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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가면 시아버님 뵈어야 할텐데...
그래서 시댁 식구들은 그냥 비유 맞추거나 아버님을 도망 다니지요.
저는 아버님이 그런 분이신지 모르고 결혼했는데...
시댁에 가면 아버님은 저만 붙들고 이야기하십니다.
지난번에 가니 말씀하시면서
너라고 부르며 어깨를 계속 툭툭치시는데
저는 너무 너무 화가 나고 견디기 힘듭니다.
저는 몸을 건드리면서 말하는 것을 무척 싫어하거든요. ㅠ.ㅠ
신랑과는 시아버님 이야기를 못합니다.
평소에 조용한 사람이 불같이 화를 내며 딴사람 처럼 행동하거든요.
이제 다음 주면 시댁에 가야하는데
어찌 또 견뎌야할지 막막하네요.
1. 뚱여사
'06.1.18 12:21 PM (210.96.xxx.142)어깨를 치면서 말씀하시는건 그만큼 님이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그분만의 표현 같은데요..
사실 저라도 싫어라하겠지만,
조금만 넓게 생각하시어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시길 바래봅니다..2. 신랑은
'06.1.18 12:34 PM (210.98.xxx.99)아마 자랄 때 술드시는 아버지때문에 상처가 있을 거예요.
그래서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싫기때문에 님의 어려움을 알고있어요.
다만 남자들은 자신이 문제를 해결해줘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아내의 말을 들을 수 없대요.
어린 시절의 아픔을 가진 남편에게는 가장 좋은 선물이나,고마움이
아내가 시아버지와 능청스레 잘 지내는 것일 겁니다.
어릴 때,늘 바쁘시고 바른생활 사나이로 어려움의 대상이셨던 친정아버지.
우리는 사실 두려워서 늘 마주앉길 꺼렸는데[돈받을 때만 빼고],
우리 새언니가 아버지와 마주앉아 레슬링시합을 보고,우리 시아버지같은
분이 얼마나 있는지 아느냐고 외려 우리들에게 이야기했던 것,
참 감동적이었습니다.그리고 고마웠습니다.
저는 새언니가 결혼 20년이 다 됐지만 아직도 친구처럼,엄마처럼 생각합니다.
늘 가장 좋은 것은 새언니를 위해 갖다줍니다.물론 조카들도 제가 챙기지요.
아마 그때의 감동을 잊지못한 것,그것의 영향도 큰듯합니다.3. ..
'06.1.18 1:00 PM (221.157.xxx.17)윗글님 말씀에 공감...
4. 그 정도라면
'06.1.18 1:35 PM (220.75.xxx.29)어느 정도 참을 수 있을 거 같지만 알콜 중독이고 식구들이 슬슬 피할 정도라면 갈수록 대하기 어려우실 거에요.
저도 같은 경우라...ㅠㅠ 처음엔 농처럼 받아주고 털털하게 굴었는데 점점 저도 상처가...
지금은 저도 피합니다. 알콜 중독은 좀 안 좋은 성격 정도가 아니고 병이에요. 빨리 치료해야 하는데 지금 남편 태도 옳지 않아요. 지금 가장 급한 문제는 시아버지가 아니라 남편이에요. 남편부터 상처를 보듬어 주고 현실을 직시하게 해야 해요. 저도 실패했는데 그래도 남편은 어느 정도는 자기 아버지에게서 벗어난 거 같아요. 하지만 알콜.. 이런 말만 하면 싫어하고 입을 닫아 버리지요. 다른 가족들 모두 방관만 하고...
다른 합병증까지 와서 이제는 실컷 드시라고 하는 게 효도가 아닌가 할 정도까지 되었네요.5. 새댁
'06.1.19 9:38 AM (211.178.xxx.53)말씀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저도 슬슬 피하며(??) 견뎌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