 왜 나한테 저럴까 싶습니다.

  • 8. dori
    '06.4.21 6:46 PM (220.127.xxx.6)

    전 자칭 시댁에서 왕따죠
    처음엔 저도 시댁의 일원으로 무슨일이 있으면 같이 나누고 함께할려고 했는데
    얼마나 똘똘 형제애가 좋던지
    제가 낄 수가 없더라구요.
    언젠가 부터 시댁에 관심을 갖지 않고 그들이 나를 끼어주지 않아도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지요.
    지금은 정말 편하답니다.
    가끔은 남편이 자기집에 너무 관심이 없고 전화도 안드린다고 뭐라고 하지요
    하지만 전 들은척도 안합다니다.
    정말 며느리로서 최소한의 도리만 하지요
    나 스스로 왕따처럼 행동하며 신경안쓴답니다.
    남편은 자기집에 돈이라도 많으면 내가 이렇게는 안 할 것이라고 하지요.
    사실 틀린이야긴 아니구요.
    주위에 보면 시댁에서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는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엔
    시댁과 잘 지내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시댁에 돈 들어가는거 없고 도움을 받는다면 억지로라도 잘하겠지요.
    하지만 언제나 나를 겉돌게하는 그들과 같이 잘지내고 싶진 않아요.
    우리남편은 시댁에서 탐탐지 않게 생각하는 것을 다시 이쁨으로 돌려놓을려면 훨씬 많은 세월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데
    지금 결혼11년된 감정을 앞으로 22년을 노력해도 될까말까한 것을 저는 못합니다.
    남편한테 그런 시간낭비는 못한다고 했지요.
    아버님 오시면 그 순간 잘해드려야지 하지만
    그동안 나에게 했던 모든 것이 또 한순간 떠올라 나 스스로를 나쁜 며느리로 만들지요.
    여러분!
    시댁과 며느리의 관계 정말 어려운 것일까요?

  • 9. 저도...
    '06.4.21 8:55 PM (221.153.xxx.152)

    결혼 10년이 다가옵니다만..점점 마음이 멀어지는 것 같아요.
    별로 특별한 문제가 없었음에도 첨의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점점 가기도 싫어지고...

    일단 시댁식구들은 아무리 오래 못 봐도 보고 싶어지지 않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친정식구나 친구들은 못 보면 보고 싶쟎아요. 근데...별 문제 없는 시어른들이나 시누이, 시아주버님, 동서.. 그 분들은 아무리 오래 안 봐도 전혀 궁금하거나 보고 싶지가 않은 게 이유 아니겠어요?

    울 친정엄마한테 그 부분을 강조하며 며느리들 이 정도 하면 잘 하는 거니 더 기대하지 말아라.. 하고 말씀드렸답니다. 울 올케들이 나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고 친정엄마도 잘 해 주려고 너무 노력을 하시다보니 친정엄마는 올케들이 시댁을 어려워하고 오기 싫어할 거라는 것을 아무리 일깨워줘도 잘 실감을 못 하시더라구요. 이렇게 잘 해 주는데... 밥하기 귀찮아서라도 차려놓은 밥 얻어먹으러 오는 게 좋지 않겠냐.. 갈 때 바리바리 반찬이며 김치며 다 싸주는데... 하시면서요.

    그럼 제가 그러죠. 집에서 반찬 없으면 라면끓여 먹던가 짜장면 시켜먹으면서 배 깔고 TV보는 게 훨씬 낫지..시댁와서 암만 맛난 거 차려줘서 먹어도 적어도 설겆이는 해야 하지 않냐고요..

    천사표 올케들 위해주기도 힘들더라구요. 저는 천사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생각을 밖으로 표현하지 않을 뿐이겠죠. 저.. 나름대로 cool한 시누이죠? ^^ 나도 우리 시댁 별로 가기 싫으니까 우리 올케들도 당연히 그렇겠죠.

    내가 싫음 남도 싫은 거 당연한 일이지 뭐, 탓하거나 할 일 아니지 않겠어요?

  • 10. 아들셋
    '06.4.21 10:41 PM (222.118.xxx.115)

    저는 시집 식구들 모두 다 좋으셔서 결혼 18년차된 이날까지 별 불만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제 성격 냉정하고 애교도 없고 다소 인색한 편인데도 시간이 오래 지내다 보니 나이드신 시부모님께도 친정부모님 비스무리하게 안스러운 마음이 생깁니다.

    저희 어머님 하신 말씀중 기억나는것 꽤 있는데요.

