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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역시나... 조회수 : 1,561
작성일 : 2005-12-18 14:13:13
저 여기에 시댁 얘기 한 번도 쓴적이 없는 사람이거든요?
그렇다고  불만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고,  자잘한 서운함 그런건 있었죠. 사람인데...
그치만 크게 맘에 두지 말자,  옛날 분이시고, 시골분이시니 저러시겠지... 그러고 넘겼는데요.
제가 임신중이라 예민해져서 그런지 갈 수록 시엄니가 서운해 지면서, 미워질려 하네요.

지난 일은 다 제쳐 두고,  근래의 일만 말하자면...

남편의 사업체가 이번에 크게 확장해서 이전개업을 했어요.
개업식을 해야 하는데,  다른 분들은,  부페를 불러서 해라,  도우미를 써라  그러는데,
집에 여자가 몇명인데 그러냐면서 울 시엄니 200인분의 음식을 저희집에서 하시겠대요.
여자가 많으면 뭐하나요?   시누는  개업식날 빼꼼히 얼굴만 보이고 휑~ 하니 가버리고,
형님은 하이힐 신고 등장하셔서, 발 아프다고 차 안에만 앉아 계시고...
울 엄마랑, 친정동생들만 고생했죠. ㅠ.ㅠ

암튼,
날이 추우니 뜨거운 국물이 있어야 겠다며,  국 들통으로 세개 끓이시구요.
국물이 있으니 밥 찾는 사람이 있을 거라시며, 밥도 해서 주겠다는데,
이건 겨우 설득해서 떡 맞추면서 방앗간에 해 달라고 부탁했네요.
암튼, 국/밥을 내니 반찬도 있어야 한다시며,  나물 두가지, 밑반찬 한가지,
가오리찜(이건 시댁식구들이 열광하는 음식인데,  서울 토박이인 저는 영 입에 맞질 않는 음식이네요.)
이것 뿐인가요?  과일/ 마른안주 장 다 봐야죠.

본인이 다 하시겠다고 했지만, 제가 어디 뒤에서 보고만 있게 되나요?
주방장 보조가 더 힘든거 아시죠?
게다가 저 홀몸두 아니구 임신 16주째였어요.  그런데도, 굳이 집에서 하고 싶으셨을까?
또 몸 괜찮냐는 말 한마디 없으시구요.  

개업식 후 며칠 저희 집에 계시면서 하시는 말씀의 뉘앙스가,  넌 시집 잘 온줄 알아라..이런 분위기ㅠ.ㅠ

사실 결혼 당시엔 조건으로 따지자면 울 남편이 저보다 훨 못했거든요?
학벌도 저보다 낮지요, 전 잘 나가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고, 남편은 쬐끄만 가게에 부장이라는 명목의 책임자로 있었어요.  
제가 약간의 모험(?) 하는 기분으로 직장인 아닌 사업을 하게 될 남편을 택한거구요.

결혼해서 사업시작하고,  7년만에 확장하게 되었는데요.
이게 겉보기엔 크고, 좋아 보이는데, 빛좋은 개살구예요.  
집 대출이 절반, 가게도 내 땅, 내 건물이 아닌 임대 (경기도 외곽이라 임대료도 엄청 싸요-결국 내가 가진 자산이 별로 없단 이야기)

집에 가져다 주는 생활비도 일반 직장인들과 비슷한데,  생활의 질은 훨~ 못한 삶을 살고 있지요.
결혼해서 여행도 한번 못 가봤구요.  휴일에도 일하러 가는 남편땜에 아이랑 둘이 심심하고 우울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예요.

