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았어요..

슬픔 조회수 : 2,606
작성일 : 2006-04-21 09:20:51
요새 자게에 올라왔던 글 중에 캡사이신님의 글을 스크랩해서 올린것이 있었습니다..그 글을 읽었는데 어찌나 명쾌하고 해박한지...마이클럽을 일부러 찾아 들어가 캡사이신님의 글을 모두 읽었더랬습니다. 그 글들을 읽고 있자니 한 번도 여자, 돈, 술 ,,기타 등등 이런 문제로 내 속을 썩인적이 없는 남편에게 한없이 고마움을 느끼게 되더군요(사실, 여태껏 이런문제로 속안썩였다고 남편에게 고맙다는 생각은 한적이 없습니다..당연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구요..)그런데 캡사이신님의 글을 읽고 있자지 너무도 평범한 가정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또  특별한 종자를 가진 남자만이 바람을 피고 아내와 자식에게 상처를 주는 줄 알았는데...그렇지도 않더라구요..각설하고,
새삼 남편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물밀듯이 들더군요..그래서 캡사이신님의 글을 모두 읽고 난 후 남편에게 문자까지 보냈습니다..같이살아서 너무 좋다고..살수록 고마운 일들이 많다고...여기까지가 그제께 일어난 일입니다..혼자 기분이 업되가지고 북치고 장구치고 한겁니다.
어제 남편이 퇴근할 때 조선호텔에서 치즈케잌을 사들고 왔더군요...먹어보니 너무 맛있다고..니가 딱 좋아할 맛이라면서요..감동의 물결이 정말.....당장 남편에게 간이라도 빼줄것처럼 굴었습니다..그런데,,,
치즈케잌을 먹고 있는 절 보면서,
남편- "우리회사 직원들은 아무도 안먹더라"
나-"왜?"
남편-"그거 많이 먹으면 우리 마누라 같이 된다. 우리 마누라가 나 보다 더 뚱뚱하다. 그래서 난 우리 마누라한테 아무 애정도 없다"그랬더니 아무도 안먹더라고....
나 - 먹던 치즈케잌 조용히 내려놓고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할 수록 슬프고 화가나네요..그렇다면 애정도 없는 마누라하고 사는라고, 너무나 힘든 가정생활을 영위하는라고, 자기는 너무나 힘들고 불행한 가장이라고 회사에 가서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건데....
난 이런 인간위해 (저도 워킹맘입니다) 아침에 미친년 널뛰듯이 밥하고, 나 꾸미고, 일부러 가는 길도 아닌데 빙돌아 남편 전철역에 내려주고 출근하고.....저녁에 퇴근하면 나하고 애하고는 대충먹고, 남편퇴근시간 맞춰 새 밥에 새 반찬에...죽 늘어놓고 들어와서 먹기만 하면 되도록 한상차려놓고....
그냥 울컥하네요..어제밤 내내 아무말도 안했더니, 남편이 앞에서 온갖 아양을 다 떱니다..그런데 가식으로만 보이니...
IP : 125.240.xxx.13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냥빚
    '06.4.21 9:26 AM (61.66.xxx.98)

    농담이었겠죠.
    정말 그랬다면 어떻게 님앞에서 그런이야기를 했겠어요?
    님의 문자도 받고 기분이 업된 상태에서 오바를 하신거 같아요.

    평소에 잘하던 분이라면 용서를 해주심이 어떨지?

  • 2. 김은미
    '06.4.21 9:26 AM (210.95.xxx.231)

    남편분이 님이 반응 보려구 일부러 농담하신건 아닌지요?
    직접 치즈케익을 사올 정도로 님을 생각하시는 분인데 애정이 없다고 말한건 아무래도 거짓같아요

  • 3. 혹시..
    '06.4.21 9:29 AM (218.239.xxx.182)

    작전아닐까요? ^^
    남편분께서 원글님을 충격요법으로 다이어트 시키시려는... ^^
    그래도 정말 속은 무지 상하셨겠네요.

