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
먹거리 찾아 떠나는 것 좋아하는 옆지기랑 길을 나섰습니다.
먼저 마트에 들러
숯불 바베큐용 화로도 사고
생수, 또 소풍에 필요한 것들을 간단히 챙긴 다음
짜라란~~ 마음도 가볍게 소풍을 갑니다.
하늘은 높고
언덕길의 억새들은 하얀꽃을 피우고
가을은 어느새 우리곁에 성큼 다가서있었습니다.
홍원항이 있는 춘장대 I.C 를 나오니
'홍원항 전어 대축제'란 플랑이
바람에 너울대며 우리를 반깁니다.
은행나무길도 달리고
호수도 지나
홍원항 입구에 다다르니
각지에서 온 차량들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있습니다.
연인끼리, 또는 가족끼리, 또 어느집은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제각기 행복한 표정들입니다.
그 많은 차량들을 바라보다 제가 문득 말합니다.
나: 있잖아 ~~ 요즘 전어들은 거의 중국에서 수입한 것들이라고
어디선가 읽은 것 같애...
옆지기 : 에~이 설마!!!! 넌 항상 그러더라...
전어들이 헤엄쳐다니는 수족관들을 여기 저기 구경하다가
그 중 가장 싱싱해 보이는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미리 준비한 빈그릇을 손에 들고 들어가
나: 전어 무침은 이 그릇에 주시구요
전어 구이는 저희가 직접 구워 먹을 거니까
그냥 싸주세요.
주방 아주머니 : (냉정한 목소리로) 안돼요.!!
나: 엥??
전혀 예상치 않았던 답을 듣고
어안이 벙벙한 나는 빈그릇만 가슴에 품고 나왔습니다.
이때
주인 아저씨가 나한테 오시더니 왜 그냥 나오냐고 묻습니다.
나는 이차저차 어쩌고 !@#$... 얘기를 합니다.
주인아저씨는 자기가 해 주겠노라며 빈 그릇을 가져갑니다.
얼마후 울 옆지기가 안에들어가
전어 무침과 구이용전어가 들어있는 검정 봉다리를 들고 나옵니다.
무언가 예감이 이상했던 난 얼른 검정봉다리를 들여다 봅니다.
거기엔 꽝꽝 냉동된 전어 몇마리가 뒹글고 있었습니다.
열받은 난 " 이리줘봐, 내가 가서 따지고 이건 물러야 겠다;;;"
시비싫어하는 울 옆지기 ' 그냥 가자......'
결국 우리는
그 냉동전어를 먹기 위해
먼길을 달려 갔던 겁니다.
이럴때 여러분이라면
어떡하시겠어요?
가서 시비를 가린다.
또는 괜히 기분만 더러워지고 외출기분 망치니까 걍;;~~온다.
전 후자였지만
기분은 여전히 상쾌하지 못하고
제가 비겁한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지우지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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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항의 전어축제 유감.
맑은하늘 조회수 : 960
작성일 : 2005-09-26 12:50:15
IP : 211.230.xxx.8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맞아요
'05.9.26 1:03 PM (59.11.xxx.144)기껏 차타고 갔는데 저런 식당 주인들 만나면 정말 기분 나빠요 저두 전어 먹으러 갈려구그랬는데....
2. 에쿠.
'05.9.26 2:55 PM (218.148.xxx.61)전어 양식 안된다고 하더니만
강화 갔더니 다 양식이네요~
국산자연산 전어 먹을데 어디 없나요?3. 이상타...
'05.9.26 5:05 PM (61.100.xxx.148)우리도 어제 거기 갔었거든요. 저흰 전어도 정말 싱싱한 것 많이 먹고 살아서 퍼덕퍼덕거리는 것을 얼음까지 채워서 싸주던데요. 정말 맛있게 잘 먹었는데요...단지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없던것을 빼고는요...
그게 양식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던데 전어들이 수족관에서 얼마나 힘차게 뛰던지 밖으로 막 튀어나올정도로 싱싱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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