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의 셧터맨 자랑질~

살림 조회수 : 777
작성일 : 2005-12-14 22:40:37
저는 제가 나가서 조금 벌고 남편이 집에서 논답니다. 그러한 경제적인 여건이 되기도 하고 저까지 놀 수는 없구 해서..집에 있어봤는 데 종일 심심+ 우울하더군요.

남편이 하는 집안일은 :

*  매일 전날 먹은 저녁 설거지 및 부엌 정리( 아주 깔끔하게 해놔요, 모든 그릇은 모두 그릇장에 들어가 있고)
* 세탁일 전부 - 내옷 자기옷 세탁기 돌리고 건조기에 다 말려서 접어서 옷장에 정리까지 합니다. 다 못하면 다음 날에 이어서 함.
* 수퍼마켓 쇼핑 -  자기 먹을 거 내가 먹을 거 꼭 물어봐서 사다놓기
* 마당 잔디 깍기 가끔, 각종 집수리 하고 싶으면 하고.  
* 강아지 매일 아침 저녁 산책 시키기
* 같이 나가서 내 차에 기름 넣어주는 거 가끔

제가 하는 집안일 :

* 매일 저녁식사  ( 아침 점심은 알아서 각자 해결 하고요) : 딱 일품요리? 하나만 해요. 볶음밥이나 버섯스테이크 등등, 단지 남편이 해달라는 대로 해주고 저 먹고 싶은 거 또 후딱 해서 먹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쌈직한 외식.

* 주말에 청소기돌리고 걸레질 하기 (매주는 아니고 1-3주에 한번)
* 가끔 거실 빗자루질 하기 (개털때문에)
* 화장실 청소 기분 내키면 아주 가끔 ( 물청소 아님)

저는 아침 8시에 일나갔다 5시 쯤 집에 오면 저녁 해먹고 강아지랑 놀면서 잘 때까지 소파에 누워서 테레비 봅니다.. 설거지 안하고 잘 모아만 놓으면 아침에 남편이 알아서 하죠.

일나가면서 부터 첨에는 집안일까지 제가 다 하다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설거지는 남편이 가끔 해주는 정도였는 데. 자기는 청소 안한다 그거 까지는 못한다 해서 일주일에 한 번 청소전문 도우미를 몇번 썼는 데 도우미 시급이 저랑 맞먹게 들어가서 자존심 상하구 너무 싫더라구요.

한번은 빨래 널어 놓은 게 마당에 3일을 그냥 있었어요. 그래서 건조기를 샀죠. 건조기있으니까 빨래 널고 빼는 일이 줄더군요. 세탁기 바로 옆이니까 세제+빨래감 넣고 단추만 눌러줘라 가르치니 남편이 아예 담당하게 됬구요. 건조기를 쓰니까 아주 많은 개털이 필터에 매번 한웅큼 잡히더라구요. 그래서 여름에도 그냥 계속 써요.

쇼핑은 저랑 먹는 게 다르니까, 낮에 심심하니까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알아서 나갔다 오구요. 원래 자상해서 수퍼가기 전이나 수퍼 안에서 꼭 저한테 전화해서 필요한거 있냐고 물어봐요.

저는 주말에 쇼핑(조그만 가게라도 파는 것이 다르잖아요) 여기 저기 다니면서 주로 저 먹을 거 사다 모아놓구요.  

이렇게 분담이 되기까지 거짐 1년 반정도 걸렸네요. 남편도 첨에는 하던 일을 하다 안하니까 혼란스러워 했어요.  청소 좀 해놔 하니 하기도 싫고 뭐를 할 지 몰라 안하는 날이 많았고요. 저는 집에 오면 너는 오늘 뭐 했냐 하면 그냥 놀았다 등등 하면 제가 따지게 되구 사이도 않좋았어요.

하루에 하나씩 만 찝어서 과제를 주니 잘 하더라구요.  집에 와서 허겁지겁 먹기 바쁘게 치우고 우울하게 있다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서 별로 좋지 않은 회사 스트레스 받으면서 다니다가 집에서도 맨날 집안일로 다투고 그랬는 데...  요즘은 모든 게 그냥 편해요. 청소도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안해도 뭐라 할 사람없구요. 남편이 지저분한 거는 바로 바로 치우는 성격이라 제가 늘어놓지만 않으면 별로 어지렵히지도 않아요.  집도 둘이 사는 데 평수도 워낙 넒고요.

