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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생은 곤가봐요..

... 조회수 : 1,597
작성일 : 2005-12-23 01:32:21
남편이  이 소리하면 짜증부터  내곤 했는데...
타고나기를 에너지가 좀 딸리는 건지,
아님 남편 말대로 제가 그렇게 생각을 해서 그런 건지 금방 잘 지쳐요.
11개월 아이 하나 데리고 집안일만 하는 데도 시간은 잘 가고 매일 못하고 넘어가는 일 많고요.
잘하고 싶은 맘은 있는데 잘 못하니까 스트레스 받고, 일 좀 하다보면 너무 피곤해져서 또 짜증나고...
오늘도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와서는 제가 기운없어하니까 짜증을 막 냅니다.
아이 데리고 살림하는 거 다른 사람들도 다하는 거랍니다.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기 관리 안하고, 정신 안차려서 그런 거라구요.
일도 제대로 잘 하지도 못하면서 그런다구요.
어찌나 서운한 지 한참을 울었어요.
제가 살림을 잘 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최소한의 것들은 하고 산다고 생각을 하는데
남편이 이리 나오니...
매일 기운없어하는 거 보기 싫어 그러는 것도 알겠지만 너무 억울해서
내가 뭘 그리 못했냐 따져 물었더니
작은 방으로 데리고 가면서 아이가 어지러놓은 거 보여줍니다.
거실에 아이가 흩뜨려놓은 것들 가리키구요.
오후에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하고 나름 청소 한다고 한 건데
물건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으니 청소도 안한 것처럼 보였나봐요.
일전에도 아이 돌보고 집안일 하는 거 중국인 아줌마 시키면 백만원 밖에 안든다고도 그랬었지요.
집에서 뭔 할 일이 그리 많냐고 하대요. 밖에서 일하는 자기보다 휴식을 취할 시간도 많지 않냐고...

남편 말은 그렇다고 치고 제 맘이 문제네요.
없는 기운에 살림 잘하려고 욕심이나 내질 말던가, 열심히 하면서 기운 관리 잘 하든가, 기운 모자라면 잘 먹고 운동하고 등등 해서 에너지 늘리든가 해야 하는데 이도저도 아니니...
젖먹여서 기운이 더 빠지는 것 같기도 하니 일단 비타민 같은 거라도 챙겨먹어야겠어요.




IP : 211.117.xxx.16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똑같네요
    '05.12.23 1:37 AM (219.248.xxx.167)

    어느집이나 남편들 하는 말이 똑같네요
    저는 이제 돌지난 아기 키우고 있어요 공감 공감
    힘네세요! 저는 이제까지 젖먹이다가 이제 좀 끊어 보려구 하는데
    이유식을 거부해서 이제 아기 밥이랑 반찬 따로 만들고 있어요
    일이 많아졌어요. 이유식해줄땐 밥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 2. 아무리
    '05.12.23 1:38 AM (211.201.xxx.137)

    그치만 남편분 넘 하세요..
    와이프입장을 이해해 달라기보단 남편분은 당장 집안 꼴 흐트러진 걸 못참는 성격 아닌가 해서요
    나도 사무실에서 바빴지만 아이데리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며 이해해주는 남편도 있거든요
    친정어머니가 하시던 말이 생각나네요
    남편감으로 마누라 살 아껴주는 남자가 최고라구요 살아껴준단 말은 마누라 몸 고단할까봐 자기몸 움직
    이는 남편 그래서 마치 내 살덩이처럼 곱게 아껴주는 남편이래요

  • 3. 일의 체계
    '05.12.23 2:33 AM (66.167.xxx.78)

    제가 아는 언니가 님처럼.. 하루종일 똑소리나게 한것도 없는데 시간이 없대요.
    진짜로 손이 느리게 타고 나는거 같기도 해요.
    그 언니 요리하는거 보면 .. 다른 사람은 10분 걸릴일을 꼼꼼하게 하는건지.. 한시간은 족히 걸려요.
    옆에서 보면 좀 심각하게 느립니다.
    저녁을 8시에 먹는다는데 4시부터 준비해야 먹는다는군요.
    그것도 거창하게 차린 상이 아니고 새반찬 하나정도 올라가면서요.

    그 언니에게 일하는 순서같은거, 예를 들어서 시장보고 오면 바로바로 야채 손질하고, 고기도 부위별로 잘게 자를것 잘라서 보관하고, 덩어리로 쓸것은 그렇게 보관하고 정리를 하고, 양념장도 미리 다 만들어놓고 냉장고에 병대로 넣어두고..
    막상 밥때가 되면 밥을 올리고 그 밥이 되는 시간동안 평소에 준비한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하면 밥되는 시간이면 식사준비가 다 끝난다고 하면 저더러 타고나길 손이 빨라서 그런다고 절대로 제말대로 안 합니다.