  • 4. 그냥 농담을
    '06.4.21 9:30 AM (218.237.xxx.237)

    농담을 과하게 하셨네요.
    진짜 애정이 없으면 케익 사들고 오지도 않아요.
    그리고 진담이었다면 님 앞에서 읊어대는 실수도 안했을거구요.
    기분 푸시구요. 남편도 많아 놀랐을 듯 하네요
    그냥 살을 확! 빼버리세요!^ ^

  • 5. - -::
    '06.4.21 9:30 AM (219.248.xxx.203)

    실언, 농담이라고 한다고 다 면피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닌 벱....
    아양이 아니라
    석고대죄 하심이...

  • 6. 인격모독
    '06.4.21 9:45 AM (222.236.xxx.214)

    진짜 그런말을 했건 안했건간에 님 앞에서 그말을 하신 남편님은 무슨 의도를 지녔건,님을 무시하신 것 같습니다. 너무 생활에서 봉사적으로 사시는 님들이 그런 처우를 받는다고 합니다. 돌아서 바래다주시지도 마시고 넘 맛있는 음식 해다 따로 바치지 마시고 같이 드세요.남자들은 여자가 너무 희생적이고 열심히 일하면 하녀취급,좀 게을러도 고양이처럼 굴면 애인취급을 한대나요...

  • 7. 농담
    '06.4.21 9:46 AM (58.120.xxx.101)

    이 아닐까요??
    어떻게 그런 애정도 없이 사는부인한테 잘하고 치즈케익사다주고 그러겠어요
    저희 남편도 아주 잘하는 사람인데 절 가끔 그런식으로 놀려요
    제 다리보면서 이게 씨름선수 다리지 여자 다리냐?? 이런식으로
    그때마다 전 진심으로 화내구 뭐라그러구요
    언젠가 진심으로 애기했더니 당신은 농담도 몰라 그러네요
    그래서 농담할것이 따로 있지 내가 진심으로 기분 나쁜데 그걸 농담이랍시구 해야되냐
    그랬더니 자신의 100가지 행동중에 왜 99가지는 못보구 한가지만 확대해서 다른걸 무시하냐구그러네요
    평소에 하는것 보면 내가 당신이 뚱뚱해서 싫어한다구 생각이드느냐??
    싫어하는 사람한테 밖에서 맛있는것 먹으면 당신이 젤 먼저 생각나구 나중에 같이 오구 싶구 그래서 포장해서 싸다주고 그러겟냐구
    그러면서 어떻게 결혼 10년이 지나구 애가 학교 다니도록 연애초기랑 똑같이
    놀리면 파르르 반응을 하냐구 이제 적응할때도 되지 않았냐구
    그래서 더 웃기답니다..매번 10년 넘도록 농담에 처음처럼 정색하고 화내는게
    저는 암튼 기분 나쁘니 앞으로 하지 말라구 했어요
    가끔 남자들 너무 애 같을때가 있지요 분위기 파악 못하고
    이번 한번이 진실이고 나머지는 가식이었다 생각마시고
    전체가 진실이고 이번 한번은 오버였다 그렇게 생각하심이...
    설마 가식으로 그모든게 가능했을까요???
    아 그리고 우리 남편도 겸손이랍시구 남들 앞에서는 저 별로 안띄워줘요
    둘이 있을때는 안그러는데
    그래서 그것도 말해뒀어요 칭찬은 못할지언정 깍아내리지는 말라구
    그건 겸손이 아니라고

  • 8. .
    '06.4.21 9:56 AM (125.240.xxx.18)

    정말 부럽사옵니다.
    아내가 맛있게 먹을 걸 생각하며 치즈케잌을 사오셔서
    농담 한 번 해본 거네요.
    아내가 너무 예쁜가 봅니다.
    할머니들이 이쁜 손자 손녀들에게 아이구 똥강아지~ 하는 식이지요.

    다이어트 한다고 치즈케잌을 아무도 안먹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믿으시나요?

    이 참에 남편 석고대죄 시키고 얼른 용서해 드리세요.

