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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남편...방법을 알려주세요

가정폭력싫어요 조회수 : 1,560
작성일 : 2005-12-07 14:16:34
친정오빠 얘기입니다.
아버지가 폭력적이었고 엄마 와 자식들 모두 피해를 보며 자랐습니다.
아버지의 학벌 직업 다 엘리트에 속하고, 똑똑한 분이라 말로도 못당했습니다.
그러다 사업을 했는데 그 성격에 (세상에서 당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 다른 사람들은 바보임) 사업이 잘 될리가 없었죠.
잘사는 편이었다 형편이 안좋아지니 가족들 모두 더 힘들어졌고 그상황에 아버지 화풀이 까지 받아내야 했습니다.
자식들 모두 일찌감치 독립해서(너무 일찍 해서 가출이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살다 결혼할 때 다들 모여서 가족 흉내 좀 내고 아버지 성격이 좀 누그러져서 왕래도 하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아픈 엄마를 또 때려서 제가 엄마를 모시고 왔죠. 결혼할 때 해온것도 없고 친정때문에 돈을 많이 쓰고 있던 제가 엄마까지 모시니 남편한테 정말 볼 낯이 없더군요.
한달만에 오빠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어머니를 모셔갔죠.
아버지 성격을 빼닮은 오빠를 알기에 평소에 왕래 안하고 일년에 4번정도만 명절이나 행사때 보고 말았었는데 엄마 모셔간다니 맘이 안놓이기도 했지만 저도 남편 눈치때문에 2~3달에 한 달씩 저희집에서 모시고 있어요.

근데 오빠가 올케언니를 때린답니다.
저도 멍든 자국을 본 적 있구요.
정말 때리는 남자 세상에서 제일 싫습니다.
제 동생이라면 당장 데리고 나왔을 겁니다.
사돈어른이 아신다면 땅을 치시며 분해하셨을 겁니다.
엄마도 속이 상하지만 아들이 무서워 아무 말씀도 못하시고...

올케언니지만 이혼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런 남자는 버림을 받아봐야 하거든요(실제로 아버지가 지금 자식들한테 완전히 외면당하고 불쌍하게 지내시지요)
그런데...조카가 불쌍합니다.
또 한가지 현실적인 문제는 만약 이혼을 한다면 엄마는 전적으로 제가 모셔야 겠지요. 그게 쉽지가 않네요.
현제 아이 키우고 있고 둘째도 낳아야 하는데 엄마를 모시기가 육체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힘듭니다.
가장 힘든건 시댁의 눈치죠(시댁근처에 살고 수시로 왕래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덮어두기도 그렇고....
올케언니 자존심도 있고 해서 아직까지 모른척하고 지냅니다만 정말 가만있으면 안되거든요. 조카가 또 뭘 보고 자라겠어요.
울 오빠한테 직접 말했다간 저도 맞을 지 모릅니다.
(정말 흥분하면 물불 안가리거든요)
이런사람(오빠)과 정말 인연끊고 모르고 지내고 싶은데...
가족이란게 뭔지
결혼전부터 제 발목을 잡고 자꾸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이미 버림받은거나 마찬가지이고
엄마도 원망스럽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엘리트 집안이었고 그럴듯해 보였는데
엄마는 그걸 지키기 위해 맞으며...아들 하나만 보고 사셨습니다 (저는 그집 무수리였죠)
주변친구들이 아직도 다 그럴듯하게 살고 있는데 저희집만 초라해지니 오빠는 그걸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월세살면서도 강남 아파트 사는 친구들과 같이 가려한답니다.
현실이 초라해졌으면 거기 맞춰 살아야 하는데 이따금씩 저와 통화할때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모든게 오빠를 왕자로 키운 엄마탓같아서 내가 왜 엄마때문에 아직까지 힘들어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힘들었을 때 학업도 포기하고 엄마가 아프셨을 때 직장도 포기하고 들어와 살림하고 아버지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젊었을 때 포기한게 너무 많아 이제는 가족을 포기하고 싶은데...
솔직히 tv에서 불쌍한 노인들 나오면 모르는 사람도 도와 주는데 엄마를 버릴 수 있나 싶어 마음을 고쳐먹고 엄마를 모셔오고 엄마계신 동안에 내내 남편 눈치보고 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엄마가 계시면 남편이 술을 자주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옵니다)

이글을 쓴 이유는 남편의 폭력을 실제로 극복한 경험을 아시는 분 있으신가 해서요.
제발 좀 도와주셨음해요.
오빠만 고치면 해결될 문제인데...
제가 어떻게 올케를 도울 수 있을까요?
IP : 61.102.xxx.7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음이
    '05.12.7 3:31 PM (211.227.xxx.214)

    아프네요..