그런데도 시모는 누구가 이렇게 말하더라~ 하면서,
너(저를 말하죠)는 시집을 잘 왔는데,  우리 ㅇㅇ는(울 남편) 장가를 못 갔다.  이런 말이나 하시네요.
돈 안벌러 나가고, 집에서 살림만 한다는 말씀이시죠.
6살 아이 있고,  뱃속엔 둘째가 있는데,  일을 해야 속이 시원하신지....
결정적으로 울 남편이  제가 일 하는 거 싫어해요.
집에서 자기만 잘 보살펴 주기를 바라죠.
근데도  집에서 노는 제가 미운가 봅니다.  아님,  편히 사니 울 아들 잘 받들어라, 이건지...

저요~ 사실 결혼전에 친구 남편이 소개시켜 준다는 사람 마다하고 남편을 택했는데요,
그때 그 사람,  집이 엄청 부자라서, 평생 띵가 띵가 하면서 살아도 될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본인이 좀 무른 사람이라 와이프를 아주 똑 부러지는 사람 찾는다고....
(제 자랑은 아니지만,  남들이  s그룹에 관리부서에 있다고 하니 그리 봐주더라구요)
어릴때 좁은 소견으로  시댁이 부자면 뭐하냐~  당사자가 똑똑 해야지... 하면서
굴러들어온 복을 차버린 꼴이 되었네요.
지금 그 쪽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해서 아주 잘~~살고 있다고 합니다.
제 친구 저에게  굴러들어온 복을 찼다고 하네요.

울 시모,  또 한번 너 시집 잘 온줄 알아라 그러시면,  위의 이야기를 해 줄까요?
저도 잘 나갈뻔 하다가 당신 아들 만나서 이꼴 되었다고...그래도 그럼 안 되겠죠?

그냥 넉두리 한 번 해 봤어요.  
이젠 저도 예전처럼 시어머니에게 살갑게 안 할거 같네요.
IP : 210.126.xxx.4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뇨
    '05.12.18 2:26 PM (220.88.xxx.41)

    한번 저지르셔야겠는데요.
    며느리는 시집잘오고 아들은 장가못갔다는 얘기도 그렇고
    임신한 며느리랑 사돈식구 믿고 그 큰 일을 치른 것도 그렇고
    님과 님 집을 우습게 보잖아요.
    한번 터트리세요.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인 줄 알아요.

  • 2. 역시나...
    '05.12.18 2:31 PM (210.126.xxx.44)

    울 친정을 우습게 보신건 아니구요(이건 그렇게 느껴져요)
    결과적으로 일 할 사람이 없어서 친정 식구들이 팔 걷은 거라서요.

    저에 대해서는 모르겠네요....집에서 놀고 먹는 팔자 편한 며늘로 생각하신건 맞는거 같아요.
    절 우습게 보셨을까요? 그렇담 더 기분 나빠지는데요...ㅠ.ㅠ

  • 3. 며늘
    '05.12.18 2:44 PM (61.77.xxx.69)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을 텐데 거리낌 없이 내뱉는 시모의 말로 인해 맘 고생도 심하셨 겠네요..
    그런 시모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뭐하러 친정식구 까지 힘들게 동원 하셨는지?..뻔 한데 말예요..
    죽이 되든 밥이 되던 항상 나를 위한 시나리오를 늘 준비 하는게 현명할 것 같네요.

    평소 엄살도 많이 떨구요~ 이번 같은 일 뒤엔 아프다며 바로 끙끙대며 바로 누워 버리세요.
    글구 먹고 싶은 것 팍팍 시켜 먹구..일 시키면 굼벵이 처럼 느릿느릿 하면서 요리든 뭐든 잘 하지 마세요.

    애 둘 생기니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하고 시키면 무조건 대답만 해 두고 타당치 않으면
    고민하지 마시고 내 생각대로 해 버리세요.
    후에 뭐라고 하면" 아~ 그랬었지요..그랬나요..'하고 얼렁뚱땅 넘어 가세요.
    잘하든 못하든 어차피 시모로 부터 좋은 소리 들을 일 없으면 아예 이렇게 하고 속이나 편하게 사는 것도
    나 자신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거예요. 대신 남편의 부탁이나 내조는 잘하시구요..