  • 9. -_-
    '06.4.21 10:04 AM (211.207.xxx.186)

    남자들은 언어에 민감하지 않더라구요.
    여자들이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 걸 이해 못해요.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나중에 시원하게 복수해주세요.

  • 10.
    '06.4.21 10:23 AM (210.180.xxx.126)

    저의집과 비슷하시네요. 20여년동안 하녀처럼 봉사했더니 말조심을 전혀 안합니다.
    몇일전에는 , 장난이지만,"입좀 닥치고 있어라" 하는 말 까지 들었답니다.
    순간 마음속에서 하늘만큼 사랑하던 남편이 천하의 몹쓸인간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살면서 '부부란 돌아서면 남이다' 라고 하는말 절감합니다.
    아마 님의 남편도 농담이었을 겁니다.
    마누라가 속으로 그 말 한마디에 어느정도로 이를 가는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 11. ....
    '06.4.21 10:26 AM (211.255.xxx.114)

    저도 남편 뚱뚱하다고 자주 말하는데
    반성해야겠네요
    아마 저처럼 남편분도 귀엽다 생각하며 하신 말일수도 있어요
    저희 남편도 저 삐지는거 보면서 재밌어 할때도 있거든요
    또 뚱뚱한게 싫다면 살찌는 치즈케잌은 더더욱 안 사다 줬을꺼예요.
    기분 푸세용

  • 12. olivia
    '06.4.21 10:38 AM (220.123.xxx.100)

    진심으로 하신 말씀은 아닐듯....
    원글님 글보니 남편분께서는 직원분들에게 농담하느라 일부러 그러신듯 하네요.
    정말 아내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남편들 밖에서 절대 아내 이야기 안합니다. 흉보는 것조차....

  • 13. 강두선
    '06.4.21 10:43 AM (211.221.xxx.153)

    바깥분이 농담을 상황에 맞지 않게 하신듯 하군요.
    (가끔 저처럼....^^;;;)
    진짜 애정이 없다면 밖에서 그런식으로 말 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부인에 대한 애정표현을 그렇게 역설적으로 표현한겁니다.
    대부분 남자들 제대로 말 하면 팔불출소리 들을까봐
    자기 부인에 대해 좋게 말 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요.

    아무튼 절대 걱정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또 그런식의 농담을 하실땐
    괜히 혼자 삐지지 마시고 주먹을 사용하십시요.
    삐져봐야 손햅니다.

  • 14. ..........
    '06.4.21 10:46 AM (210.94.xxx.51)

    해결책은 주먹밖에 없나요?
    이런 문제 종종 올라오는 거고 저도 가끔 남편의 심한 농담 땜에 속에서 불이 나지만
    '그런 심한 말 하지마..' 로 끝냅니다. 왜냐,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서 그치도록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여전히 가끔씩 합니다.
    개인적 경험담 말고 해결책 좀 알려주세요....

  • 15. 원글님의
    '06.4.21 11:31 AM (211.53.xxx.253)

    느낌을 남편분께 전하세요.
    장난이었어도 상처받으셨다고..
    비난하는말로 전하지 마시고 원글님의 느낌을 전하세요.
    남자들은 그냥 단순하게 말하고 돌아서면 잊을때가 많아요.
    의도하지 않았어도 상처받을 수 있다는걸 잘 모르지요.
    얘기하면 한번에 안 바껴도 서서히 바꿥니다. 자꾸 얘기하세요.
    단 비난하는 말투가 아닌 원글님의 서운했던 감정만 전달하세요.

  • 16. 제가
    '06.4.21 11:43 AM (222.101.xxx.28)

    강두선님 말씀처럼 주먹 빌려드릴테니까, 저녁에 한방 날리시고 잊으셔요.
    ┏━━━┓
    ┃┃┃┃┣┓
    ┗┛┛┛┛┛

  • 17. --
    '06.4.21 2:08 PM (219.251.xxx.92)

    말 안하면 모르는 애는 패서라도 가르쳐줘야 합니다.

