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이 많아서 8시나 되어야 퇴근이죠..어제 퇴근하는데 전화가 왔어요..
와이셔츠입어야하는데 옷이 안다려져있더라..니 요즘 너무 내한테 신경안쓰는것같다..헐...
제가 안챙겨주는것도 아니거든요..아침도해주고 집안일도 거의 제가 다 하다시피하는데
와이셔츠 몇장 안다려준다고 퇴근하는사람 힘빠지게 그런야그를 하다니요..
넘화가나서 집에와서 말한마디안하고 침대에 누워버렸어요..근데 저도 모르게 욕도 한바가지
나오더군요..계속 쌍욕을 중얼거리면서 잤네요..제가 생각해도 좀 웃기긴한데 욕이라도 해야 시원해져요
제가 화난것도 모르는지 잘때 제옆에 눕더니 뽀뽀세례를하고 애교떨고 반응없으니 걍 자더군요..
전 화가난채로 상대와 대화를 하면 버벅거리고 눈물만나오고 제의사가 제대로 전달이 안되기때문에
절대 얘기안하고 다음날 말짱할때 얘기를 해야하거든요..
근데 오늘 아침 출근이 늦어서 허둥지둥하고있는데 침대에누워서 자기 아침먹을것좀 식탁위에
꺼내놓고 가라고 해서 또 짜증만땅...기쁜맘으로 챙겨줄수도있겠지만 어제일도 쌓인데다가 오늘까지
어찌나 미워보이던지요..제남편 살아온걸 생각하면 저도 안쓰럽긴합니다..어릴때 사랑을 많이
못받고 정없는집안에서 외롭게 자라서 애정결핍이 좀 있어요..그래서 별로 자기가족을 안좋아합니다..
엄마도 친근한엄마라기보다는 말도 막하고 성질도 사납고 잘 때리고 자식한테 별로 정이없어요..
돈은있지만 서로간의 정이없는가족요..어릴때 부모가 싸우는것도 많이보고 형들한테도 많이맞고
무시도 많이당하고 맘속에 쌓인 울화가 참 많더군요..그래도 밖으로 보여지는 성격은 활달한편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가족이 싫어 무작정 상경했다하더군요..15년의 서울살이동안 가족이 올라와서
어떻게 사는지 봐준적도 없고 전화도 거의없고 총각때 자취방에가면 너무외로와서 벽보고 혼자 얘기했다
하더군요..어릴때도 집안분위기가 너무 싫어 동네에 다정한가족이 있으면 그집에 맨날 놀러다니고
그랬다고 하더라구요..연애할때 이런얘기들으니까 연민도 생기고 잘해주고 싶고 내가 이사람의
진정한가족이 되어줘야지했는데요..결혼후 저 사는것도 힘들고 회사일도 많고 이것저것 짜증스러운일이
많이 겹치니까 어느것하나 곱게 보이질않네요..저를 엄마로 생각하나봅니다..환상속에 그려져있는
다정다감하고 뭐든지 다 챙겨주는 엄마말이죠..그럼 제가 남편을 아들같이 생각해야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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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석받이 남편
사는게뭔지 조회수 : 947
작성일 : 2006-04-05 09:17:47
IP : 210.94.xxx.8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헉
'06.4.5 10:01 AM (218.236.xxx.45)제가 쓴 건 줄 알았네요. 정말 요즘엔 왜 결혼을 했을까 싶어요. 부인이 아닌 엄마를 원하는것 같아요. 나도 맞벌이 인데 말이죠.
2. 15년
'06.4.5 10:10 AM (220.117.xxx.43)됐습니다. 아들 같은 남편 둔지.. 살아 보니 남편은 절대 아들이 될 수 없고 아내가 엄마가 될 수 없어요. 아들 같은 남편이라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지요. 남편도 어서 아내한테 어리광 부릴 생각하지 말고 성숙한 어른이 되도록 해야 할 텐데 이런 사람 평생 그리 살기 쉬워요.
정말 든든한 남편 둔 여자들이 살면서 얼마나 부러운지 가끔 눈물 흘리며 속 상해 하기도 합니다.
살면서 어려운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어린애를 하나 더 데불고 사는 청상과부 신세라니...3. 보배엄마
'06.4.5 10:53 AM (131.191.xxx.107)큰 시아주버니가 제게 안부 전화 하실 때마다 저에게 그럽니다. "아들 둘 키우느라 힘들죠?"라고. 그래도 시댁에서 제가 아들 둘 키우는 것으로 인정해주시니 마음에 위로가 쬐끔 됩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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