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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얼마나 사랑하세요?

아내 조회수 : 2,358
작성일 : 2006-02-15 22:15:26

  얼마전 불미스러운 일로 이혼생각까지 했었는데 마무리지으면서 제 자신도 놀랐어요.
  10년이라는 세월이 거져 지나간게 아니구나하는....
  남편을 많이 사랑하고 있더라구요. 아닐꺼라구 그저 살아온 정이려니했는데...
  오해가 생겨 몇일동안 속앓이도 많이 하구 믿음에 금이가긴했지만
  그래도 저희 앞으로 한곳만 바라보고 밝게 자라고있는 아이들에게
  반듯한 부모가 되기로 했답니다. 마음 한켠으로는 상처받은 자리가  아프고 자꾸자꾸
  신경이 쓰이지만 과거는 과거일뿐  앞만보고 달리려구요.
  제가 좀 울음이 많은 편이라 할말도 못하고 우는 성격인데 10년동안 그런 제모습이
  답답했다고 했던  무뚝뚝하던 남편이 제가 헤어지자고 하니 제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데
( 전 40킬로대고 남편은 80킬로가 넘는데 ) 심각하다기 보다는 등치 큰 남자가 우는걸보니
초라하기 짝이없더라구요. 다들 서로 아끼고 사랑하세요. 그리고 행복한 가정 꾸려나가시구요.^^
  

IP : 59.12.xxx.235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이 나네요
    '06.2.15 10:19 PM (211.169.xxx.138)

    좋은 소식입니다.
    자식 때문에 억지로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같이 살아가는 거지요.
    행복합시다.

  • 2. ㅎㅎㅎ
    '06.2.15 10:21 PM (222.112.xxx.236)

    글 제목 보고 회의적인 내용이겠거니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네요....

    울음많아 할 말못하는 님 성격...저도 그렇답니다. ^^
    ㅎㅎ 저도 답답하단 소리 많이 듣는데......

    과거는 과걸일뿐 앞만 보고 달리자.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

    님, 행복하세요

    우리 모두 행복하자구요 ㅋㅋ

  • 3. 맞아요
    '06.2.15 10:31 PM (221.158.xxx.157)

    보호자가 된듯한 느낌~~~~ 서로에게
    물론 서로 부모님 계셔도 가장 의지되고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남편과 아내 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퉁퉁거리고 미워하며 싸워주기도 하지만,
    어느날 옆에서 자는데 피곤한지 입에서 단내를 풍기며 쩔어서 세상모르고 자더군요.
    맘이 짠해서 이리저리 뒤척거리기만 했네요.

  • 4. ..
    '06.2.15 10:31 PM (61.255.xxx.168)

    저는...남편보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늙는거..다리에 힘 없어지는거 ..옆에서 함께 있어주고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싶습니다
    이 사람 혼자 남아 있는거..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이 사람 맨마지막 모습까지 옆에서 지켜봐주고...그러고 저도 가고 싶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 제 남편과 또다시 살고 싶어요..
    다만! 부모님 모시고 살아야하는 장남이라는 지금의 조건은 빼고~^^

  • 5. 저도
    '06.2.15 10:45 PM (221.148.xxx.91)

    결혼한지 19년정도 되었는데요.
    고운정,미운정 다 들었고요.
    저의 모든것을 보여줘도 창피하지 않고 편안한 친구지요.
    윗분처럼 저도 제가 조금 더 오래살아서 남편 지켜주고 싶어요.
    저도 혼자있는 그의 모습은 안쓰러워 못볼것 같아요.

  • 6. ...
    '06.2.15 10:50 PM (218.48.xxx.170)

    윗님 말씀에 잔잔한 세월의 정이 느껴지네요.
    저도 그렇게 되고싶네요...

  • 7. 저도
    '06.2.15 10:51 PM (125.57.xxx.87)

    저도 얼마전까지만해도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줄 알았어요.
    워낙 짧은 연애를하고 결혼한것도 있고 결혼 3~4년까지는 정말 무수히 많은 풍파가 있었거든요,
    이혼도 밥먹듯이 하자고 했었구요..
    근데 곧 결혼 6년차인데 정말 이제서야 알것 같아요.
    세상 끝까지 나랑 같이 있어줄 사람은 부모도 형제도 아닌 남편이란것을요~
    물론 지금 시댁일로 골치 아프지만 전과는 달리 남편이 내편이 되어주고 있는걸 보면서
    남편 역시 나랑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겠구나란걸 느껴요.
    남편이 시댁과의 불화속에서 그러더군요.
    부모는 돌아기시면 그뿐이지만 살사람은 너랑 나랑 우리 자식이라구요..
    저희 남편 효자거든요.그래서 결혼하고나서 몇해동안은 저 정말 힘들었어요.
    근데 시간이 다 말해주네요..^^

