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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터진다는 게 어떤 건지 알 것 같습니다.

둘째 조회수 : 1,755
작성일 : 2006-03-07 05:23:05
밤새 한숨 못자고 뒤척였습니다.
속터져서 못산다는 말이 어떤 건지 알겠습니다.

저는 둘째 며느리입니다. 딸만 둘입니다.
형님네는 아들만 하나구요.

현재 시부모님은 두분만 따로 사시는데, 어제 애들아빠 생일이라서 부모님께서 오셨었습니다.
시부모님과 형님과는 아주 사이가 나쁩니다.

저희 시부모님들, 착하신 분들이십니다. 그런데 어른스럽지 못하십니다.
귀가 얇아서 여기서 이얘기하면 혹하고, 저기서 저얘기하면 또 혹합니다.
주관이 뚜렷해서 밀고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여기저기에 끌려다니고 뒷북치는 스타일입니다.
제가 그런점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어른들이시니 어쩌겠어요?
그냥 저혼자 한번 울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려고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형님은, 성격이 좀 독특해서.....뭐랄까....굉장히 독단적입니다.
<이집안 큰며느리로서>라는 말을 달고 다닙니다. 뭐든 자기와 상의해야하고, 자기가 결정해야되고, 모든게 자기 마음대로입니다.  시부모님도 자기 손아귀에서 흔들고 삽니다.
줏대없는 분들이니, 그렇게 사십니다. 제가 봐도 속상한데, 그분들이야 어떻겠어요....

얼마전 형님이 아파트를 하나 샀다고 합니다. 그런데 계약금만 덜렁 건네놓고, 돈이 없다고 해달라고 전화를 했더랍니다.  시부모님이 너무 놀라서, 집이 있는데 왜 또 샀냐고 하셨더니, 아이(장손) 교육 생각해서 강남으로 가야겠다고, 그래서 샀다고, 앞으로 집값 더 오를 거 같아서 얼른 샀다고...
돈도 없으면서 왜 샀냐고, 돈 없으면 그 계약 없던 거 돼는거지.했더니,
그럼 계약금 6천만원 줬는데, 그거 떼이라는 말이냐고 난리난리....집이 어디 가냐고 하더랍니다.
얼마나 기가 막히셨겠습니까.
  
평상시 장손이라면 벌벌 떠는 모습에, 딸만 둘인 저로서는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마음도 들더군요.
"장손, 장손, 그렇게 위하시더니, 장손 교육 위해 집사달라는데 얼씨구나하셔야하는거 아니야...."
네, 저 정말 못된 년입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그 집 계약을 형님 명의로 했더랍니다. 아주버님 명의가 아닌.
그래서 부모님께서 너무너무 열이 받으신 겁니다.
몇날 며칠을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하다가, 우리 시어머님........
헉......철학관에를 가셨답니다.
내가 미쳐요......왜 철학관 같은 데를 갑니까.....대체.....

그런데, 거기 할아버지께서 시부모님 사주, 큰아들큰며늘사주, 우리부부사주를 보고서는

1. 큰아들내외와 살 생각 절대 말아라.
같이 살다가는 당신 암걸려 죽는다.

2. 큰아들은 원래 착하고 좋은 사람인데, 이 며느리 만나서 살면서 똑같은 사람 됐다.
이 부부 혹시 놀고먹냐?(네.백수입니다)  당연히 놀고 먹지.
이부부는 부모재산이 내재산이다.라는 신조로 사는 사람들이다.

3. 반드시 둘째 아들과 살아라.
조상들이 받들어 챙겨주니 앞으로 잘 살거다.
그리고 둘째 며느리가 그릇이 큰 사람이다. 경거망동하는 속좁은 여자 아니고, 말없고 진중한 여자다.
(이게 칭찬입니까, 욕입니까? 네. 저 여우과 절대 아니고 곰과입니다)
아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반드시 아들 낳을 것이다. 꼭 애 더 낳아라.
요번에 꼭 아들이다.

어제 애들아빠 생일에 와서 이러시는 겁니다.
우리, 니들이랑 살꺼다.
그리고, 너, 셋째는 반드시 아들이란다. 꼭 셋째 낳아라.
내가 그애한테 제삿밥 얻어먹으련다.

미쳐요. 미쳐요. 내가 미쳐요.
아이고, 아이고, 이게 왠일입니까.