    님,
    청소는 절대로 오전중에 하지 마시고,
    아기랑 오후 2시까진 그냥 쉬세요. 암껏도 하지 말고요. 아침 먹은것도 그냥 두고.. 걍 쉬세요.
    그리고 두시에 딱 일어나서 커피 한잔 맛나게 타서 마시고요.

    일을 시작합시다.
    아침 먹은걸 치우세요. 그걸 다 치우는데 30분에서 1시간 잡읍시다.
    그리고 나선 집안 정리를 하세요. 아주 커다란 바구니를 하나 사셔서 애가 어지르는건 죄다 거기에 담습니다. 그냥 마구 담습니다. 그거 10분정도 걸립니다.
    방과 거실 청소기질 하고 걸레질 하는데 다해서 한시간 잡읍시다.
    자 인제 몇시죠? 오후 4시정도 넘었지요?
    인제 빨래 해놓은거 개킬거 다 개키고, 정리하고 .. 또 해야할 빨래 분류하고.. 그런거 하면서 저녁을 뭘 할지 궁리 좀 해보세요. 맘이 정리가 되지요?

    아.. 인제 5시네요. 님의 남편이 6시쯤에 퇴근하신다고요?
    참.. 청소후에 아기는 다시 어지르게 해주세요. 집은 깨끗한데 정리만 좀 필요한 상황이죠?
    남편분 퇴근할때까지 한시간동안 부지런히 저녁준비를 하시고, 남편분 오시기 10분전에 아기가 그동안 어지른거 다 바구니에 다 몰아 담습니다.

    집은 말끔하게 깨끗하죠?
    부엌에선 맛난게 요리되고 있지요?
    ...
    님은 아직까지 커피기운이 남아서 힘이 좀 남아 있나요?

    남편분 없는 아침시간부터 오후 2시까지 그냥 매일 아기랑 놀고 자고 쉬고.. 그러면 매일 오후 두시부터 여섯시까지 네시간 깜짝쇼를 감당할 체력은 되실거 같습니다.

    시장은 주말에 남편분이랑 아기랑 꼭 같이 다니는 버릇 하시면 좋습니다.

  • 4. 윗님
    '05.12.23 3:00 AM (59.24.xxx.164)

    정말 구체적으로 정리해주셔서 제가 다 고맙네요...
    제가 저주받은 손(?)인지라...하루종일 해도 일 한 티가 안나거든요...
    울 남편이 저보고 살림은 제로래요...(그럼 뭐가 1이라도 되나?? )
    흑흑흑~~~

  • 5. 영양을
    '05.12.23 5:37 AM (68.55.xxx.34)

    영양식을 꼭 챙겨드시고요, 남편밥에 코딱지를 몇개 넣어주세요.

  • 6. 하하하
    '05.12.23 8:49 AM (203.81.xxx.75)

    영양을.. 님 !!!
    아침부터 넘 통쾌하게 웃었습니다.
    그럼 밥이 짜다고 뭐라하지 않을까요?

  • 7. 코딱지
    '05.12.23 9:09 AM (222.101.xxx.57)

    코딱지에 저 넘어감닷! 푸하하하

  • 8. ..........
    '05.12.23 9:23 AM (210.104.xxx.5)

    음~~ 저는 좀 딴 방향에서 볼께요.
    우리 엄마가 그렇게 집안일을 못하셨어요.
    물론 전업주부였고 제가 고등학생 학부모니 님보다 나이가 훨 많겠죠?
    그때 TV에서는 매일 저녁 오늘의 요리라는 프로가 있었는데 제일 듣기 싫었던게 엄마는 그 프로를 볼때마다 한번도 빼먹지 않고 "돈이 있어야~~~~, 돈만 있으면~~~~~~" 이거였네요.
    한번도 남이 하는것에서 뭘 배운다든가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응용을 해본다든가 이런 생각을 아예 안했어요. 매사에 돈이 없어서 못 한다는 거였고............ 그냥 암말 안하는 아빠를 보면서 원래 남자들이란 그렇게 일일히 대꾸 안하는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아빠가 출근하실때마다 양말이나 와이셔츠를 한번에 찾아서 드리는 적이 없었죠.
    매일 "분명히 여기다 뒀는데~~~, 어제 빨려고 했는데 깜박 했네~~~~" 였고...........
    학교에 갔다가 돌아오면 정말 단 한번도 청소가 되어있는적이 없었어요.
    아침밥먹은 설겆이까지 그대로.....그걸 치우면서 다시 저녁을 하려니 엄마자신도 얼마나 짜증스러웠겠어요.
    어릴때 전 깨끗하게 청소된 집에 들어오는게 정말 소원이었죠. 국민학교 3-4학년 무렵부터 일요일이면 언니와 내가 온집안을 청소했고 그걸로 일주일 청소는 끝.
    매일 무슨 굉장히 큰 일이라도 하시는 것처럼 "너무 너무 힘에 겹다~~~"........
    우리 자매가 다 시집가고 나서 젤로 걱정한 것은 "이제 우리집 청소는 누가 하냐" 였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끼리 뜨게질할때도 보면 예쁘게 시작은 하지만 절대 완성을 못하는 것도 우리엄마. 단 한번도 뜨게질실과 바늘을 제자리에 챙겨두지 않아서 어린마음에 늘 불안했던것.
    여하튼 어릴때는 그런 사소한 것들이 굉장한 스트레스 였어요.


