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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한 남편.. 속상해요..ㅠ.ㅠ

나쁜마눌.. 조회수 : 1,086
작성일 : 2005-12-15 14:12:31

거의 보름전에 남편이 텔레비젼을 보다가 쇼파에서 잠들었더라구요. 그래서 깨워서 "침대가서 자자"라고 말하곤 저 먼저 들어갔는데, 남편이 "여보야~ 여보야~ 같이가~"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못 들은 척 그냥 들어갔는데 갑자기 꽈당!~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엎어졌겠지 싶어서 그냥 천천히 걸어나오니까 발을 잡고 뒹굴어 있더군요.

순간 너무 웃긴거예요. 엄마찾다가 엎어진 애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근데 끙끙 거리면서 무지 아파하는 거예요. "접질렀어?" 라고 했더니 발이 완전 반이 접혀졌다믄서 무지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예전에 저도 전철역 계단에서 뛰다가 10계단 정도 구른적이 있었는데 그때 발이 완전 접질러서 응급실에 실려간적이 있었거든요. 그냥 염좌 같은 건데, 기브스를 하긴 했었어요.

그래서 걍 접질러진거 겠지.. 자러 가자. 했더니 화를 내더라구요. 아파죽겠는데 웃는다고..
그러곤 며칠을 쩔뚝거리더라구요. 좀 지나면 괜찮겠지 싶어서 태국에서 사온 호랑이연고보다 몇배 세다던 파스 냄새 엄청 풍기는 연고를 발라주기도 하고 뜨거운물 찜질해주기도 했었지만 어제까지도 계속
아프다고 하는거예요. 3~5번째 발가락을 굽히기가 힘들다고도 하고.. 좀 오래 간다 싶어서 병원 가보라고 했는데.....

오늘 병원에 갔더니 뼈가 부러진거래요.. ㅠ.ㅠ 이럴 수가...ㅠ.ㅠ 발가락뼈가 부러진거라믄서 기브스를 하더래요. 둔한 넘.. 뼈가 부러진건데 어케 걸어다녔대요? 그것도 집은 인천이고 회사는 종로인데...
남편발의 뼈가 부러졌는데 그것도 몰랐던 저도 무지하게 밉고.. 갑자기 코끝이 찡해지더라구요.

속상해서 눈물이 다 나네요. 지난주엔 시댁까지 다녀왔는데.. 그것도 자기가 운전해서 7시간 이나 걸려서.. 시어머니가 무를 썰어서 붙여주라고 했는데 파스가 없던 시절이나 그렇게 하지 파스도 있는데 왜 그런 짓을 하냐.. 하믄서 속으로 웃었는데...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그치만 울 남편 이렇게 둔하면 안되는데.. 그럼 우리 아빠처럼 위암에 걸려도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다행히 친정아빤 이사하믄서 돈이 많이 남는다고 정밀 검사 해보자는 엄마의 권유로 위암을 초기에 발견하셨거든요.. 위를 70%나 잘라내고 지금은 10년넘게 건강하게 살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출산하고나믄 남편 건강검진 한번 해봐야겠어요. ㅠ.ㅠ
IP : 211.195.xxx.4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두분이
    '05.12.15 2:29 PM (210.178.xxx.163)

    사시는 모습이 이쁩니다.
    서로 많이 사랑하시는거같아요.
    행복하시고, 남편분 얼른 회복하시길!!

  • 2. .
    '05.12.15 3:04 PM (210.204.xxx.26)

    정형외과적 손상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랍니다.
    넘 속상해하지 마세요.
    멀쩡해 보여도 사진찍어보면
    원글님처럼 골절인 경우가 있구요
    골절인 줄 알고 허겁지겁 병원 가 보면
    암시랑토 않은 적도 많답니다.
    남편분이 특별히 둔해서라기보단
    그쪽 계통 외상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세요...
    그래도 부부금실은 부럽네요..

  • 3. 우리아빠는
    '05.12.16 4:20 AM (68.34.xxx.84)

    등산 가셨다가 미끄러지셔서 팔이 부러졌는데
    별로 안 아프다고 병원도 안가시고- 친구분인 외과의사에게 낼 간다고 전화로 통보 하시더니,
    하루종일 왼손으로 바둑 두셨어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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