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을 시험하던 택배가 왔어요.
작성일 : 2005-11-18 16:31:00
439492
어제 트라넷 택배가 안 오는데도 전화 못 걸어보고 있다고 글 올렸던 사람인데요,
결국 오늘 오후에 택배가 왔어요.
오전에 전화 준다고 하고선 안 와서 또 지사에 전화를 걸었지요.
2~3시쯤 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진짜 오나 두고 보자..하고 있었는데,
오기 5분 전 쯤에 집에 계시냐는 전화가 왔어요.
"너무 늦었네요."라고 한 마디 해주려고 돈 들고 집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20대 청년이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면서 전해주는 거에요.
그래서 아무 말도 못 했어요.
전 정말 함부로 못 하겠는 게 텔레마케팅 아가씨랑 택배 청년이에요.
요즘 실업 문제가 아주 대단하잖아요.
비정규직 문제도 그렇고요.
그 나이면 집에서 뒹굴면서 용돈 받으면서 구직활동한다고 할 수도 있을텐데,
그래도 돈 번다고 나와서 그 무거운 택배 일일히 전해주고 다니면서
별별 사람 다 만나는 일 하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싫은 소리할 수가 없더라고요.
텔레마케팅도 제가 회사 처음 들어갔을 때 수습시절에 일주일 정도 해봤거든요.
곱게 전화끊는 분들 거의 없어요. 정말 난감하더라고요.
이후로도 상담전화왔을 때 받아보면, 그냥 분풀이하려고 전화건 경우가 반이 넘었고요.
그 돈은 정말 매일 같이 출근해서 성실히 일해서 벌고 있는 돈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많이 그만두고 싶을텐데...
물론,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텔레마케팅 전화는 저도 짜증이 안 나는 건 아닙니다.
그냥, 대견하다는 거죠.. ^^
IP : 218.237.xxx.25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5.11.18 4:36 PM
(218.237.xxx.101)
참 마음이 따뜻한 분이시네요~
82에 원글님과 같은 분이 많으셨으면 합니다^^
2. 네..
'05.11.18 5:32 PM
(218.145.xxx.152)
잘하셨네요
하고 싶은 말 쏟아부었다면
아마 지금 기분이 더 안좋아졌을꺼에요
저도 젊은 사람이
자기 몸뚱이 안아끼는 거보면
참 예뻐보여요
3. ..
'05.11.19 6:58 AM
(61.109.xxx.22)
원글님 참 좋은 분이시네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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