    이렇게 쓰고보니 어쩐지 엄마한테 미안해 지는데.......여하튼 전 지금도 핑계라면 핑계인게 좀더 집이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었다면 내가 좀더 공부를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랍니다.
    가끔씩 내가 남자라면 님의 남편처럼 잔소리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전 집을 지금쯤 파리가 미끄러지도록 윤나게 해놓고 사냐면.......그저 그래요.
    그래서 전업주부가 되는게 두려운지도 모르겠구요. 집안일 똑소리나게 하는게 직장생활보다 훨씬 어렵거든요. 여하튼.................일머리를 키우는거 중요한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려다보니 길어졌네요.

  • 9. 강두선
    '05.12.23 10:34 AM (61.83.xxx.19)

    위에 영양님 글을 보니
    늘 나를 못 잡아먹어서 으르렁 거리던 마눌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어제 저녁 밥 맛이 조금 찝찔~ 한것 같았는데...
    그럼 혹시이~~???

  • 10. ㅎㅎ
    '05.12.23 11:48 AM (59.3.xxx.212)

    코딱지라...
    저도 손이 느린데다,어질르기 선수라서 원글님이 공감이 가요.
    꼬맹이 둘 키우며 살림하는것 진짜 힘들어요.그쵸?
    남편들은 절대 이해를 못하니..원

  • 11. 요령
    '05.12.23 3:03 PM (210.92.xxx.33)

    일의 체계님께서 너무 설명을 잘 해 주셨네요.
    정말 모든 일에는 요령이 있는 것 같아요.
    집안 일이던, 회사 일이던, 요리던.. 뭐든지 요령을 깨닫고 일의 순서를 잘 정하면
    일을 잘하건 못하건을 떠나서, 속도는 난다고 생각합니다.
    손이 느린 걸 타고 났다고 생각하는 생각 자체를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 12. 전 반대..
    '05.12.23 4:00 PM (221.151.xxx.179)

    전 몸도 안좋은데다 젖먹이 아이데리고 살림하려니 이래저래 힘든데요
    그래서 울남편께서도 집에 오면 집이 지저분하네 살림을 못하네 어쩌네 말씀 많으십니다.
    그런데요
    저도 일의 체계님처럼 요령있게 일 하고싶은 생각도 들긴해요.
    버뜨.
    남편도 집안일 힘들다는걸 좀 알아줬음 하는 마음에서라도 하기 싫어요.
    울집 남편은 어쩌다 한번 집안을 흔드는 청소를 하곤 하는데 항상 집안이 지저분하다는등의 발언을 내뱉곤하지요.
    그런데요
    마치 자신은 정말 깨끗하게 사는 사람인양 구는 남편을 보면 그렇게 청소해놓고 항상 지저분하게 자기가 분위기 조성을 합니다.
    예를 들어 양말은 벗어서 여기저기 두고 옷도 일부러 손닿기 쉽게 헹거 마련해주고 옷걸이들 여분으로 놔두어도 꼭 여기저기 벗어놓고 속옷도 갈아입고 한쪽에 걸쳐놓구요.
    컴하면 귤이니 사과니 간식거리들 먹는건 좋은데 그릇에 깍아먹으라고 과도까지 해서 갖다놓아도 책상위에 수북하니 있지요.
    춥다고 이불은 끄집어내놓으면 한켠에 잘 접어놓아두면 다른이불 또 꺼내놔요.
    제가 몸아픈데도 낑낑 대면서 하면 '당신 몸아픈거 순 거짖말이야.'그러면서 울마누라 힘이 장사니 뭐니..
    무거운거 옮겨달라고 도와달라고 할때 자기 쉴때 해주겠다고 한게 언제인가싶어 해놓으면 저런소리나 하고 집안일 안하죠.
    사람이란게 그렇잖아요
    '할만하니까 하겠지 아픈데 하겠나?'
    그래서요.
    전 그냥 대충 살랍니다.
    안그러면 몸아픈데 제 몸 망가지는건 시간문제고 그렇다고 몸아프다고 하면 '그러니까 하지말랬잖아. 쓸데없이.....'이런 소리나 듣고 아파도 제가 세끼 다해다줘야하는 신세가 되는거 이젠 그만하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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