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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징그러운게 아니구요....
초등생아들녀석과 남편은 저를 참 이상하다고 합니다.
어제저녁에도 밤을 까서 먹고있는데, 밤속에 벌레가 꿈틀대고있는게 보여서
소리를 질렀더니 짜증을 내더라구요.
벌레가 잡아먹기라도 하느냐고, 징그러워하는건 이해를 하지만 무섭다고 하는게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대요.
저는 벌레를 보면 징그럽고 무섭기도 하지만 갑짜기 숨이 탁 멎어버려요.
그래서 숨도 잘 못쉬겠고 기절할꺼처럼 눈앞이 캄캄해지는데 저한테 왜 이상하다고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번은 남편이 무슨 벌집을 따가지고 와서는 그 벌집을(오각형모양) 뜯더니 거기에서
진짜로 어른 엄지손가락만한 애벌레를 꺼내는데 진짜 기절할뻔했습니다.
지금도 소름이 쫙 돋네요. 너무 무서워서 울었어요.
제가 갸날프거나 약해보이기라도 하면 그나마 이해를 하겠다지만 제가 좀 한덩치도 하고
얼굴생김을 보면 그런걸 절대로 징그러워하지 않을사람처럼 보인대요.
그래서 이런일로 좀 티격태격했어요. 참 별일아닌걸로도 싸우지요.
하지만 제가 벌레를 무서워하는게 정말 이해를 못하겠다고하는 남편한테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징그러운게 아니라 전 진짜로 무서워합니다. 흑흑흑....)
남편과 아들녀석은 밤벌레가 귀엽다며 손바닥에 올려놓고 노는데,
자꾸만 저를 놀리면서 무서워하는 저를 보면서 웃기다고 배꼽뺍니다.
진짜 싫어요. 벌레.
정말 제가 이상한건가요?? 벌레가 무섭지 않으시나요??
1. heojung
'05.12.21 10:28 AM (211.253.xxx.34)절대 이상한거 아니에요, 저두 무서워서, 울 아들 벌레 전담처치 담당으로 임명했습니다.
벌레 발견즉시 휴지로 싸서 변기에 넣고 물 내리라고 가르쳤어요, 물론 저한테는 말 하지 말구요
그러면 제가 벌레를 보게 되잖아요,,, 윽.. 아들교육을 잘 시키세요, 남푠도요2. 2
'05.12.21 10:34 AM (58.231.xxx.84)저는 무서운거보다 징그럽구....
그리고 밤까먹다가 벌레나오는건 예상치 못한 상태라 놀라서 소리를 지르게 되요
예전에는 시어머니 앞에서 복숭아 깍다가 벌레가 나와서리
소리지르면서 그걸 내던져버렸다는거 아닙니까...
또 제가 유별나게 놀라면 소리를 잘질러요..
놀래면 울기도 하고...
그래서 남편은 절대 그런장난 못친다는...ㅋㅋ3. 3
'05.12.21 10:42 AM (211.205.xxx.25)벌레도 이 세상에 태어난 하나의 생명체인데 우리와 너무도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특별히 혐오대상이 된거 같습니다.
벌레가 징그러워 보이긴 해도 자세히 한번 관찰해보시면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보이기도 하고 가련해보이기도 하더군요.
언제 한번 기회를 잡아 자세히 벌레를 관찰해보시면 생각의 전환이 올거 같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느닷없이 나타나는 벌레에 저도 꺄아악~~~한답니다.^^4. 4
'05.12.21 10:49 AM (222.236.xxx.38)전 벌레보다 병아리 뭐 그런게 무서워요..
한번도 만져본적이 없어요.5. 5
'05.12.21 11:13 AM (211.226.xxx.69)저는 뱀만 빼고는 무서운 거 없던데...
솔직히 사춘기 소녀도 아닌 다큰 어른이 꺄악~하고 호들갑 떨면
뭐야~하는 눈으로 보게 되는 데요.
아마 제가 무서운 줄을 모르니까 이해가 안가서 그런가봐요.
뭐 어쩌겠어요.
나는 별거 아닌 게 다른 사람에게는 숨이 막히는 공포도 되는구나... 한가지 배우고 가요^^6. 저요
'05.12.21 11:30 AM (58.235.xxx.10)저 벌레 무서워해요.
저번에도 어떤 분 글에 이렇게 답글 달았는데..
벌레들 다 무섭지만 세상에서 바퀴벌레가 젤 무서워요.
전 집에 혼자 있다가 바퀴벌레때문에 2시간 갇혀서 울다가 친정집으로 새벽에 택시타고 간적도 있어요.
저의 이런 상태를 아는 후배넘이 kt텔레캅에서 일하는데..혹시 혼자 있을때 그런일 생기면 부르래서 불렀두만 지금은 다른 지역에 있다고 119부르라더군요 ㅡ ㅡ;;
솔직히 그 녀석 농담이지만요, 저 그만큼 숨이 넘어가게 울고 있었습니다.
이해안되시는분들 많겠지만.....전 기절하고 싶을만큼 무섭습니다 ㅠ.ㅠ7. 벌레공포
'05.12.21 11:44 AM (211.104.xxx.218)저는 파리나 하루살이 모기 이외의 날벌레가 집에 들어오면, 거의 발광을 해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날뜁니다. 완전 미친* 따로 없어요..
(파리나 하루살이 모기 등도 누군가가 잡기 전에는 안정을 못해요..)
그런데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순간에는 (추한 표정 추한 몸놀림;;;) 저 자신을 제어할 수가 없어요 도저히..
스스로도 괴로워요..
바퀴벌레는 생각만 해도 싫어요.. 죽을 거 같아요..
뒷골이랑 목, 등짝이 뻐근하고 온몸이 굳고 오그라들어요.8. 강두선
'05.12.21 12:22 PM (211.221.xxx.156)벌래와 원글님이 만났을때,
원글님은 그냥 무섭기만 하시겠지만
벌래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공포에 떨지 않을까요?
자기 몸의 수십만배의 거대한 괴물(?)이 온몸을 흔들며 내지르는 비명소리에 얼마나 공포스러울까요...
ㅎㅎ9. 저도
'05.12.21 12:28 PM (218.153.xxx.202)벌레 징그럽고 바퀴벌레 더러워서 끔찍해요.
하지만 아줌마 된 이후로 바퀴벌레 인상 찌푸리면서도
침착한 자세로 휴지 찾아 꾸욱 눌러 죽이지요.
그것도 첨엔 그것들보다 느려 놓쳤는데 숙달되면 더 빨라져요 ^^+
집안에 돌아다니는거보다는 순간 연약한 여자의 탈을 벗는게
훨씬 맘 편해요.10. 게랑 새우도..
'05.12.21 12:30 PM (221.140.xxx.188)저도 벌레를 싫어하지만 벌레야 약으로 잡으면 되지요. 저는 게와 새우도 살아있는 건 징그럽고 게다가 무섭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구한 산 게를 저보고 그냥 못씼는다고 울 남편 얼마나 구박을 하던지.. 그정도는 자기가 해줄 수 있으면서 전복도 전 살아있을 때 잡지를 못합니다. 꿈틀대는게 너무 징그러워서 그런데 남편은 전복따주기만 하고 살아있는 걸 저보고 썰라구..ㅜ.ㅜ 주부라서 당연히 해야한다는 거 너무 해요.
11. 밤벌레
'05.12.21 8:11 PM (218.153.xxx.159)보면 통통하고 하얀 것이 귀여워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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