    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온후 하루 자고 저희집으로 내려오려는데 하신 말씀
    "난 너희들이 하루세끼 뭘 해먹고 살던 신경 안쓸란다. 할 줄 몰라 사먹다 돈 없으면 라면 끓여 먹을테고
    그러나 질리면 차차 해먹을테지."

    주위 사람들 한테는 저를 이렇게 소개하셨습니다.
    " 나는 우리 딸들만한 며느리가 들어오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우리 딸보다 더 흡족한 며느리가 들어왔다"

    제가 손이 작은 편이라 음식 같은걸 여유있게 많이 하지 못하고 딱 맞게 하는 편입니다. 어머님 웃으시며
    "너는 어쩌면 이리도 정확하게 딱 맞춰서 잘하냐?"

    부엌일 잘 못하는 저를 두고 이러십니다.
    "일은 살다보면 차차 잘 하게 된다. 일 잘하는것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다."
    어쩌다 음식 한가지 잘 하면 이러십니다.
    " 머리가 좋으면 다 잘하게 되어있다."

    요즘 제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머님의 그간 하셨던 말씀과 행동을 곱씹어보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외아들과 며느리 사는모습이 어설프고 철없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가르치고 싶으셨을텐데 어찌 참고 보기만 하셨을까 참 궁금합니다.
    그래서 여쭤봤지요. 어찌 가만히 보고만 계셨냐구요. 어머님 왈
    " 나는 이런 내 맘을 알아주는 며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고 성공한 인생이다."

    아~ 이밖에도 주옥같은 말씀이 많은데
    시댁식구들로 속상하신 많은 분들께 염장지르는것 같아 그만하렵니다.

    하여튼 요즘 저는 그 말씀과 행동 잘 기억했다가
    나중에 제가 시어머니 되었을때 똑같이 하려고 열심히 곱씹고 있습니다.

  • 11. 전요..
    '06.4.22 11:04 AM (58.120.xxx.241)

    처음 시집 갈때 무지하게 속상한 말도 듣고, 무지 반대하는 결혼했습니다. 말로 다 못할정도로요. 3류 소설이라니까요. 그런데요, 난 그렇게 생각해요, 내 부모랑도 맘에 안맞아서 티격태격 싸우는데.. 하물며 30년 이상 생판 남으로 살다가 만난 이를 단지 내가 사랑하는 남편을 낳아줬다는 이유로 부모로 섬겨야하는 건데 얼마나 어렵겠어요.

    나와 친정부모간에 쌓였던 30년간의 세월을 시댁부모에게는 단기간내에 쌓아야한단 것입니다.
    더 참고, 더 노력하고, 속상하게 말씀하시는거 있으면, 왜 그랬을까 왜 저런 마음이셨을까..생각하고
    저 결혼 8년차인데 이제 어머님이 왜 그렇게 행동하셨는지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면 이해가 갑니다.
    때론 웃음이 나오고 어머님 속내가 이제 조금은 보이니까요, 조금은 귀엽게(?)도 생각이되고
    그분 평생 살아오신 삶이 평탄치 않았으리라 내 스스로 이해도 해보려하고요,
    같은 여자로써 우리는 우리내 어머님들보다 많은 것을 누리고 살고 있잖아요.

    전, 별일 없으면 일주일에 2번, 그리고 사실 종종 겁니다 전화를
    요리하다가도 궁금한거 있으면 옆에 친정엄마 두고도 시어머님께 전화걸어 물어보고,
    그냥 잠깐 생각하다가도 궁금한거 있음 전화드려 물어보고
    이래저래 다 상의하고 신랑하고 속상한일 있음 제일 먼저 상의합니다.
    저희 어머님은 그러면 제 편 들어주시는 척~ 하시면서 결론엔 ' 니가 참아라.. 그래야지 어쩌겟니..'
    입니다. 그래도 그 말이 서운하지만은 않습니다. 사실 그것 밖에 결론이 없거든요.

    인간관계에 있어서 특히나 결혼생활에 있어서는 삶의 지혜와 나를 위한 포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요.
    저도 자아가 무지 강하고 소심한 성격이였는데, 가끔씩 무뎌질려고 노력하고 포기하고 매일매일 나와의 전쟁을 우선 치룹니다.

    힘내시고요, 스스로를 위해서 노력하십시오.

  • 12.
    '06.4.24 4:14 PM (220.83.xxx.234)

    사실 남이잖아요.
    너무나 어려운 관계이니 서로 예의를 차리면 좋으련만 그게 힘든건가봐요.
    결혼 5년차인데 아직도 시댁에 다녀오면 입에 경련이 일어요.
    정말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온듯 웃고 있으니까요.
    이젠 하기싫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관계도 있는거니까요.
    적당히 포기하고 마음편히 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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