  • 8. ^^
    '06.2.15 10:53 PM (219.248.xxx.220)

    지난 빰 꾼 악몽 이야기입니다...
    그다지 격정적일 것도 없고, 그다지 소원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 남편이
    세상에, 꿈 속에서, 꼴까닥한(^^:;) 것입니다!!
    정말 슬퍼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이 사람에게 '길들여져 있는가',
    '부재에 대한 공포'
    '아이들이 얼마나 .........!'
    별별 흐름을 겪다
    '내가 그 사람을 다시는 만질수 없다니!!!!!!'
    생각에 미치자 정말 미치듯 울음이 나오더군요.......(--:;물론 꿈 속에서..)
    여러분, 만질 수 없다는 슬픔은 누군가를 죽음 건너편으로 보내본 경험, 혹 가상 경험을 떠올리시면 짐작가실 겁니다......
    내 손에 닿을 수 없다......
    암튼.....그러다가 그 분이 삼 일만에 환생하는 결말까지 보고 제 어젯밤 꿈은 끝이 났습니다...--:;
    정말 딱 삼일 만에 '야,**아빠 살아 났어!'하는
    주윗분들 함성과 함께 그 아저씨 함께
    시댁 동네까지 저랑 방문하며 호레이!!했다지요.(물~~~~~론 아직 꿈 얘깁니다...^^:;)
    그 꿈 꾸고 아침 밥주며, 제 좋아하는 찌개 건더기 다 건져 먹은 거 보고 무지라 째려보았지만
    그래도 밉다밉다 해도 스크루지 영감처럼 꿈여행해보니
    '그래도, 너구나......내 길동무..'싶더군요...^^

  • 9. 난 절대
    '06.2.15 11:01 PM (58.140.xxx.33)

    다시 안만날건데...
    나너무 외롭게 하고
    나너무 비참하게 하고
    나너무 고생시키는 남자
    난 전혀 사랑하지 않는데
    사랑을 쌓아가야 할 초반부터 죄다 깨버리고 바닥내버려 불씨도 찾을수 없는데
    이제 조금 후회하는듯 보여도 사람 바뀌기 힘들고
    그래도 여전히 모성지극한 여자인거 하나 믿고 큰소리치는 남자
    아무리 미워도 아이 땜에 참고 소리안내고
    나 너무 이성적이어서 아이두고 이혼할 자신 결코 없기에
    별짓 해도 이혼얘기 꺼내지 않을거란것 나보다 더 잘 아는 남자
    나도 한번 날잡아 말해볼까
    한때 화려한 유혹을 몰래 기를 쓰며 이겨내고 있는 와중에도
    당신이 바람을 피워? 하며 오히려 무시하던 사람이
    당신이 이혼을 해? 하며 코웃음치려나
    아냐 혹시 긴장할지도 몰라
    요즘 8년째 접어들면서 이따금 반박을 하기도 하니
    어쩜 조금 먹힐지도 몰라...
    하지만 난 여전히 못할거 뻔하고 오히려
    미워도 내 아이들의 아비이니
    부디 건강 성취 모두 지켜 인도해주십사 부단히 기도할거란것
    나보다 더 잘 아는 남자
    그 사람은 아마 결혼이란 제도를 너무 사랑할지도 몰라
    하지만 난 오늘밤도 너무 외롭고 슬프고
    또한 기능부전으로 3년째 도외시되는 나의 여성성은
    너무 피로해도 수면을 상실하게 만들어
    결국 내 시력은 82쿸 창위를 떠돌고 있을거야

  • 10. 저는..
    '06.2.15 11:01 PM (220.83.xxx.64)

    남편보다 내가 먼져 죽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미안 하지만..
    남편이 먼저 하늘나라에 가는건...
    지금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답니다.
    전 너무나 사랑합니다.
    우리 남편을..

  • 11. 부모님과
    '06.2.15 11:50 PM (222.236.xxx.214)

    함께 산 세월보다 더 같이 살아왔더니, 이젠 서로에게 더 의지가 되고 애틋합니다.내가 먼저 죽어도
    가슴아파하고 고생할 걸 생각하니,그냥 비슷하게 같이 하늘나라갔으면 합니다. 자식도 기가막힌 존재지만 이젠 저에게 남편만한 존재는 없을 것 같아요.

  • 12. 저도
    '06.2.16 12:05 AM (204.193.xxx.20)

    10년인데
    많이 사랑하죠.
    점점 더 그 생각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

  • 13. 가끔
    '06.2.16 12:11 AM (59.12.xxx.65)

    나이 들어감을 느낍니다. 남편을 보면서..
    세월앞에응 어쩔수 없느것 같아요.
    황혼이혼하는 분들보면 얼마나지겨우면 저럴까 싶기도하고..
    나이들어 배우자밖에 없는데
    자식들도 바람처럼 왔다가 썰물 처럼 빠져나가는 존재라
    서로에게 잘하고 서로를 지켜주는 수밖에요.
    님,좋은 소식줘서 고마워요.
    앞으로 더 튼튼한 가정 주실려고 하느님이 시험대에 올려 놨었다 라고 생각하고 사세요.