남자도 이렇게도 집안일 나눠서 할 수 있다는 거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울 셧터맨 괜찮죠? ( 실제로 제가 출근할 때 주차장 리모콘 눌러서 차고의 셧터를 올려주기도 합니다.)





( 참고로... 제남편은 외국인이랍니다.)  
IP : 203.213.xxx.20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심희
    '05.12.15 12:03 AM (221.140.xxx.123)

    부럽사옵니다.
    외벌이함서 조용히 살 수 있으니 그것도 부럽고
    어쩌면 이렇게 자상한 남편이 있나 ...함서 부럽 부럽 하면서 아랫글을 봤더니 역시나
    외국인이시군요.
    한국남자도 이런 남자 있을래나요?
    아마 님의 셧터맨의 재력도 상당한가 봅니다. 셧터맨 할 수 있을정도니.
    부러워요.^^&

  • 2. 파란마음
    '05.12.15 12:10 PM (211.206.xxx.66)

    역시 남자는 일을 안하고 집에 있어도 여자보다는 대우를 좋게 받는군요...
    원글님이 남편 자랑을 할게 아니라
    남편분이 일도 하면서 집안일도 잘거드는 마눌님을 업어주셔야 할것 같은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726 제가 올해 번 돈이 얼마인지..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요? 4 소득공제 2005/12/14 458
45725 기초체온법을 해보려하는데 부인용디지털체온계 어떤가여? 1 굴레머 2005/12/14 278
45724 사랑니 발치후.. 8 힘들어요 2005/12/14 1,150
45723 초등1년 아들녀석이 동화 과학 전집을 사달라고 조르는데....... 해풍 2005/12/14 205
45722 남아7세 인데, 조기입학 괜찮을까요? 7 고민 중 2005/12/14 547
45721 서울 종로구 사직동, 효자동 근처에 사시는 분 계신가요? 9 동네 2005/12/14 706
45720 씀씀이가 줄어들지 않네요. 19 헤픈이 2005/12/14 2,016
45719 코가 막힐 때(비염이나 축농증에 도움이 되었으면) 4 설악치커리 2005/12/14 926
45718 모피가 입고 싶어요.. 14 모피.. 2005/12/14 1,477
45717 공부가 뭐길래... 1 내가 한심해.. 2005/12/14 731
45716 다른집들은 어떻게 가정관리하시나요? (질문이 모호하지요?) 23 속상맘 2005/12/14 2,012
45715 컴퓨터 잘아시는분 도움좀 주세요..(오류관련) 3 오류땜에 2005/12/14 351
45714 그럼 6, 7세땐 무얼 읽지요? 7 2005/12/14 619
45713 물건 많은 빈폴 할인매장~ 4 ^^ 2005/12/14 1,526
45712 일본 오키나와 어떤가요? 3 여행가고파... 2005/12/14 437
45711 이솝옷 상설매장은 어디? 2 이솝... 2005/12/14 307
45710 임산부 독감예방접종 해도 되나요? 8 임신중..... 2005/12/14 367
45709 선배맘님들중에 아이가 어렸을때 무릎이아프다했던아이있나요? 9 걱정맘 2005/12/14 555
45708 씽크위 세척기,,, 운송 방법은? 궁금 2005/12/14 145
45707 아파트 20평대?30평대?..추천부탁드립니다. 3 머리아포 2005/12/14 887
45706 펀드 잘아시는분 2 펀드쟁이 2005/12/13 578
45705 남자들은 원래 그런가봐요...ㅜ.ㅜ 12 남자들은.... 2005/12/13 2,085
45704 방법이 없을까요? 3 아흐 ~ 2005/12/13 723
45703 너무 속상해요 ㅠㅠ 2 레몬밤 2005/12/13 862
45702 일산 고등좋합학원 어디가 괜찮은가요?? 4 일산아짐 2005/12/13 327
45701 달콤한 스파이 4 아름다운 날.. 2005/12/13 812
45700 5살아이 동화책좀 추천해주세요~ 4 아이책 2005/12/13 647
45699 핸드폰 밧데리 2 혹시 아시는.. 2005/12/13 246
45698 한국 최초의 여류비행사가 누구인가요? 9 궁금타. 2005/12/13 930
45697 프랑스에서 타행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 1 금융 2005/12/13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