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집에는 도대체 몇명이 사는 건지 모르겠네요.
남편은 두 형제의 장남, 저는 남매의 둘째..
둘다 집안에서 처음 결혼했어요.
저희 오빠는 아직 미혼이고, 남편의 동생은 결혼했는데, 지금 지방에 살구요.
저나 남편이나 각자 집안의 자잘한 일을 많이 합니다.
가령 시어머니는 집에 고칠 물건이나 고장난 것, 손볼일이 있으면 남편을 부릅니다.
한시간 반 거립니다.
저희 부모님은 뭐 물건 살 거에 대해 자문을 잘 구하십니다.
컴퓨터, 가전, 잡다한 것들...
며칠 전 몸이 좋지 않았는데 남편이랑 마트를 갔죠.
전 마트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좀 오래 있으면 공기가 탁해서 인지 잘 어지럽습니다.
주저 앉기도 하구요.
안그래도 몸이 안 좋은데, 남편이랑 화해도 할 겸(사소한 일로 다툰 후라..)마트를 갔죠.
몸이 안 좋은대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지러웠죠.
간단히 장만보고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시어머니가 부탁한 의자를 구경하고 있더라구요.
보고 시어머니랑 통화하고, 또 다시 한바퀴돌고, 앉아보고, 점원한테 물어보고....
기다리다 지쳐 전 쇼파에 앉아서 있었습니다. 한 30분을 있었나....
어차피 사지도 못합니다.
우리 차는 작아서 들어가지도 않구요, 거기선 시댁까지 배달도 안 되구요.
그렇다고 시어머니보구 한시간 반 걸려 여까지 와서 사가지고 가라고도 못하구요....
그렇게 쇼파에 앉아서 생각하다보니,
제가 친정부모님 일로 집에서 컴앞에서 인터넷을 뒤져 이것저것 찾아드린거,
울동네 마트에서 무 찾아다가 사다드린거가 생각이 나더군요...
우리는 어딜 놀러가도 그렀습니다.
어 오징어가 좋다 좀 살까? 하면 무조건 세집꺼를 사야 합니다.
우리꺼 시댁, 친정.... 시동생네가 멀어지기 전에는 시동생네꺼까지...
그래서 아예 포기합니다.
한축만 사면 될꺼 세축을 사자니 너무 힘들고....
그렇다고 몇 마리씩 나누기도 그렇고..... 양가 어른들이 손이 원체 크셔서 적게 사가면 서운해 하셔서...
해외엘 나간적이 있었는데, 다니면서 어른들 부탁한거 땜에 정신이 없더라구요.
좀 속이 상하더라구요.
연휴나 빨간 날이면 항상 어른들과 같이 해야 하고,
한쪽만 갈 수 없어 쪼개서 항상 두집 어른들 뵈야 하고...
하루에 양가 어른들 전화를 몇통씩이나 받는지 모르겠네요.
반찬은 뭘 먹었으며, 아이는 뭘 하고 노는지, 퇴근은 몇시에 하는지....
아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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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울 부부사이에는 몇 명이 있는 건지..
속상해 조회수 : 1,391
작성일 : 2006-02-06 23:25:10
IP : 125.176.xxx.8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2.7 8:46 AM (211.212.xxx.207)너무 그렇게 살지 마세요.
저도 뭐 살때 마다 같이 사고 많이 사면 나눠드리고 맛있는 거 먹으면 다음에 사드리고 했는데.. 크게 기억 못하시고는 왜 돈을 못 모았느냐고 야단하시더라구요. 없는척 안먹고 사는척이 훨씬 나아요. 돈도 덜 들고..2. 그러게요..
'06.2.7 9:53 AM (220.126.xxx.10)사는게 다들 비슷하네요..
그래서 어떨때는 아주 먼곳으로 떠나버리고 싶을때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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