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단상

^^ 조회수 : 792
작성일 : 2005-12-25 00:24:53
항상 크리스마스 때는 뭔가 결핍되었었던것 같습니다.

대학교 3학년때는 애인을 기다리면서 대학로에서 1시간동안 눈을 맞아서
동태가 되어버리기도 하고.. 나쁜놈이죠...

다른 크리스마스에는 애인이 없어서 뭐가 되게 섭섭하기도 하고..

여하튼 뭔가 채워지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괜찮군요~!

남편은 중국으로 1달째 출장을 가고 없지만
귀여운 2살짜리 애기가 콜콜 잠을 자고 있습니다.

다들 자기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안아프겠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너무너무 귀엽군요.

특히 저는 외모에 컴플렉스가 많은데
애기는 시원스럽고 귀엽게 생겨서 숨은 한을 풀어줍니다..
데리고 나가면 다 이쁘다고 한단 말입니다..^^;;;;;;;
반면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남자애냐구 묻는 사람은 많았습니다. 남탕 입장권 받은적도 많습니다..

물론 우리 애기도 저를 닮아서 머리 크고 다리 짦으며 크면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요...

친정엄마한테 엄마 우리 애기 너무 귀엽지 않아? 라고 물어보면
엄마의 말은 : 너가 그러니까 할말이 없다. (엄마가 자기 자식 이쁘다고 하니까 듣기 민망하다)
너가 굳이 물어본다면 나는 내 애기들이 더 귀엽다-.-.. 라고 말합니다..

....근데 엄마 애기때 내 사진보다 지금 내 애기가 더 이쁜거 같애.... 히히히히

애기 엄마시라면 지금의 제 마음을 잘 이해하시리라 싶어서 적어봅니다..


저렇게 귀여워도 제가 밖에서 거의 12시간 일을 해야 합니다.
집에 와서는 녹초가 되어서 뻗어있고 애기와 같이 하는 것은 TV시청 뿐이지요.
애기한테 미안한 마음을 이런 글로 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귀염둥아~!!!!

엄마야가 더 상냥하게 잘해줄께요~!

밖에서 피곤해가지고 집에 와도 엄마가 우리 귀염둥이한테 쉽게 성내고 그러지 않을께요~!!!

엄마는 우리 귀염둥이를 정말 사랑해요~!!!

나중에도 우리 귀염둥이 행복하게 살기를 진심으로 바래요~!!!!




...(돌았나봅니다. 이 간단한 글을 적으면서 철철 울고 있는걸 보니...왜 울음이 날까요?)



IP : 58.143.xxx.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두선
    '05.12.25 12:38 AM (61.77.xxx.192)

    그 마음 공감이 감니다. ^^
    밖에서 아무리 힘든 일을 하고 들어와도 아기만 보면 피곤함은 씻은듯이 사라지고
    입가에 미소가 절로 피어나는... 행복 덩어리지요? ㅎㅎ

    아기와 단 둘이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입니다. ^^

  • 2. ..
    '05.12.25 2:38 AM (221.157.xxx.199)

    저도 공감~~

  • 3. 할리
    '05.12.25 10:20 AM (211.169.xxx.35)

    지금 12살인 딸내미가 아기였을때 저도 직장맘이었어요. 퇴근할 때면 얼른 보고 싶은 맘에 마구 과속도 했었어요. 아기가 순하여 울지도 않는데도 일부러 등에 업고(하루종일 떨어져 있는 것에 미안해서) 설겆이랑 집안일들을 하곤 했었네요. ^^
    지금은 45kg를 육박하니, 업기는 커녕 저한테 어리광이라도 부릴라치면 동생한테 밀려서 찬밥 신세네요...ㅎㅎ

  • 4. 정말
    '05.12.25 11:51 PM (68.162.xxx.215)

    아아.. 따뜻한 이야기 감사해요. 사랑이 넘치는 가정 계속 이어가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8645 애 낳으면 정말 건망증이 심해지나요? 11 곰단지 2005/12/25 642
298644 컴퓨터가 자꾸 Tapiv 라는 것이 뜨면서 멈추는데 1 컴맹 2005/12/25 218
298643 소다로 스텐청소 조금 성공했어요.ㅋㅋ 2 종달새 2005/12/25 871
298642 초등학교 여아 3,4학년이 입는 브랜드는 뭐죠? 4 옷브랜드 2005/12/25 754
298641 뉴욕에 계신...혹은 계셧던 분들...도와주세요 3 플리즈 2005/12/25 623
298640 CT 소견서 해석 좀 봐주세요. 1 궁금 2005/12/25 558
298639 궁금~~~해서요 2 향수새것 2005/12/25 354
298638 친정아버지 차례 11 참... 2005/12/25 1,012
298637 일산사시는 분~ 2 알려주세요 2005/12/25 531
298636 종교를 가지려 해도... 17 머니머니 2005/12/25 1,400
298635 요즘 마른멸치 가격이... 7 2005/12/25 1,048
298634 정말 싫다... 3 정말... 2005/12/25 1,540
298633 종아리 중간쯤 오는 부츠와 치마와의 궁합 좀 봐주세요.... 5 부츠 2005/12/25 700
298632 압력밥솥 폭발 잇따라 4 압력솥 2005/12/25 1,016
298631 물사마귀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4 초보엄마 2005/12/25 396
298630 크리스마스 이브의 단상 4 ^^ 2005/12/25 792
298629 내일 케리비안베이 사람 엄청많겠죠? 놀이 2005/12/25 251
298628 초등3 방학동안 수학 선행학습 교재는? 7 삼학년맘 2005/12/25 736
298627 일년 모유수유후 ....*슴이...ㅜ.ㅜ 10 창피해 익명.. 2005/12/24 1,186
298626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좀... 5 아기백일 2005/12/24 488
298625 궁금해서요??? 2 *땅끝햇살*.. 2005/12/24 376
298624 하우스 리폼에서 집수리 하신분 계세요? 궁금이 2005/12/24 414
298623 닭봉.. 5 이쁜맘 2005/12/24 761
298622 싱크대 시공비 4 궁금 2005/12/24 635
298621 해외로 짐을 보내야하는데~ 1 아줌마 2005/12/24 226
298620 취향에 맞지 않는 옷을 가끔씩 주시는 시어머니 13 . 2005/12/24 1,663
298619 압구정동 은하 미용실 아시나요?? 4 미용실 2005/12/24 1,284
298618 ○장터 외에 차라리 <아나바다 장터>를 만들어주세요. 22 운영자님 2005/12/24 1,559
298617 친구가 태반주사를 맞는다고 합니다. 8 태반 2005/12/24 1,282
298616 ....... 9 마음 2005/12/24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