  • 2. 근데
    '05.12.7 3:37 PM (222.108.xxx.238)

    여동생이 해결해 줄수는 없는거 같던데... 올케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죠.
    참 힘들겠어요. 저도 폭력남편 가진 친구가 곁에 있어 그맘 알아요. 근데 제친구는 그러네요. 평소에는 잘해준다나.. 원래는 착하다나...
    근데 대부분 폭력남편은 아버지 영향을 받은거 더라구요. 그렇다고 올케랑 오빠를 이혼시킬수도 없쟎아요. 폭력을 고칠 정도면 정말 텔레비에 나옵니다. 그만큼 힘든일 같아요. 순간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거 같던데... 일단 오빠랑 올케가 노력해야 되지 않나요? 상담을 받아보든...
    그리고 처음에는 경제적으로 힘든거 때문에 폭력이 나오는거 같지만 경제가 해결되도 폭력성이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때리는 사람은 술마셔야 때리는거 아니고 그냥 얘기하다가도 뭐가 날아가구 그래요.
    정말 힘든문제네요.

  • 3. 저기
    '05.12.7 3:42 PM (220.86.xxx.197)

    sbs에 보니 윤정수나오는 sos라는 프로그램에 비슷한 사연
    본것 같아요.심리치료도 받고 그런식으로.
    한번알아보세요
    원글님이 직접접근한다면 더 폭력적으로 나올수있잖아요.
    가정폭력 너무 싫구 무서워요.

  • 4. 거울
    '05.12.7 4:51 PM (218.144.xxx.77)

    폭력을 집안내에서 극복하기는 힘이 들어요.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나머지 가족을 희생양으로 보기 때문에요.
    당하는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노예화되는 현상마저 보입니다.
    특히나 오빠분처럼 집안에서 대물림되어
    온몸으로 학습이 된 경우라면
    가족들이 아무리 잘해도 때릴 빌미만 찾게 될거예요.
    오빠가 말을 들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엄마나 친척분이나 다른 형제분 계신가요?
    아니면 그나마 아버지가 생존해 계시니
    아버지를 설득해서 오빠를 심리치료받게 해야합니다.
    그리고 님도 가벼운 상담을 받아보세요.
    드러나지는 않지만 님이 제일 상처 많이 받았을 거예요.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 5. ..
    '05.12.7 5:04 PM (218.145.xxx.144)

    뭐라 답글을 달고 싶은데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요...
    그거 정말 병인가봐요 유전되는..

  • 6. 맘이아파
    '05.12.7 9:23 PM (211.177.xxx.166)

    저희 시아버님이 그러십니다.
    저는 두분 시부모님 뵐때마다 부부란 저렇게 늟어가야 하는구나,
    서로 위해주고, 아껴주고, 지하철에서 어머님이 꾸벅꾸벅 조시면 어깨에 받쳐주는 모습 보고 너무 아름다워 보였었는데,,, 결혼한지 거의 7년 8년 다되어 알게 되었읍니다.
    어머님이 여름휴가때 보면 손목에 기브스를 하고 계시고 어느땐 다리가 퍼렇게 멍들어 있고..
    재작년인가, 어머님이 남쪽 지방에서 어머님짐을 전부 싸가지고 저희집으로 오셨었더랬어요.
    이제 아버님하고 이혼하시겠다고,, 나중에 안일이지만 어머님 40대 초반부터 아버님한테 수시로 맞아서 어떤땐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한달간 입원해 있었던 적도 있으셨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아버님도 힘든 시절을 보낼수 밖에 없었던 것이 어머님이 의부증이 심하셔서 거의
    정신착란에 가까운 상태까지 가 계시더라구요, 누군가 집에 들어와 어머님 옷에 전부 칼집을 내놓고 갔다고 하고, 전 왜 우리 시댁엔 집 열쇠가 그렇게 자주 바뀌나 했더니 어머님은 누군가 여자가
    계속 집에 들락날락 하고 어머님 옷이며 없어진 사소한 것들을 아버님이 주신다고 생각하고,,
    그런식으로 20년을 넘게 살아오시면서 아버님은 폭력남편으로 어머님은 의부증으로 완전히 곪아질대로 곪아져서,,, 저희 집에 한 6개월 정도 있으셨어요,, 처음엔 이혼할실줄 알았는데 다시 내려가시더라구요.