    나중에 가서 그때 서운했다 해봤자 소용없죠.
    당장 말하세요.

    입장 바꿔서 '맛난 반찬 해줘놓고, 이 반찬은 우리 남편밖에 안 먹는다고 이웃여자들하고
    말했다.이 반찬해주면 우리 남편처럼 멍청해진다,고 하면 당신 기분 어떻겠냐'고
    해보세요.
    마누라는 상처 모르는 바보인줄 아는 멍청한 남자들 많아요

  • 18. 이궁~
    '06.4.21 2:44 PM (211.177.xxx.181)

    마음 가는데 돈 가고 정성이 가는 거죠.
    마음이 없으면 삐져있든 말든 아양 떨 필요도 없구요.
    농담인 거 맞긴한데 왜 그딴 농담을 한답니까?

  • 19. 저도...
    '06.4.21 8:46 PM (218.147.xxx.169)

    농담님의 말씀이 좋아서 그런 뜻으로 이해하고... 마음에 담고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613 스테로이드제 복용중인데 주체할수 없는 식욕이... 3 식욕 2006/04/21 588
60612 신문 오래 구독할 때 사은품 있나요? 3 구독자.. 2006/04/21 463
60611 분당 어린이집 관련 3 아이맘 2006/04/21 332
60610 30개월 아이한테 라놀린 크림 5 발라줘도 될.. 2006/04/21 301
60609 고사리땜시.. 9 청소도 못해.. 2006/04/21 1,105
60608 결혼문제. 부모님을 어찌 설득해야.. 3 불안. 초조.. 2006/04/21 828
60607 임신하면 원래 예민해지나요? 4 에흉 2006/04/21 472
60606 술마시고 아침 7시에 들어온 남편.. 나도 바보가 아니다. 2 외박한 남편.. 2006/04/21 1,297
60605 대입논술학원 어디가 좋은가요? 2 고민 2006/04/21 341
60604 간암초기시라는데 치료과정이 궁금하네요.. 3 .. 2006/04/21 506
60603 이게 옳은 것 - 2 탄 ^^ 22 따라쟁이 2006/04/21 1,783
60602 경희농원 1 궁금이 2006/04/21 826
60601 화를 잘 못 푸는 아이(소아정신과 좀 추천해 주세요) 5 소아정신과 2006/04/21 773
60600 강동구의 다사랑산부인과나 강동미즈 다녀보신 분 계세요? 2 임산부 2006/04/21 204
60599 네이트온으로 보내는 컬러메일 용량이요. 1 문자 2006/04/21 98
60598 급)) 자연주의에서 집들이 선물로 뭘 사면 좋을까요?? 3 이마트 2006/04/21 624
60597 남편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았어요.. 19 슬픔 2006/04/21 2,606
60596 에어컨이전시키는것 해당 전자대리점에 하면 되나요?소개시키실분 3 이사 2006/04/21 183
60595 장터사진 사이즈줄이는법 5 컴맹 2006/04/21 207
60594 옷차림에 대하여... 3 공연장 2006/04/21 942
60593 나이에 맞지 않는 선물도 좋아할까요? 7 출산선물 2006/04/21 545
60592 프뢰벨 영아다중을 받았는데.. 4 프뢰벨 2006/04/21 323
60591 otto옷 괜찮나요? 7 궁금 2006/04/21 961
60590 제가 옹졸했던건가요? 8 마음 2006/04/21 1,410
60589 수도권 근교에는 고사리 축제가 없나요? 궁금 2006/04/21 83
60588 넥타이를 못골르겠어요 7 고민 2006/04/21 508
60587 전통혼례에 등장하는 기러기와 원앙? 3 타향살이~ 2006/04/21 556
60586 식비가 너무 많이 들어요, 14 장보기 2006/04/21 1,880
60585 아래 미발추 글을 보고 초등학교 아이들이 걱정되어서.. 11 교사 2006/04/21 917
60584 사후 화장 매장 어떻게 하시는게 좋던가요? 9 사후 2006/04/21 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