  • 4. 역시나...
    '05.12.18 2:50 PM (210.126.xxx.44)

    친정식구들 힘들라구 일부러 동원한게 아니구요~
    사위,형부 개업식에 친정식구들 참석하는건 당연하잖아요?
    개업식 참석 했다가 일 할 사람 없으니 도와주게 된 거랍니다.
    일 할 사람 없는데 휑~ 가버린 시누, 발 아프다고 차 안에만 앉아 있떤 형님이 밉네요.

    저두 둘째 낳고 나면 무조건 네~ 하지 않으렵니다.
    할말 하고, 받을껀 받고 살래요.

  • 5. 위의 며늘
    '05.12.18 4:48 PM (211.171.xxx.15)

    님 말이 맞아요. 정말 쇼 좀 할 필요 있어요. 울 시엄니도 원글님과 비슷한데 그 정도는 아니고...
    전 아이 백일때도 출장요리사 불렀어요. 그랬더니 음식 잘 드시면서 음식 타박하시데요. 집에서 하면 얼마나 싸게 깔끔하게 할텐데 이런 생각 하시는거죠. 근데 사실 음식하면서 시엄니 잔소리 들을 생각하니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아 일부러 출장요리사 부른 거예요. 끝나고 나서 하도 궁시렁 거려서 제가 집에서 하면 늘 메뉴가 같지 않느냐 그리고 요즘 사람들 음식 많이 안 먹는다 집에서 잔칫날 흔히 먹는 메뉴보다 출장요리 부르면 음식 종류도 색다르니 오는 사람들도 그런 요리 더 좋아한다 하니 울 시엄니 암 소리 안하더이다.

  • 6. 때르
    '05.12.18 5:31 PM (61.74.xxx.22)

    확장해서 이사를 하셨다니 축하해요
    요번일루 맘고생 많이 하셨겠네요
    앞에 님 말씀대로 나를 위한 시나리오 준비하시고
    시댁 식구들 하고의 관계는 적당히 피해가는 방법이 좋은거 같더라구요
    앞으로 좋은일만 있을꺼예요
    힘내세요 화이팅!

  • 7. 푸른솔
    '05.12.18 7:24 PM (211.197.xxx.123)

    확장해서 이사하셨다니 축하 드립니다.
    제가 노인복지 관계일을 10년넘게 하다보니 어쩜 저리 똑같을까요!
    나 늙어 노인 입니다. 나의 미래를 보는 것이니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나는 저럴경우
    재치있게 대처해서 며느리 맘 안아프게 해야지 생각 하세요! 세상은 돌고 돈다고 생각 하시면 마음 편하게 생각해요!

  • 8. 축하
    '05.12.18 11:24 PM (58.74.xxx.31)

    해요. 남편 사업 잘되는 것, 다 아내덕 아닌가요?
    아내가 내조 열심히 해서 남편 잘되니 복 많은 아내요 며느리입니다.
    제가 그렇거든요.호호...

  • 9. 이해하슈
    '05.12.19 10:18 AM (211.42.xxx.225)

    저두 한마디
    씨불때불
    어제 시댁가서 게를 사가지고 가서 포식시켰드니 고구마를상에 떡허니 올리더니 저보고 고구마도
    먹으라네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렇쟎아도 게 꼴랑지 주워먹고 있었는디 욕이 ..
    아침에 일어나서도 정말 거지같은 집구석.. 안처먹는것도 많구 ..음식 해먹을줄도 모르는것들이
    까다롭기는 하늘을 찔러요... 우리는 조기는 안먹는다..돼지고기도 안먹는다
    홍시도 안먹는다 달아서 하기힘든 무생채 것두 낙지회무침이나 하기힘든 잡채나 먹는다
    으미 정말 이지 냄비로 대갈빡을... 낙지회무침이 너무맵다.. 게딱지 사가지고 가서 풀렀드니
    쳐다보고 안말도 안하드니 쪄놓으니 정말 환장함서 쳐먹더군...씨불때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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