  • 14. QBmom
    '06.2.16 12:39 AM (222.110.xxx.57)

    늠늠 사랑해요
    매일매일 더 사랑해요

  • 15.
    '06.2.16 12:56 AM (220.93.xxx.55)

    저도 많이 사랑해요
    연애 1년반정도해서 지금 결혼한지 2년되는데
    연애때는 사랑한게 아니었나봐요 ;; 나름 사랑한다 생각해서 결혼한건데....

    음..솔직히 이런맘도 있었어요
    이 사람이랑 헤어지고 나면 이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 못만나겠다 싶어서 그냥 했나봐요
    워낙 나를 많이 사랑해줬으니까...

    지금은 정말 하루하루 더 사랑해요 ^^
    이런사람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요

  • 16. 난 절대님
    '06.2.16 2:03 AM (24.83.xxx.219)

    글 읽는 내 마음에 스산한 바람이 부는것 같네요
    힘내시고 활기차게 지내길 기도드려요...

  • 17. 8년차
    '06.2.16 5:17 AM (134.147.xxx.174)

    저도 지금도 많이 사랑하는데요..참 힘이드네요..아픈곳을 그냥 덮고 지날려고 하니까..너무 힘드네요..
    저도 남편보다 오래 살아서 남편 흉허물 다 보듬어 주고 그리고 가고 싶은데..그렇게 될지 모르겠네요..
    오늘 밤도 생각이 많네요..

  • 18. 절대님
    '06.2.16 9:20 AM (211.42.xxx.225)

    아주가까운 울 여직원과 너무깜짝 놀랐어요
    너무나 똑 같은 언어와 상황들....
    그맘 잘알아요 힘내세요..

  • 19. 지금 저한테
    '06.2.16 10:05 AM (58.237.xxx.84)

    딱 필요한 글이네요. 가정적이고 성실한 남편을 두고 저 유혹에 빠질뻔했어요.
    지금 아픈 가슴 가까스로 다스리고 있는데 많은 채찍과 위로가되네요.
    하루 빨리 이 수렁에서 빠져나가야 제가 살 수 있을것같아요. 잠도 안오고
    입맛도 없고 갈등이 넘 심하네요. 이겨내야겠죠..

  • 20. 그만 사랑할래요
    '06.2.16 10:35 AM (211.215.xxx.250)

    남편을 사랑하면 할수록 내가 힘들고 아파지네요
    이젠 남편을 향한 사랑을 멈추고 나만 사랑하고 아껴주고 내가 하고싶은걸 하기로 했네요
    전에는 좋은거 맛잇는거 잇음 남편을 줬지만 이젠 내가 가지네요
    내가 경제적인 독립을 이루면 울애랑 둘이 아무소리없이 나갈거에요
    돈벌어다주는것 그거 하나 바라보고 사네요

  • 21. 16년차
    '06.2.16 12:03 PM (61.249.xxx.149)

    남편이 나이 들어 가는 모습이 마음 아파요 처음 만났을때 소년같이 예뻤는데 어느새 중년의 아저씨가 됐네요 그래도 전 남편과 같이 나이 들어 가는게 좋아요 지금은 잘 못해주지만 남편이 고마울때 늘 그런말을 해요 .....여보 늙어서 잘해줄게....ㅋㅋ

  • 22. 30년째
    '06.2.16 12:26 PM (220.77.xxx.229)

    부부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정말 마음 껏 사랑하세요.

  • 23. 13년차
    '06.2.16 11:27 PM (203.238.xxx.175)

    항상 새해 소원이 '남편을 좀 덜 사랑하자'였어요.

    잘 챙겨주는 성격으로 남편을 대하니, 밖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이
    집에서는 응석받이에다가 거의 아들 수준이 되어버려 힘들었지요.
    나의 약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항상 남편을 이해하고 격려하며 자신감을 주었어요.
    힘들 때마다 기대는 남편을 보듬고 10년이 지나니 이제는 기력이 떨어지네요.

    아침에 먼저 일어나면 자는 모습보며 흐뭇한 뽀뽀를 해 주곤 했었는데...
    출근준비를 마친 깔끔한 매무새에 눈부시다며 뽕간 눈빛를 주었는데...
    손을 잡고 걷다 장애물이 나와도 절대 손을 놓지않고 낑낑거리며 좁은 틈새를 지났는데...
    .....
    이젠 별로 그런 일이 재미가 없네요.
    매년 빌던 소원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서운한 맘은 왜인지...

    그래도 우리 부부는 주변에서 돌던지는 유명 닭살 부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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