이 노인네들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허허 웃기만 하는 남편이라는 인간.....저러다 마시겠지...
아이고, 아이고, 미쳐요. 미쳐....
IP : 211.205.xxx.20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06.3.7 6:39 AM (218.55.xxx.137)

    속 터지시겠어요.,,ㅠㅠ

  • 2. 에고에고
    '06.3.7 7:21 AM (61.102.xxx.73)

    원래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똑같이 살지 못하니까 속 터지고 마는거죠.
    힘내세요.

  • 3. 50%
    '06.3.7 8:05 AM (61.101.xxx.246)

    는 어쩜저희랑 똑같으세요..... 거참 신기하네...
    깝깝 하시겠어요....
    저는 딸하나고 형님은 아들 하나인데 장손장손 우리장손 하신답니다.
    저는 애기낳으면 분명 아들 하나일거 같지만 죽어도 안낳으렵니다.
    두고보세요 그장손 나중에 어떤 여자아내로 맞이하여 우리부부 제삿밥 할머니할아버지 제삿밥까지 다 챙길지......... 특히 우리시댁장손을 보면 참내..... 난 남편한테 종교 개종해버린다고 까지 말합니다.
    시부모님들도 바랄거 바라셔야죠.
    글구 거기형님도 여우과 네요.
    울 형님보다 심하지만..
    그냥 좀 비슷하고 저도 답답해서 글적어봅니다.

  • 4. 에휴
    '06.3.7 8:41 AM (210.95.xxx.231)

    이런말 드리긴 좀 머하지만..........
    온갖 혜택은 장남이 다 받으면서 뒷감당은 둘째가 해야한다는 말씀인데...
    저같으면 이참에 그냥 못된 며느리 되고 말것 같아요
    그리 귀하디 귀한 장남 그리 떠받들고 살았으니 그만큼 보상은 받으셔야죠
    나중에 발목잡히지 말고 남편한테 단단히 말해 두세요 절대 나중에 같이 못산다고...

  • 5. 어쩜
    '06.3.7 9:25 AM (218.235.xxx.123)

    저희와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님 이야기 읽는데, 제가 다 눈물이 납니다.
    저희는 아주버님이 사업한다고 시부모님 재산 다 거덜내고(10억이상 부동산)
    그집식구 네명이 부모님댁에 얹혀 삽니다.

    저희 남편은 천하에 없는 효자라서, 그런 부모님이 안쓰럽고 애처로와 있는것 없는것 다 퍼주고 삽니다.
    어린 아이 떼놓고 나와 일하는 맞벌이하는 마누라는 불쌍하지도 않은가요?
    죽을동살동 벌어서, 그집 뒷치닥거리하고 삽니다.
    이혼하고 싶어도, 이혼도 못하고, 이렇게 사는 제신세가 처량맞아서 미칠 것 같네요.

    저같은 사람도 있어요.
    그래도 님네 시부모님께서 아직 재산이라도 있으신가봐요.
    1안. 남은 재산 잘 건사해서 물려받으시고, 운명으로 받아들이시든지,
    2안. 죽어도 그렇게는 못산다고 남편분께 이기회에 못을 박으시든지
    양자 택일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이도 저도 아니고, 속만 끓이다보면, 구렁이 담넘어가듯, 님 차지 되겠네요.
    것두, 다 털리고 늙고병든 몸으로....

  • 6. 그냥
    '06.3.7 9:40 AM (210.80.xxx.98)

    못들은 얘기로 치세요.

    그리고 평화롭게 사셔요. 걱정마시고 그냥 남편과 아이들과 아무일 없는 듯이 사셔요.

    나중에 정말 같이 사시겠다고 나오시고 집처분까지 준비하신다면

    그때 남편분과 상의해서 더 좁은 집으로 이사가세요. 방2개짜리로 몇년만 고생하셔요.

    미리 미리 걱정하시면 병납니다.

  • 7. 바로 윗분
    '06.3.7 10:39 AM (222.104.xxx.144)

    맞습니다 전 이십일년 걸렸어요 혹시나 혹시나 잘해보려던것이 받아주는 사람들의 인품(?)도
    중요하더군요 필요없습니다 !!!!! 내가정 열심히 지키고 꾸려나가니 시집식구 이제는 제게 함부로 않하더군요 보기 싫은 인간들이지요 넌더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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