    말이 길어졌지요.
    남편얘기를 한다는게 ,, 신혼초에 별일 아닌거 가지고 처음엔 리모콘을 던지더라구요.
    그러더니 밥상을 뒤엎고, 그 무거은 TV를 내동뎅이 치고,, 한번은 뺨도 맞았던거 같은데,. 결혼전이 었었나..하여간 처음에 이런일 당하고 거의 거품물고 기절할거 같더라구요.
    제가 아버지한테 한이 많아서 남자가 이렇게 나오니 거의 저도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 밥상을 엎던날 주방으로 가서 접시란 접시는 모두 거실로 던져서 깨뜨려버렸어요.
    남편한테도 던지구요, 저도 약간은 제 정신을 잃었던거 같아요..
    한동안 잠잠해지더니 그담엔 또 뭘 던지고, 그럼 전 또 이성을 잃어서 10배쯤 되갚아주고
    결혼하고 한 3-5년 그러니 조금씩 그 성질이 없어지데요.
    글쎼, 남편은 저를 폭행한거는 아니니 완전히 같은 경우라고 할수는 없을거 같은데
    제가 이렇게 남편한테 맞았다면 아마 칼들고 같이 죽자고 했을거 같아요.
    이런 방법은 초기에, 그니까 결혼초기에 대응하기엔 맞을거 같은데 지금처럼 오랜기간 이렇게 살아오신거면 쉽진 않을거 같습니다.
    YWCA나 전문 상담기관에 가서 부부가 함께 상담을 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처음엔 오빠가 안가려 하겠지요, 자기가 무슨 큰 문제인가 싶어서요.
    하여튼 너무 힘드시겠지만 올케언니 잘 위로해드리고 부부클리닉 같이 이런 사람들 모임에
    함께 나가보도록 유도해보세요

  • 7. 저희 올케도
    '05.12.8 1:35 AM (219.248.xxx.231)

    저희 친정오빠가 그래요. 저희아빠도 엄마가 오빠낳고나서 폭력적으로 한번 행세하셨는데 엄마말로는 목숨걸고 덤볐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담부터 아빠 절대 안그러셨구요. 다행히 저희 그런거 한번 못보고 자랐죠.
    근데 저희 오빠가 결혼하고 그러더라구요.
    첨엔 안그랬는데 올케언니가 돈으로 집 한채 날리고 나서는 그러더군요.
    올케언니 시집오고나서 사업하던 친정이 망해서 오갈데 없는 신세였거든요.
    우리는 몰랐는데 한번 오빠집에 갔더니 올케언니 얼굴이 이상해서 어린조카 잡고 물어봤더니 그런몹쓸짓을 했더군요.
    그담부터 우리여자들 머리싸잡고 연구해서 올케언니한테 죽을때까지 달려들라고 했습니다.
    그대로 했다더군요. 그래도 친정이 없으니 오빠한테 소용없었답니다. 밟기까지 했다더군요.
    사실 오빠가 폭력만 아니면 평소에 참 괜찮은사람이고 올케언니는 좀 약간 아니긴 했죠.
    그래도 아무리 폭력이 어디 될 말입니까.

    결국엔 엄마가 올케언니한테 이혼각오하고 이 방법쓰라고 하시더군요.
    '여성의 소리' 뭐 그런 전화가 있어요. 학대받는 여성을 위한 전화같은건데
    거기 전화해보고 변호사 찾아가서 상담해보니 아무리 집 한채 아니라 두채 날렸다 하더라도 폭력남편이면-정도가 심하면- 이혼소송가능하고 육아비로 월급에서 차감되고 재산행세 가능하다고 했다고 그러니까 때릴려면 때려라. 사진찍고 나는 이혼한다. 라고 말하라고 시키셨어요.
    다음번에 오빠가 그럴때 올케언니가 그대로 말했답니다. 그 담부터 겁먹은 우리오빠 절대 폭력은 행사 안해요. 자식얼굴못보고 사회에서 매장되고 월급에서 양육비 나가고 결국은 자기 외톨이거지 될테니까요. 뭐 여러 이유가 있겠죠. 아무튼 이 방법 한번 써보라고 그러세요. 우리 올케언니 지금은 오빠한테 할말 다하고 살고있습니다.

  • 8. ㅇㅇㅇㅇ
    '05.12.8 1:38 AM (211.212.xxx.65)

    컥~!
    그런사람은 오빠도 아닙니다
    정말~~
    신고하라 하십시요~
    처벌을 받아서 서로 고통 받음을 알고 있어야 될듯

  • 9. 맘이아파님께...
    '05.12.9 2:56 PM (221.140.xxx.139)

    여쭈어 보고 싶네요,,,그렇게 싸울 동안 아이들은요??
    아이가 생기전 버릇을 잡으셨다면 너무 다행이구요..
    전...차마 저를 때리기까지는 못하구요,
    별일 아닌 일에 갑자기 발끈 하며 문짝을 친다던가 하는 일이 요 근래 1~2년 사이에
    한두세번 있었거든요...그동안은 아이들은 없는 시간이어서 다행 이었는데...
    이번엔 7살,4살 짜리 앞에서 그러는데 정말 오만가지 정이 다 떨어지고...
    아이들 보기도 부끄럽고...맘에 상처 남길까 너무 두렵고...
    지금 글 쓰다 보니... 눈물이 나네요...
    2주정도 얼굴도 안쳐다 보고 살고 있는데...
    결혼 생활 자체가 참 지겨운 생각이 드네요...
    저도 아이들 앞만 아니라면 더 미친척하고 같이 해보겠지만...
    지금은 그럴 의욕도 안나구...그래, 너는 그래라..그러고 쳐다 보고 있을것도 같네요...
    이렇게 보기 싫은데...저, 이혼하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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