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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간의 명상을.......

지니 조회수 : 159
작성일 : 2005-11-21 15:36:51
말을 위한 기도
  이해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놓은 말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 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이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시고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있는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내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른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한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용서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당신의 은총속에 이어가게 하소서



이글을 올리면서 저 자신또한 오늘 하루는 누군가에게
마음상하는 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서로를 알수없는 온라인 공간에서 우리는 조금씩 이해하고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요...^^;;
IP : 67.170.xxx.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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